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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내 아이도 휜 다리? - 손수민 교수(재활의학과)

작성자 : 홍보협력팀  

조회 : 694 

작성일 : 2019-09-06 09: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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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내 아이도 휜 다리? - 손수민 교수(재활의학과)

주부 김씨는 7살 된 딸아이의 엄마다.

옷이며, 장신구며 예쁜 것만 보면 꼭 사달라고 졸라대는 딸아이, 아기로만 보였던 딸아이도 이제 자신의 외모에 관심이 많아지는 걸 보니 이젠 다 컸다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요즘은 김씨에게 걱정이 생겼다. 유난히 치마입기를 좋아하는 딸애가 X자로 휜 자기 다리 때문에 유난히 걱정하기 때문이다. 요즘 유행하는 레깅스를 입고 싶은데 X자가 더 도드라진다면서 옷 입을 때마다 X자 다리 감추기에 여념에 없다. 좌식생활을 하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휜 다리 발병률은 서양이나 다른 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이 높은 편이다. 치료 없이도 호전되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 아이가 자기 다리에 걸려 넘어지는 경우도 있다.

휜 다리가 잘 생기는 아이가 있다?

흔히 ‘O자형’, ‘X자형 다리’ 또는 ‘안짱걸음’이라고 하면 무릎 아래 종아리가 안쪽으로 휘는 ‘경골내염전’인 경우가 흔하다. ​우리 아이가 경골내염전이 있는지 쉽게 확인해보는 방법으로는 아이를 반듯이 눕히고 무릎뼈가 하늘로 향하게 했을 때 종아리가 안쪽으로 휘는지, 발끝이 하늘을 향하지 않고 안쪽으로 휘는지를 보면 된다.

무릎을 배에 붙이고 엎드려 잔다든지, 발을 안쪽으로 돌리고 엎드려 자는 아이 그리고 다리를 엉덩이 뒤쪽으로 돌려 W자로 앉거나 꿇어앉는 아이는 경골내염전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허벅지가 안쪽으로 휘는 ‘대퇴염전’이나 ‘대퇴전경’이 있다. 역시 W자로 앉거나 꿇어앉는 아이 또는 어느 한쪽 다리를 다른 무릎 밑에 넣고 앉는 아이에게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생활습관이 고쳐지지 않으면 아무리 치료를 해도 좋아지지 않는다. 결국 병 주고 약 주고 하는 식이 되고 만다.

발 때문에 휜 다리가 된다?

발 때문에 휜 다리가 된다는 말은 정확하지 않다. 다만, 휜 다리를 가진 아이들은 대부분 안짱걸음으로 걷는다. 이를 ‘중족골내전’이나 ‘전족부내전’이라 한다.

발뼈 자체가 안쪽으로 휘어 있는 아이의 경우 발 모양 때문에 안짱걸음을 걷게 된다.

발바닥을 쳐다보았을 때, 발뒤꿈치에서 발바닥의 중앙을 통과해 선을 그으면 정상적으로는 보통 2번째와 3번째 발가락 사이를 지나게 되는데, 이런 아이들은 3번째와 4번째 또는 4번째와 5번째 발가락 사이를 지나게 된다.

또 다른 확인방법으로는 벽에 발의 옆면을 붙이고 섰을 때 발뒤꿈치는 벽에 붙지만, 발가락 쪽이 벽에서 떨어져 있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아울러 이런 아이들이 경골내염전을 함께 가지는 경우가 많으며, 자라면서 그런 양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정상적으로도 휜 다리가 될 수 있다?

아이가 태어나면 대부분 처음엔 O자형 다리지만, 2~3세경에는 X자를 보인다. 그러다가 학교에 입학할 나이 정도가 되면 X자를 보였던 다리가 똑바르게 되는 과정을 겪게 된다. 그래서 X자 다리도 기다리면 좋아진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환자가 다 정상으로 되는 건 아니다. 휜 다리 정도가 심하다든지, 다른 문제를 수반하고 있는 경우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그만큼 치료효과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경골내염전의 경우 2~3세 된 아이가 지속적으로 안짱걸음을 걷는다면 치료를 고려해보아야 하며, 대퇴염전이나 대퇴전경인 경우 6세까지는 스트레칭 등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6세 이후에도 남아있으면 교정기를 사용하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또 허벅지나 종아리 부분의 문제없이 순수하게 무릎이 붙어서 X자형 다리가 되는 경우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똑바로 섰을 때 안쪽 복숭아뼈 사이의 거리가 5~6㎝ 이상이면 저절로는 호전이 안 될 가능성이 높다. 무릎이 벌어져 2세 이후에도 무릎 사이가 5㎝ 이상으로 벌어지는 O자형 다리가 되면 교정 치료를 해야 한다.

이와 같은 교정 치료는 나이가 들어 ​10대를 넘어가면 효과가 줄어들기 때문에 의심이 된다면 전문가와 상의 후 지켜볼 것인지, 치료를 시작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게 좋다. 심하지 않으면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꿇어앉거나 엎드려 자는 습관을 고치는 게 휜 다리 치료에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