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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뇌졸중, 시간이 곧 생명이다 - 이준 교수(신경과)
작성자 : 신경과
조회 : 3579
작성일 : 2017-12-29 10:19:26
소리 없는 저격수
뇌졸중, 시간이 곧 생명이다
이준 교수(신경과)
뇌졸중은 뇌혈관의 문제로 갑작스럽게 얼굴 및 팔·다리가 마비되고 말이 어눌해지는 등 신경학적 장애가 생기는 것이다. 뇌졸중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하나는 뇌혈관이 막혀서 뇌에 손상을 일으키는 뇌경색이고 다른 하나는 뇌혈관이 타져서 뇌에 손상을 일으키는 뇌출혈이다. 따라서 뇌졸중은 뇌경색과 뇌출혈을 모두 포함한 병명이다.
뇌졸중의 원인
뇌졸중의 75~85%가 뇌경색이고 뇌의 혈관이 동맥경화로 막혀 발생하거나 심장에서 발생한 색전이 뇌혈관을 막아 발생하는 등 뇌경색의 원인이 다양하다. 이는 거의 대부분이 심장혈관의 동맥경화로 인한 폐쇄가 원인인 심근경색과 차이가 있다.
나머지가 뇌출혈인데, 대부분의 뇌출혈은 뇌실질 내 출혈과 뇌동맥류파열에 의한 거미막하출혈로 구분된다. 뇌실질 내 출혈은 고혈압 등으로 소혈관이 파열되면서 발생하고, 이때 발생한 출혈로 인한 혈종이 뇌 조직에 손상을 주고, 뇌압을 높인다. 거미막하출혈은 이미 형성된 동맥류가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하는 것으로, 출혈의 정도에 따라서 심한 뇌 손상 뇌압상승을 유발한다.
뇌졸중의 증상 FAST, 이것만 기억해요!
뇌졸중의 대표적인 증상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한쪽 편 팔이나 다리의 마비, 의식장애, 언어장애, 시야장애, 보행이나 평형 장애를 유발하는 어지럼증,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심한 두통을 들 수 있다.
뇌졸중은 시간이 생명이므로 주요 증상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한데 ‘FAST법칙’을 기억하고 있으면 된다. 이는 Face(얼굴), Arm(팔), Speech(말), Time(시간)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안면마비와 함께 팔에 힘이 빠지고 말이 어눌해지면 빨리 119에 연락하라는 뜻이다.
갑작스럽게 뇌졸중 증상이 발생했다가 수 시간 이내로 완전히 회복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아주 중요한 전조 신호기 때문에 뇌경색과 똑같이 주의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 치료, 시간이 곧 생명
뇌혈관이 막히면, 뇌의 특정 중심부위는 대개 4~5분 이내에 죽게 된다. 주변 부위는 좀 더 오래 버틸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4~6시간이 지나면 뇌세포의 상당 부분이 죽게 된다. 이후에 혈액을 공급하는 건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막힌 혈관을 재개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막힌 혈관을 재개통 시키는 치료를 혈전용해술이라고 하는데 뇌경색이 발생 4시간 반 이후에 치료는 오히려 출혈이 발생하여 예후를 나쁘게 할 수 있다. 이런 제한된 시간 내에 약제가 투여되려면 실제 응급실에 도착해서 영상 검사 등 뇌경색이 진단하는 과정이 필요하므로 뇌경색 발생 3시간 반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여야 한다.
지역 최초 뇌졸중 전문치료실 운영
급성기 뇌졸중 환자는 뇌졸중 전문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 뇌졸중 전문치료실에서 치료받는 경우에 일반병실에서 치료받는 경우보다 사망률이 14%, 심한 장애가 남는 경우가 18% 감소하므로 뇌졸중전문치료실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졸중 전문치료실은 뇌졸중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 효과적으로 고안된 장비와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전문 간호사가 상주하면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시 즉각적인 대처를 한다. 대한뇌졸중학회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뇌졸중학회 인증을 받은 전문치료실을 확인할 수 있으며, 우리 병원 신경과 뇌졸중 팀은 지역에서 가장 먼저 뇌졸중 전문치료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뇌졸중 전문치료실 인증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