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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암 치료 후 팔이나 다리가 붓는다면?-김일국 교수(성형외과)

작성자 : 홍보협력팀  

조회 : 358 

작성일 : 2020-08-26 1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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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암 치료 후 팔이나 다리가 붓는다면?-김일국 교수(성형외과)

"한 번쯤 라면을 먹고 다음 날 일어났을 때 부은 얼굴을 맞이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나트륨이 많은 음식을 먹고 난 후, 일시적으로 붓는 현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내 몸의 팔이나 다리 등이 붓는다면 부종의 원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특히 암 치료를 받은 후 부기가 생기거나 그 정도가 심해진다면 ‘림프부종’을 의심해봐야 한다."

◈ 림프부종이란

림프부종은 림프액 생산과 순환의 불균형에 의해 단백질이 풍부한 세포외액이 세포 사이 간질구획에 정체되면서 조직의 부종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염증, 지방조직의 비대, 섬유증 등이 발생하는 진행성 질환이다. 주로 팔, 다리에 발생하나 다른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 발생 원인

림프부종의 원인은 크게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눌 수 있다. 일차성 림프부종은 매우 드물고 주로 유전성 질환이다. 이차성 림프부종은 필라리아증과 같은 기생충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나 미국과 유럽, 우리나라 등에서는 유방암, 부인암 등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 림프절 절제, 방사선치료, 항암치료를 시행한 후에 팔 또는 다리가 붓는 림프부종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 진단 방법

림프부종의 일반적이면서 중요한 증상은 바로 ‘부종’이며 주로 일측성으로 발생한다. 부종이 발생한 경우 비만, 지방부종, 정맥울혈, 혈관기형, 류마티스 질환, 심부전 등과 같은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한 부종은 아닌지를 먼저 감별한다. 이후 림프신티그라피(lymphoscintigraphy)와 같은 검사에서 림프순환의 저해와 진피역류가 확인되면 림프부종으로 진단할 수 있다.

림프순환을 기능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 림프관-정맥 연결술을 시행하기 위해서 림프부종이 발생한 부위의 피하조직에 존재하는 표재성 림프관을 찾아야 한다. 림프관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인도시아닌 그린(indocyanine green, ICG) 림프조영술을 시행한다. ICG 림프조영술에서 연결할 만한 림프관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혈관화 림프절 전이술과 같은 다른 수술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 림프부종의 진행 과정

림프부종의 병기는 수술적 치료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에 매우 중요하다. 여러 기준이 있으나 International Society of Lymphology에서 확립한 체계가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0기

잠복 혹은 무증상 상태로서 림프순환에 이상은 있으나 아직 부종은 나타나지 않은 시기

1기

림프액이 조직에 고이기 시작하는 시기로서 정맥울혈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종에 단백질의 함량이 높으며 사지를 들어 올림으로써 부종이 완화되는 시기. 부은 부위를 손으로 눌렀을 때 오목한 자국이 유지되는 오목부종은 있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음.

2기

조기와 후기로 나뉨. 조기는 오목부종이 존재하며 사지를 들어 올려도 부종이 완화되지 않는 시기. 후기는 조직의 섬유화가 나타나는 시기.

3기

가장 많이 진행된 상태. 피부와 피하조직이 단단하고 두꺼워지는 상피병이 나타나 피부가 딱딱해지고 오목부종은 사라지는 시기. 피하지방이 위축되는 지방이영양증, 섬유화 등이 동반됨.

◈ 림프부종의 치료

림프부종 치료의 중심은 비수술적 치료법인 완전울혈제거요법이다. 이는 도수림프배출, 압박요법, 운동, 피부관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부적으로는 다양한 프로토콜이 있다. 림프부종의 진행을 막고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하는 이 치료방법은 물론 여러 환자들에게 효과적이기는 하나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만큼 고령 혹은 움직임이 불편한 환자의 경우 제한점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성형외과의 미세수술을 기반으로 한 수술적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지속적으로 압박요법을 시행하기 힘든 환자들에게 림프순환을 회복시킬 수 있는 기능적 수술방법을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다.

