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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C HEALTH] 아직도 항암치료가 두려우신가요?(혈액종양내과)

작성자 : 홍보협력팀  

조회 : 1097 

작성일 : 2021-12-03 16:27:20 

아직도 항암치료가 두려우신가요? 

 

 

 

암은 우리나라 사망률 원인 1위, 세계적으로도 선진국에서는 사망률 원인 1위이다. 그만큼 암으로 진단받고 이것으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암치료가 10년 내에 급진적으로 발달하고 있다. 많은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제가 개발되어 암 치료의 향상을 가져오고 있다. 이전의 항암치료만 생각하면 큰 오산이며, 적극적으로 항암치료의 치료 성적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하지만 진료실에서 항암치료에 대해 상담을 하면 아직도 여전히 항암치료에 대해 선입견이 많은 것을 느낀다. 이번 지면에서는 항암치료에 대해 아직도 만연한 선입견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선입견은 항암치료를 할 때도 너무 힘이 들고, 하고 난 뒤 오심 구토, 머리빠짐 등 부작용으로 시달려서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선입견이다. 환자들에게 항암치료를 해야 한다고 하면 부작용이 심해서 안하는 것보다 못하다고 들었다며 아예 치료를 시작하지 않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세포 독성항암화학치료는 물론 약에 따라 오심 구토가 심할 수 있고, 이 부작용은 많은 환자들을 힘들게 하는 부작용이다. 하지만 모든 약이 그런 것은 아니며, 요즘은 항구토제가 많이 개발되어 오심 구토 증상을 많이 완화시킬 수 있다. 의사를 믿고 항암치료를 시작해봐도 좋다고 말하고 싶다. 진단 초반에는 암이 진행되었어도 증상이 없고 이대로 있고 싶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조금씩 흐르면서 암이 진행되어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갑자기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고 그때 무슨 치료라도 해야 되겠다 싶을 때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치료를 할 수 없을 때가 많다. 항암치료도 컨디션이 좋을 때 해야 다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치료효과를 보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10여 년간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가 개발되어 이 치료제는 기존 항암치료와 다른 부작용을 가지고 있고, 약에 따라서는 부작용이 작은 것도 있을 수 있으니 기존 항암치료제의 부작용이 너무 걱정이 된다면 다른 치료제는 없는지 꼭 의사와 상의하시기를 추천한다. 

 

두 번째 선입견은 암이 많이 진행된 4기 경우 손쓸 수 없어서 항암치료를 권유하지만 치료효과가 미미하여 안하느니 못하다는 생각이다. 모든 암이 항암치료에 효과적이지는 않지만 여러 암들이 항암치료를 통해 암이 줄어들고 어느정도 반응을 보인다. 그러면 혹자는 항암치료하면 암들이 다 없어져서 완치가 되는 것 아니지 않냐고 묻는다.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며 치료해도 어차피 죽을 것 같으면 힘들게 항암치료하다가 죽지 않겠다면서 말이다. 하지만 대장암 경우에는 4기 환자가 중간 생존율이 6~8개월인데 표적치료제와 항암치료제로 순차적으로 잘 치료하면 현재 중간 생존율이 32~36개월로 늘어나는 결과를 연구에서 보였다. 

 

저는 ‘이것이 과연 의미가 없는 치료결과인가’를 되묻고 싶다. 대체적으로 항암 치료를 하는 환자들은 부작용만 잘 조절되면 컨디션 문제 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지내고 있다. 또한, 최근에 많은 암에서 적용되고 있는 면역항암제 같은 경우에는 이것에 잘 반응할 경우에는 암이 거의 없어지는 완전관해 내지는 부분관해의 성적을 보이고 있고, 그 효과가 지속되는 결과를 보여 주고 있다. 물론 모든 환자에서 그렇지는 않고 일부의 반응이지만 지속적으로 반응하는 환자군을 늘리려고 면역항암제와 항암치료제 또는 면역항암제와 표적치료제를 병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니 그 연구결과들이 주목된다. 제 환자 중 한 분도 폐암 4기로 병이 많이 진행되어 힘들었으나 면역항암제를 상의하여 진행하였고 반응이 좋아 현재 완전 관해로 경과 관찰하시는 분도 있다. 치료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으니, 치료효과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지 마시고 의사가 권유해본대로 치료를 시작해 볼 것을 꼭 추천한다. 

 

세 번째 선입견은 앞의 것과 조금 중복될 수는 있겠으나 연세 드신 어르신들에 대한 항암치료에 대한 얘기인데 나이가 많은데 항암치료가 힘이 많이 들고 도움이 되겠냐는 선입견이다. 현재 한국의 평균 수명이 남자 80세, 여자 86세로 점점 수명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암이 발견되는 나이도 노령에서 많아지고 있다. 암이 진단되고 자녀들과 상의를 하면 환자 본인에게는 정확한 얘기하지 말고 치료는 안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많이들 얘기한다. 나이가 많으신데 항암치료 잘 하실 수 없을 것 같고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안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말이다. 

 

하지만 치료에 관련해서는 인지능력이 괜찮으신 분이라면 병을 얘기 드리고 치료의 선택을 본인이 하시게 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항암치료 결정에 나이만이 고려대상이 아니라 제일 크게 보는 것은 신체활동능력이며 이것은 어떻게 관리했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본인이 치료에 대한 의지가 있으시다면 항암치료를 시작해보는 것도 괜찮다. 확실히 선택할 수 있는 치료약제가 많고 부작용을 잘 조절할 수 있는 약제들도 많이 개발되어 있기 때문에 이전보다는 부작용 등을 최소화 할 수 있고, 아무 치료 없이 지내는 것이 오히려 무기력함과 불안감만 증폭되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항암치료가 아닌 면역항암제나 표적치료제를 쓸 수 있는 병이라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작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반응이 좋으면 오히려 컨디션이 향상되어 일상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다. 내 환자들 중에서도 80세 이상에서 암이 진단되어 치료를 하는 분들이 있고 병에 따라서 항암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표적치료제를 쓸 수 있는 경우 약물 치료를 하면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잘 지내고 있는 경우도 많다.
 

 

항암제 치료에 관한 일반적으로 만연해 있는 선입견에 대해 얘기해 보았다. 점차 항암치료에 관한 부정적인 생각들은 조금씩 엷어지고 있는 추세이나 아직도 위와 같은 얘기를 하며 망설이고 있는 환자들도 있다. 이 지면에 할애된 얘기들이 항암치료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들을 걷어내고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치료 선택을 하고 암을 열심히 치료하려는 용기를 북돋우는데 일조를 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혹시 새로 암을 진단받고 치료에 대해 고민하는 환자가 있다면 이것을 읽고 용기 있는 선택을 하기를 바라며, 모든 항암 치료를 하고 있는 암환자들에게 지금 잘하고 있다고 어깨를 토닥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