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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C HEALTH] 패혈증, 그것이 알고 싶다. 패혈증이란?-배정민 교수(외과)

작성자 : 배정민  

조회 : 222 

작성일 : 2021-07-07 07: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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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배정민 교수

패혈증이란?

패혈증은 여러 가지 감염증이 심해지면 생기는 전신 증후군의 한 형태로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심각한 병중에 하나다. 패혈증은 폐에 걸리는 병도 아니고, 해산물인 조개를 먹고 생기는 병도 아니다. 패혈증 대부분의 원인은 병원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감염이 악화되면 누구나 걸릴 수 있다. 국내에서 매년 4만 명의 패혈증 환자가 발생하고 많게는 절반 정도가 패혈증으로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국민들 중 대부분은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한 반면, 절반 이상은 패혈증이 어떠한 질환인지 모른다고 하여 패혈증 환자들의 치료가 늦어지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 흔히 앓고, 쉽게 낫는 감기도 드물게 악화되면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고, 지금 온 나라,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코로나19도 악화되면 패혈증이 되고, 거기서 더 악화되면 패혈증으로 사망하게 되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던 가벼운 감기, 충수염, 담낭염, 방광염, 신우신염, 손, 팔, 발, 다리 피부의 봉와직염 등도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고, 심각한 질병인 폐렴, 골수염, 뇌막염, 복막염 등은 발생하면서 바로 패혈증 단계로 악화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그래서 모든 감염증은 가벼운 상태에서도, 혹여 패혈증으로 진행할 수도 있음을 걱정하면서 치료해야 한다. 

 

패혈증은 몸의 한 부위에 국한되었던 감염이 전신으로 확대되었음을 의미하는데, 예를 들어 충수염, 담낭염, 방광염, 신우신염처럼 충수나 담낭, 방광, 콩팥에 있던 염증들이 전신으로 악화되면서 고열, 빈맥(심장이 빨리 뛰는 것), 빈호흡(호흡이 가빠지고 빨라지는 것), 쇼크(혈압이 정상보다 저하되는 것으로 일반적인 저혈압과는 다른 의미) 등이 나타난다. 또한 몸이 붓는 부종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소변량도 줄어들며, 의식도 흐려지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식사도 제대로 할 수 없어서 병원에 오지 않은 상태에서 패혈증이 지속되면 심각한 탈수에 빠지게 되어 더욱 빨리 생명이 위험한 상태에 이르게 된다.

 

패혈증 치료

패혈증의 치료는 조기에 서둘러 시작할수록 효과적이다. 가볍다고 생각한 염증이라도 발열, 호흡곤란, 빈맥,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생기기 시작한다면 서둘러 병원에 와서 치료받아야 한다. 패혈증 치료는 다양한 전문적 치료가 종합적이고 체계적이며 신속하게 이뤄져야 해서 되도록 의사, 간호사 및 여러 의료 인력과 시설·장비가 충분히 갖춰져 있는 종합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안전하다. 

 

패혈증 치료는 최우선으로 광범위 항생제 사용과 패혈증으로 불안정해진 필수적인 생체징후부터 안정시켜야 한다. 패혈증은 감염증이 악화된 전신 질병이어서 감염을 일으킨 균주와 싸울 항생제를 반드시 투여해야 한다. 패혈증 초기에는 어떤 병원균이 감염을 일으켰는지 알 수 없어서 여러 병원균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광범위 항생제를 투여해야 하고, 추후 병원균이 결정된 이후에는 병원균에 맞는 항생제로 변경해야 한다. 

생체징후 중에서 저하된 혈압을 정상으로 상승시키기 위해 다량의 수액과 승압제를 투여해야 한다. 승압제는 매우 민감한 약물로 분당 투입되는 약물의 양을 미세하게 조절해야 하는 약물이다. 이러한 승압제는 한 가지만 투여되어도 혈압이 정상이 될 수도 있으나, 패혈증이 심한 환자는 두 가지, 세 가지 승압제를 투여해야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호흡이 가쁜 패혈증 환자는 기계환기(인공호흡기)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비록 폐렴으로 인한 패혈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손끝의 감염으로 패혈증이 된 경우에도 숨이 가쁜 상태가 될 수 있고, 그리되면 기계환기 치료를 해야 한다. 대부분의 패혈증 환자에서 탈수가 진행되어 소변량이 저하된 상태인 경우가 많고, 심지어 혈액투석이 필요할 정도의 급성 신손상 단계로까지 진행된 환자들도 있어서, 소변량을 정상화하는 치료를 해야 하고, 혈액 투석까지도 염두에 두고 치료해야 한다.

 

 

위에 언급한 치료와 함께 신속하게 진행되어야 할 치료로써 패혈증에 이르게 한 원인 감염증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패혈증 원인 치료는 응급 수술이나 시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수술이나 시술 없이 광범위 항생제로만 원인을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응급수술이나 시술이 필요한 대표적 질병으로는 충수염, 담낭염, 복막염 및 신체 여러 곳의 다양한 농양(고름집)이다. 충수염에 의한 패혈증이라면 충수 절제 수술을 해야 하고, 담낭염이라면 담낭 절제 수술이나 담낭의 고름을 밖으로 빼주는 배액 시술을 해야 한다. 여러 장기의 천공이나 괴사에 의한 복막염도 응급 수술이 필요하다. 흉강(가슴 공간)이나 복강(배공간)에 고름이 있다면 응급 수술로 고름을 빼주거나, 가느다란 관을 삽입하여 고름을 빼주는 시술을 해야 할 수도있다. 

 

위에 언급한 패혈증의 여러 치료는 매우 전문적이며,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또한, 대부분의 패혈증 환자들은 상태가 위중하고 불안정해서 중환자실에서 치료해야 한다. 

 

따라서, 이런 치료를 적절히 진행하는 데 필수적인 것들이 있다. 우선, 이러한 패혈증 환자를 신속하게 확인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응급의료인력 및 시설과, 바통을 이어받아 치료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중환자실과 중환자 치료 인력이다. 영남대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될 만큼 패혈증과 같은 응급 환자를 치료할 응급대응 능력을 갖추었고, 패혈증 중환자를 중환자실로 이송하여 치료를 지속할 중환자실을 확충하였고, 또한 중환자 전문의들이 항상 대기하고 있어 패혈증 환자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가벼운 감기나 폐렴, 복막염 및 코로나19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감염증은 심각한 패혈증으로 진행할 수 있어서, 모든 감염증은 패혈증으로 진행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패혈증으로 진행될 기미가 보이면, 체계적이고 종합적이며 신속한 패혈증 치료를 위해 전문시설과 전문 의료인력이 충분히 갖춰진 종합병원으로 가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