 

림프관-정맥 문합술

림프부종이 발생한 부위의 림프관을 현미경을 이용한 미세수술로 주변의 정맥혈관이나 세정맥혈관에 연결하여 림프액이 정맥으로 배출되도록 하는 수술이다. 전신마취 혹은 국소마취로도 수술이 가능하며 림프관의 단면과 정맥의 단면, 림프관의 측면과 정맥의 단면, 림프관의 단면과 정맥의 측면, 림프관의 측면과 정맥의 측면을 연결할 수 있다. 하나의 정맥에 여러 개의 림프관을 연결할 수도 있다. 수술 후에는 조직 압박 치료를 해야 한다. 압박을 가하지 않으면 압력차에 의해서 정맥에서 림프관 방향으로 혈액의 역류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수술 후 6개월에서 1년까지 압박치료를 지속해야 림프관-정맥 연결 부위가 막히지 않는다.

 

혈관화 림프절 이식술

혈관화 림프절 이식술은 림프부종이 발생한 부위에 림프절과 이들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 정맥 및 혈관망이 포함된 조직을 피판(flap) 형태로 이식하는 수술이다. 혈관화 림프절 이식이 가능한 부위로는 턱끝밑림프절, 쇄골위림프절, 서혜부림프절, 외측 흉부 림프절, 대망림프절, 공장간막림프절 등이 있다.

턱끝밑 림프절 피판은 턱끝밑 림프절과 턱밑림프절을 포함한다. 턱끝밑 동맥을 혈관경으로 하는데 필요에 따라 턱끝밑 동맥을 분지하는 안면동맥까지 함께 거상할 수 있다. 장점은 공여부인 얼굴과 목에 림프부종이 생길 위험이 거의 없다는 점과 피판의 부피가 작아 손목과 발목에 이식하기 좋다는 점이다. 단점은 흉터가 보이는 위치에 있다는 점과 피판 거상 시 입꼬리를 들어올리는 안면신경의 턱모서리가지의 손상을 주의해야 한다는 점이 있다.

쇄골위 림프절 피판은 가로목동맥 및 정맥과 바깥목정맥의 분지를 혈관경으로 한다. 이 피판의 장점은 공여부에 림프부종이 생길 위험이 거의 없다는 것이고, 흉터가 옷에 가려질 수 있는 위치에 생긴다는 것이다. 단점은 가슴림프관, 횡경막신경, 쇄골위신경 등 주변 구조물들의 손상이 있을 수 있다는 점과 유방암 환자인 경우 동측 쇄골위 림프절은 암전이의 위험성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서혜부(아랫배와 접힌 넓적다리 주변 부위) 림프절 피판은 얕은장골휘돌이혈관을 혈관경으로 한다. 림프절이 비교적 많이 존재하고 유방재건이 필요할 시 유방재건을 위한 하복부 조직과 함께 거상하여 이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단점으로 하지에 림프부종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 혈관경이 비교적 짧다는 점, 손목이나 발목에 이식하면 피판의 부피가 과도하게 클 수 있다는 점 등이 있다.

대망 림프절, 공장간막 림프절 피판은 공여부에 림프부종을 일으킬 가능성은 거의 없으나 개복에 대한 부담이 있고, 이와 관련된 합병증(탈장, 복막염 등)이 있을 수 있다는 단점을 고려해야 한다.

림프부종 발생환자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유방암과 부인암 등의 치료를 위해 수술과 림프절 절제,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등을 시행한 후 림프부종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림프부종 치료 시 환자의 병력과 림프부종의 부기 정도, 환자의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적절한 방법을 고려해야 하며, 림프관-정맥 문합술 및 혈관화 림프절 이식술과 같은 림프순환의 기능적 복원이 가능한 수술의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김일국, 장학(서울대병원 성형외과). 림프부종의 수술적 치료. 대한의사협회지 63권 4호 206-21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