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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와 의사 신뢰로 극복 ‘파킨슨병’ - 박미영 교수

작성자 : 홍보협력팀  

조회 : 4672 

작성일 : 2017-07-10 17: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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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영교수 사진

환자와 의사 신뢰로 극복 ‘파킨슨병’ 

박미영 교수

초기 진단 어렵고 완치 힘들어... 적절한 약물 치료 매우 중요
무하마드 알리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통해 비교적 널리 알려지게 된 질환이 바로 ‘파킨슨병’이다. 이병은 최근 인텔의 전 회장 엔디 그로브와 할리우드의 배우 마이클 J 폭스로 인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마이클 J 폭스가 세운 파킨슨병 재단에 엔디 그로브가 기금을 기부하는 등 자신들이 앓고 있는 ‘파킨슨병’ 완치를 위해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파킨슨병’

이처럼 최근 들어 세계적으로 꾸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파킨슨병은 대개 치매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는 현재 약 10만여 명이 파킨슨병에 의해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파킨슨병 환자는 해마다 늘고 있다. 심평원이 2004년부터 5년간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파킨슨병 환자는 2004년 3만9천265명에서 2008년 6만5천945명으로 1.7배나 증가했다. 이 중 50세 이상 진료환자가 6만3천248명으로, 전체 95%를 차지했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년층 증가와 함께 환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2030년에는 25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 발병 원인 모르고 초기 진단 쉽지 않아

파킨슨병은 운동신호를 조절하는데 필수적인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파괴되면서 발병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손발이 떨리는 진전증이나 몸의 관절 근육이 굳는 강직,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증 등이 있다. 증상이 악화되면 몸을 아예 움직일 수 없는 상태까지 이른다. 또 우울증, 치매, 인지기능장애 등 비운동성 질환의 발병 빈도도 높아진다. 파킨슨병은 주로 65세 이상의 노인에서 발병한다. 개인마다 증상의 차이를 보이고, 증상이 관절염이나 중풍 등 다른 노인성 질환과 비교해 오해하기 쉽기 때문에 진단이 쉽지 않은 질환이다. 파킨슨병 환자가 수개월을 관절염 약을 먹거나 관절염 환자가 수개월을 파킨슨병 약을 먹는 웃지 못할 일도 적지않게 일어난다. 

■적절한 약물 치료가 치료 핵심

파킨슨병은 적절한 약물 치료로 상당한 증상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환자의 운동장애 증세가 도파민 부족에서 오는 것이므로, 레보도파라는 약물로 도파민을 보충해주면 된다. 그러나 약효가 잘 듣는 초기 3~5년, 이른바 ‘허니문(Honeymoon)’ 기간이 지나면서 ‘약효 소진 증상’이 나타난다. 1회 복용으로 5, 6시간 유지되던 약효가 3시간 이하로 줄어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약물의 혈중농도가 불규칙해지며 사지가 꼬이고,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움직이는 ‘이상운동증’ 등 부작용도 늘어난다. 최근에는 기존 레보도파 제제에 다른 성분을 추가한 복합 치료제가 많이 쓰인다. 두 가지 성분을 추가해 약효를 장시간 일정하게 유지시키도록 도와준다. ‘약효 소진 증상’을 보인 환자에게 효과가 좋다. 이러한 복합 제제는 발병 초기 환자에게 좀 더 적은 양의 레보도파를 처방할 수 있게 해 약물 과용에 따르는 부작용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환자와 의사 간 신뢰 무엇보다 중요 

파킨슨병의 약물 치료에 있어 환자와 의사 간 신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부 환자들이 약 복용량만 늘리면 증세가 더 나아질 것이라 생각하고, 주치의와 상의 없이 자의로 약 복용 횟수와 양을 늘려 문제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다른 병원에서 치료받던 한 50대 남성이 자의로 레보도파 단일 제제의 용량을 높이고, 복용 횟수를 6회까지 늘렸다가 119 응급차에 실려 병원에 온 적이 있다. 당시 약을 복용하는 순간에는 농도 과다로 이상운동증을 겪고, 금방 약효가 떨어져 갑자기 몸을 움직이기 힘든 상태가 반복되다가 결국 전혀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던 것이다. 이 환자는 현재 복합 제제를 위주로 약물을 잘 조절해 복용 횟수를 4회까지 낮추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 없이 지낸다. 처음부터 주치의를 믿고 따랐다면 이런 불상사는 없었을 것이다. 같은 약이라도 전문의의 올바른 처방이 없으면 오히려 해가 돼 돌아온다. 특히 파킨슨병은 약물 치료가 치료의 핵심이다. 아울러 신경과 전문의를 믿고 따르는 것이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