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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예감] 새로운 희망, 유방암의 최신치료 - 고성애 교수(혈액종양내과)

작성자 : 홍보협력팀  

조회 : 3246 

작성일 : 2019-08-06 09: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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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예감] 새로운 희망, 유방암의 최신치료 - 고성애 교수(혈액종양내과)

우리 병원에서는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 암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5월로 암교실 200회를 맞아 혈액종양내과 이경희 교수, 김민경 교수, 고성애 교수가 환우와 보호자, 내원객을 위해 작게나마 기념 강연회를 개최했다. 제200회 암교실에서 ‘유방암의 최신치료’에 대해 소개하였으나 강연회에 참석하지 못했거나 유방암 환자나 유방암에 대해 관심이 있는 이들을 위해 지면에 나누고자 한다.

우리나라 여성암 발생률 1위, 유방암

의학이 해가 갈수록 발전함에 따라 사람들의 수명이 늘어나고, 예전에 사망률이 높았던 심혈관계 질환이 예방과 조기 진단으로 그와 관련한 사망이 줄어듦에 따라 암으로 인한 사망이 사망원인 1위가 된 지 오래다.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위암이 남녀 상관없이 발생률 1위였지만 최근 위암 발생률이 조금씩 줄어들고 최근 여성에서는 유방암이 발생률이 꾸준히 늘어나 현재 여성암에서는 발생률 1위인 암이다.

서양과 다른 양상을 보이며 발생하는 우리나라의 유방암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유방암은 미국 등 서양에서 발생하는 양상이 다른데 가장 도드라지는 것은 연령대이다. 미국은 노령으로 갈수록 발생률이 증가하는 데 비해 우리나라의 유방암은 40~50대에 가장 진단이 많이 된다. 따라서 40세가 지나면 자가진단을 꾸준히 하면서 유방촬영을 최소 2년마다 시행하여 조기진단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자가 진단 시 조금이라도 이상한 멍울 등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유방암 발생률이 높아짐에 따라 항암치료약제에도 많은 연구가 있고 유방암과 관련된 약제는 다른 암종에 비해 수가 많고 지금도 지속적으로 연구 및 개발되고 있다.

유방암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 등 낯선 용어가 포함되어 있지만 유방암 환자와 유방암에 대해 관심이 있는 이를 위해 최근에 개발되어 쓰이거나 향후 치료에 사용될 새로운 약제 위주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유방암은 호르몬 수용체의 유무, HER2 수용체의 유무에 따라 예후와 치료약제 선택이 다르기 때문에, 먼저 환자가 치료받을 유방암의 수용체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이다.

호르몬 수용체 유무에 따른 치료약제

호르몬 수용체가 있다면 호르몬 치료를 먼저 고려한다.

호르몬치료의 전통적인 약제는 항에스트로젠 약제인 타목시펜, 아나스트로졸, 레트로졸 등이 쓰였고, 폐경기 전 여성이라면 난소기능을 억제하기 위한 고세렐린 주사도 병행하여 치료를 시행했다.

최근 전이성 호르몬양성, HER2 음성 유방암환자에서 세포주기에 관여하여 암세포가 매우 빠르게 성장 분열하는 작용을 막아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CDK4/6 저해제인 팔보시클립과 항호르몬제인 레트로졸 병합요법이 항호르몬제 단독요법과 비교해 치료성적이 좋은 연구가 발표되면서 작년부터 고식적 1차 치료제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또한, 팔보시클립과 항호르몬제인 풀베스트란트를 병합하여 이전에 호르몬제를 치료제로 쓴 적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단독 호르몬요법과 비교했을 때 더 나은 치료성적을 발표하여 현재 고식적 2차 이상의 치료제로 팔보시클립과 파슬로덱스 병합용법이 더 나은 치료로 고려될 수 있으나 안타깝게도 현재 보험 적용은 되지 않는다.

CDK4/6 저해제는 팔보시클립 뿐만 아니라 리보시클립, 아베마시클립이 항호르몬제와 병합하여 사용한 임상연구에서 좋은 결과를 발표해 현재 아직 국내 허가를 받지 않았지만 추후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HER2 수용체 양성에 따른 치료약제

HER2 수용체 양성인 유방암환자에서는 10여 년부터 개발되어 사용해 온 트라스 투주맙약제가 수술후 보조항암치료제로, 전이성 유방암환자에서는 고식적 치료제로 세포독성항암제와 병합하여 사용하여 좋은 치료효과를 나타내었다.

몇 년 전 부터는 퍼투주맙제제가 새로 개발되어 현재 HER2 양성 유방암환자에서 수술전후 보조항암치료에도 효과가 있어 사용되고 있으며 전이성 HER2 양성유방암환자에서 1차 치료로 트라스투주맙과 퍼투주맙, 세포독성항암제인 도세탁셀을 병용한 3제 요법이 좋은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으며 보험적용이 되어 환자에게도 도움이 되고 있다.

이후 병이 진행되었을 경우 트라스투주맙엠탄신제제가 기존에 쓰는 약제들보다 좋은 결과를 보여줌으로써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2차 치료제로 보험적용 되어 쓰이고 있다.

현재 HER2와 관련된 표적치료제가 계속적으로 개발됨으로써 표적치료제가 없을때는 가장 나쁜 예후를 가진 유방암군으로 분류되었으나 현재는 소개한 표적치료제들을 순차적으로 잘 적용하여 사용하면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중간 생존기간 86개월을 상회해 오히려 다른 유방암군에 비해 예후가 더 좋은 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삼중음성유방암에 대한 치료제

치료제를 쓸 수 없고 오직 세포독성항암치료제에만 반응하는 군으로 예후가 다른 경우보다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암치료에 반응 하지만 그마저도 짧은 반응 기간 때문에 이 분류에 속하면 생존기간이 매우 짧아 새로운 약제를 개발하기 위한 시도가 계속되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최근 폐암 등 여러 암종에서 놀라운 성과를 발표하면서 쓰이고 있는 면역항암제가 삼중음성유방암군에서 항암과 병합하여 연구들을 진행했었고 작년에 결과를 발표하였다.

냅-파클리탁셀을 투여하고 아테졸리주맙과 위약군을 1:1 배정하여 진행한 연구에서 무진행생존기간(PFS)이 아테졸리주맙과 위약군에서 각각 7.2개월과 5.5개월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무진행생존기간이 아테졸리주맙을 투여한 군에서 늘어난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결과를 토대로 올해 3월 미국 FDA에서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로 냅-파클리탁셀과 아테졸리주맙 병용요법이 승인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곧 식약청 승인이 되어 삼중음성유방암의 희망적인 치료 선택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생각된다.

유방암은 유방에 생긴 암세포로 여성들에게 발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현재 유방암뿐만 아니라 여러 암종에서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들의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수술이 고려되지 않는 진행성 암종에서도 단지 생존기간만 조금 늘리는 것이 아닌 완치를 목표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추세이다.

현재 암치료로 어두운 터널을 지나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암환자와 환자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함께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