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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노인 자살률 1위 원인, '노인성 우울증' 예방하기-김혜금 교수(정신건강의학과)

작성자 : 홍보협력팀  

조회 : 552 

작성일 : 2020-10-20 16: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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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금 교수



노인 자살률 1위, 그 원인은 우울증

 

‘내가 왜 이러지’하는 생각이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보다’라는 결론으로 이어져 내 몸과 마음에 발생하는 양상들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치료를 받기보다는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더 많은 노인.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는 이미 ‘노인 우울증’이 사회적 이슈가 된 바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말벗 로봇 강아지 개발, 노인 커뮤니티 활성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7년 통계청 자료에서 노인 우울증을 겪는 인구가 21.1%로 나타났다. 이제 다가오는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여 노인성 우울증은 다른 사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주변 소중한 사람의 문제 혹은 바로 나 자신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일반적인 우울증 증상

"내 탓이다"
"앞으로도 영원히 잘 안 풀릴 것이다"
"온 세상이 다 부정적이다"
"이번 일은 일반적이며 반복될 것이다"
"이번에 잘된 것은 운일 뿐이다. 다음에는 그럴 리 없다" 등



우울증 환자는 특징적으로 위와 같은 사고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우울증을 겪고 있는 환자 중 본인이 질환을 보유하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 하는 경우도 많다. 신체 부위가 아파서 병원을 찾았는데 뚜렷한 이상이 없었으나 알고 보니 우울증인 경우, 우울한 자신의 마음을 몰랐는데 우울증인 경우, 특히 노령층의 경우 잦은 건망증으로 '치매'인 줄로만 알았는데 사실 우울증 때문인 경우 등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질환이지만 정작 자신에게 전문적인 우울증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모른 채 지나가기도 한다. 

 

우울한 기분, 흥미의 상실 및 에너지 저하, 절망감, 과도한 죄책감, 식욕의 저하, 수면장애 등의 증상으로 인해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데에 문제가 생기고, 이러한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노인성 우울증의 증상과 원인

- 연령대에 따른 우울 증상은 다음과 같다.   

 소아청소년

 중년

 노인

- 짜증, 반항
- 등교거부, 성적 저하
- 여러 가지 신체 증상
- 청소년 비행

- 절망감, 공허함
- 흥미상실
- 무기력
- 식욕 저하
- 빈 둥지 증후군

- 모호한 신체 증상
- 기억력, 인지기능 저하
- 불면
- 불안, 초조

 



이 중 노인성 우울증은 정신과적 증상보다는 복통, 신체통증, 호흡곤란, 흉통, 어지러움, 두통, 열감, 오한, 체온 조절의 어려움 등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노령층의 경우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하고, 노화로 인한 신체적 기능 저하로 인해 이러한 증상이 신체적 아픔인지 우울증의 발현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노인성 우울증의 발생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중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다. 인간의 생애주기에 따라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던 청년기와 달리 노년기에는 인생에서 많은 변화가 생긴다. 가족구성의 변화로 홀로 지내는 독거 노인 가구도 늘고 있다. 이러한 경우 사회적 단절로 인한 우울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시기적으로는 최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파생된 경제적 어려움, 외출 금지, 대면 접촉의 부재 등이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우울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울증과 치매의 차이

우울증과 치매의 공통적인 초기 증상으로 ‘기억력 감소’와 ‘우울감’이 나타난다. 그래서 우울증을 치매로 착각하는 경우도 많다. 치매란 뇌기능의 손상으로 인지 기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노인성 치매 중에서는 '알츠하이머 병'과 ‘혈관성 치매’가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알츠하이머 병에 걸리면 기억력 감퇴에서 전반적인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증상이 나타나며 다른 신체적 증상이 동반된다. 

 

우울증이 지속되면 치매로 진행된다는 오해가 있으나 현재까지 의학적으로 결론은 나지 않았다. 단, 우울증이 없는 사람에 비해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알츠하이머병 발병률이 1.5~2배 높으며, 혈관성 치매에 걸릴 확률은 2~3배 높다. 또한, 우울증 치료를 하면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으므로 우울증이 있다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약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전문적인 치료가 아닌 '신경안정제'나 '수면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오히려 치매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우울증 치료 방법

일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우울증에서는 ‘약물 치료’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항우울제를 포함한 정신과적 약물은 뇌기능을 정상화 시키는 역할을 하며, 절대 치매를 유발하거나 중독되지 않는다. 정신과 약물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 때문에 약물 복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하지 않고 방치되면 뇌기능은 더 떨어진다. 정확하게 진단받고 적절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바로 약을 중단하면 안 되고, 일정 기간 유지치료가 필요하며 이후 서서히 감량해야 한다. 약물 치료 이외에도 뇌에 직접적으로 자극을 주는 ‘뇌 중재적 기법’ 치료도 있어 부가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적절한 감정 표현과 해소가 필요한 경우에는 ‘정신 치료’와 ‘면담적 요법’도 도움이 된다. 

 

 

일상 속에서 우울증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무엇보다 우울증은 자신이 약하기 때문에 발생한 병이 아니란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앞서 언급된 것처럼 우울증을 겪으면 부정적인 생각이 많아지거나 사고의 방향이 극단적으로 흘러가기도 하는데 이러한 생각에 깊이 빠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무기력한 경우가 많지만 의욕이 있다면 가벼운 운동과 자신의 기분 을 좋게 만드는 활동을 하는 것이 우울한 생각의 고리를 끊는 데에 도움이 된다. 중대한 의사 결정은 되도록 우울증이 나은 후에 하는 것으로 연기하는 것이 좋다. 너무 많은 정보는 독이 될 수도 있으므로 전문적인 도움을 받고, 임의로 처방받은 약을 복용하는 것을 중단하면 안 된다. 더불어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혹시 우울증이 있다면 이를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무심결에 부주의하게 하는 행동 보다는 매사에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고 머리를 꾸준히 쓰려고 노력해야 한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마음이 깃든다’는 말처럼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 그리고 금주와 금연 역시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숙면을 취하는 것도 치매 예방에는 중요하며, 낮 동안에 졸림이 발생할 정도의 불면 증상이 유지되면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