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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면역항암제,암 치료의 또다른 희망! - 이경희 교수(혈액종양내과)
작성자 : 홍보협력팀
조회 : 3291
작성일 : 2019-01-29 15:01:27
10년 전에 비해 높아진 암 환자 생존율,
하지만 두려움은 여전히 존재 한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2018년 12월 27일, 국가암등록통계사업을 통해 수집된 우리나라 ‘2016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발표하였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2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2%로 남자(기대수명 79세)는 5명 중 2명(38.3%), 여자(기대수명 85세)는 3명 중 1명(33.3%)인 셈이다.
최근 5년간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이 70.6%로 10년 전 생존율 54.0%보다 1.3배 증가하여 치료 성적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누구나 ‘암’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또한, 지금도 암이 전이되어 규칙적으로 입원하면서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분들이 여전히 많다.
항암약물치료의 시대적 변천사, 3세대 면역항암제의 등장
1960~70년대는 1세대 세포독성항암제 시대로 세포독성물질로 암세포를 공격해 사멸시키는 치료였지만 이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도 같이 손상을 주기 때문에 부작용이 심한 치료였다.
1999년 2세대 표적항암제는 암세포의 특정 물질을 목표로 공격하기 때문에 부작용은 적지만 내성이 생긴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처럼 그동안의 일반 항암치료는 세포독성 항암치료든 표적치료든 간에 기본적으로 암세포를 공략하는 치료지만 3세대 면역항암제는 인체의 면역체계를 활성화 시켜서 암세포와 싸우게 하는 암 치료법이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도 “사람의 몸에는 자신을 치유하는 자연의 힘이 갖춰져 있고, 의사가 개입하지 않아도 병은 낫게 되어 있다.” 하여 면역의 힘을 강조했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면역항암제
사이언스지는 2013년 ‘올해의 연구’로 면역항암제를 선정했다. 2015년 8월 91세 나이에 뇌종양 수술을 받았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면역항암제 처방을 받고 전문가들은 “카터 전 대통령의 뇌종양이 완치된 것은 최근 의학의 획기적인 발전 덕택”이라고 말했다.
또한 2018년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이 면역항암제의 원리를 밝힌 2명의 과학자에게 돌아가면서 면역항암치료에 대해 많은 관심과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근 세계 제약업계의 최대 화두는 ‘면역항암제’ 개발이다. 면역항암제는 몸속에 있는 면역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 항암제와 달리 독성 부작용 우려가 없고 치료 효과도 뛰어나 암 치료제 시장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면역관문억제제’를 말하며 그 약의 핵심에는 인체 면역세포인 ‘T세포’가 있는데 면역관문억제제는 면역세포인 T세포를 강화시켜 스스로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여 치료 효과를 보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어릴 때, 백신으로 한 번 면역을 가지게 되면 오랫동안 면역이 생기는 것처럼, 면역관문억제제로 암에 대한 면역을 한 번 활성화하면 오랫동안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면역항암제, 암환자의 장기 생존율을 높이다.
조병철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10년 동안 살아남지 못했던 4기 폐암 환자들 중 약 20%의 환자가 10년 이상 산다는 데이터를 만든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이고 혁신적인 일이며 면역항암제가 오랫동안 효과가 유지되어 반응이 좋은 환자는 완치에 가까워질 수 있다 하였다. 이렇게 면역항암제는 암환자의 장기 생존율은 물론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한다.
물론 면역항암제에도 부작용은 있다. 면역관문억제제의 경우 활성화된 면역세포들로 인해 일종의 자가 면역 질환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대호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면역항암제 부작용은 100명에 한 명에서 두 명 정도로 굉장히 적어 문제를 조금 더 빨리 찾아내고 적절히 조치 한다면 충분히 조절 가능한 부작용”이라 하였다.
사실 면역항암제의 문제는 따로 있다. 바로 ‘가격’이다. 면역관문억제제에 대한 건강보험은 비소세포폐암, 흑색종, 요로상피암에만 적용되고, 그중 흑색종만 1차 치료부터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암은 이미 만성질환이며 고혈압이나 당뇨병 치료가 질병을 조절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듯, 항암치료도 암이 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조절하는 방식으로 변해갈 것이라고 전망되며, 특히 면역 항암제는 암의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에 다른 만성질환과 같이 암을 가지고 오래 생존하는 치료전략으로 가야 한다.
사소한 것의 소중함을 가르쳐 주는 것, 아픔과 건강
‘암(癌)은 앎이다’라는 말이 있다. 건강할 때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을 아픈 몸을 통해 새롭게 배운다는 의미다. 일과 삶의 의미, 시간의 가치, 가족과 친구들의 소중함까지….
과거 50년 전은 암 사망률이 높아서 진단만 되면 모두 사망하는 질병으로 생각 되어 왔지만 요즘은 암 치료 성적이 많이 발전해서 암에 걸려도 70% 이상의 환자는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한번 ‘아파 본’ 사람들은 병을 얻은 뒤 삶의 깨달음을 얻었다고들 말한다.
작은 것에 감사함을 느끼는 마음, 하고 싶은 일에 쏟아 붓는 열정 등이 그렇다.
2019년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아직도 귓가를 맴돌 듯 생생한 데 벌써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시간이 빨리 흐르는 속도보다 새로운 치료법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조금 더 좋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한해 되시기를 바랍니다.
환자분들이 희망과 용기를 갖고 황금돼지해의 복을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