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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검사를 이용한 치매진단
작성자 : 신경과
조회 : 4129
작성일 : 2017-08-28 17:45:48
영상 검사를 이용한 치매진단
박미영 교수(신경과)
알츠하이머병이란 간단히 말하면 뇌 속에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라는 ‘유해한 단백질 찌꺼기’가 쌓여 학습이나 기억에 관계하는 대뇌의 뉴런(신경세포)이 죽음에 이름으로써 기억을 잃고, 계산력, 언어능력, 시공간 이해력, 그리고 판단력 등의 사고력이 점차 낮아지는 치매 질환이다. 이러한 ‘단백질 찌꺼기’의 축적은 알츠하이머병이 발병하기 10~20년 전부터 이미 시작되며, 알츠하이머병이 겉으로 나타나 발병할 무렵에는 더 이상 축적되지 않을 정도까지 쌓여 있을 수 있다. 즉, 빠르면 40대 무렵부터 알츠하이머병은 조용히, 그러나 끈질기게 다가올 수도 있으므로, 결코 고령자만의 병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 또, 치매는 ‘뇌의 뉴런이 죽거나 작용이 나빠지기 때문에 기억력저하뿐 아니라 인격의 변화를 초래하고 사고력이나 행동 능력까지도 사라져, 일상생활과 활동에 지장을 줄 정도까지 이른 상태’를 가리킨다. 이러한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알츠하이머병’이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치매 환자 수는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2년 조사에 의하면 65세 이상 인구에서는 9.18%에 해당하는 54만 1,000명(남성 15만 6,000명, 여성 38만 5,000명)이 치매 환자로 보고 되었고, 이러한 증가 추세는 전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여서 전 세계의 치매 환자 수는 2016년에 4,700만 명, 2050년에는 1억 명을 훨씬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알츠하이머병을 극복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아밀로이드 베타가 어떻게 만들어져 어떻게 쌓이는지 등의 기전을 계속 연구하고 있고 그에 따라 여러 가지 신약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현시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다. 이제까지는 아밀로이드 베타가 어느 정도 뇌 속에 축적되어 있는지를 정확하고 간단하게 아는 방법은 없었다. 그러나 ‘아밀로이드 PET (페트: 양전자방출단층촬영)’나 ‘타우 PET’와 같이 뇌 속을 촬영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됨에 따라 대뇌피질의 ‘어디’에 ‘어느 정도’의 단백질 찌꺼기가 쌓여 있는지를 비교적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되었다. PET는 방사선을 방출하는 검사약을 주사하고 그 약이 방출하는 방사선을 외부에서 검출해 몸속을 촬영하는 방법이다. 검사약으로는 아밀로이드 베타에 달라붙기 쉬운 화합물을 사용해 투여함으로써 아밀로이드 베타에만 표지를 붙일 수 있다. 그 결과, 뇌의 ‘어느 부위’에 ‘얼마만큼’의 아밀로이드 베타가 쌓여 있는지를 영상으로 확인할 수가 있고, 축척 부위와 양을 분석하여 정상 노인과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감별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유사하게 타우의 축적을 관찰할 수 있는 타우 PET도 개발되어 있는데, 이 검사들에 따르면, 아밀로이드 베타는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전부터 서서히 축적이 진행되어 발병 초기 단계에서 뇌 전체에 퍼져서 분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이에 비해 타우는 알츠하이머병이 심해짐에 따라 해마 부근에서 대뇌변연계 전체, 그리고 대뇌 피질의 광범위한 영역으로 확대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타우 PET는 알츠하이머병 이외 다른 병리의 치매 질환을 감별해내는데 좋은 수단이다. 그러나 타우 PET는 아쉽게도 아직 임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곧 아밀로이드 PET와 같이 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나이를 먹는 것’이다. 치매의 발병률은 나이를 먹음에 따라 높아져 65세 이상에서는 나이가 5세 올라갈 때마다 발병률이 2배씩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나이를 먹는 것 이외의 주요 위험 인자는 알츠하이머병의 발병과 관련된 유전자, 머리 손상과,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생활습관병과 흡연 등이 있다.
그러면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을 늦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성인병을 조절하고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규칙적인 식사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식품 종류가 많은 균형 잡힌 식사를 하도록 하고, 비타민 E, 비타민 C, 베타카로틴 등을 많이 함유한 야채나 과일, DHA 등 불포화지방산을 많이 함유한 청어 등을 먹은 것이 좋다. 또, 매일 적은 양의 음주가 치매 예방적 작용도 한다고 하지만 지나친 음주는 오히려 해가 된다. 식사나 운동 이외에는 취미를 즐기는 것과 요리나 악기 연주를 하는 것, 수면을 충분히 취하는 것, 특히 노인이 되어도 적극적으로 사회생활에 참여하는 것 등이 치매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치매를 두려워하지 말고 건망증이나 기억력 퇴화가 의심된다면, 조기 진단을 통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