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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예감]한쪽 눈을 가리면 반대쪽 눈 시력이 좋아진다고요-김원제 교수(안과)

작성자 : 안과  

조회 : 688 

작성일 : 2020-01-02 15:39:52 

file 김원제교수.JPG

[명의예감]한쪽 눈을 가리면 반대쪽 눈 시력이 좋아진다고요-김원제 교수(안과)

-우리 아이가 영유아검진에서 두 눈의 시력이 다르다고 안과에 가보라고 했어요.

진료실에서 보호자께 자주 듣는 이야기다. 약시는 두 눈에 다른 눈 질환이 없는데도 시력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키가 빨리 자라는 것보다 오른쪽과 왼쪽, 양쪽의 신체가 균형 있게 자라는 것이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아이들의 시력이 빨리 올라가는 것보다 두 눈이 똑같이 튼튼하게 잘 자라고, 잘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눈이 할 수 있는 뛰어난 기능인 입체나 거리감각도 잘 자랄 수 있다.

-두 눈의 시력이 다르다고요? 제가 왜 그동안 몰랐죠? 너무 속상해요.

아이가 약시라고 하면 대부분의 보호자분들은 매우 당황한다. 왜 그동안 몰랐지? 하며 아이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보호자도 많다. 하지만 두 눈 중에 한 눈의 시력이 나쁘다는 것은 시력을 측정하기 전까지는 알기 어렵다. 아이가 무릎에 상처가 있다면 넘어져서 다친 것인지 의심할 수 있지만, 시력이 낮다는 것은 겉으로 봐서는 표시가 잘 나지 않는다. 즉, 부모의 관심 여부로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영유아검진이나 초등학교검진 덕분에 약시가 의심되는 아이들이 적절한 시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경우가 예전보다 많이 늘어났다. 또한, 실명예방재단(에서 가정용 자가시력검진도구를 신청하실 수 있으니, 아이의 눈 건강이 궁금하면 홈페이지를 접속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이가 시력을 측정할 수 있는 만 3~4세 정도부터 집 근처의 안과의원을 주기적으로 방문해서 시력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 마치 아이가 주기적으로 소아청소년과에 가서 예방접종도 하고 키와 몸무게를 보면서 아이가 잘 성장하고 있나 보는 것처럼, 안과에서는 눈의 시력이 잘 자라고 있나 검사를 해 보는 것이다.

-약시인 것을 일찍 아는 것이 좋다던데, 우리 아이는 발견이 너무 늦은 건 아닌가요?

물론 약시는 일찍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우리 눈은 만 10세 정도에 보는 능력이 완성된다. 이 시기가 지나면 눈이 최대한 잘 볼 수 있는 능력은 더는 성장하지 않는 것이다.

성장기에 영양 부족으로 키가 자라지 못한 성인이 이후에 잘 먹는다고 해서 키가 다시 자라지는 않는 것과 같다. 따라서 시력이 한참 자라는 시기 동안 약시를 발견하고 시력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 약시는 왜 생기고, 치료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나요?

약시는 사시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지만, 굴절이상에 의한 경우가 가장 많다. 굴절이상은 근시, 원시, 난시를 말하며 우리 눈의 크기라고 생각하면 쉽다. 아이마다 발의 크기가 달라서 신발사이즈가 다르듯이 모든 아이들은 각각 자기만의 굴절이상을 가지고 있다. 특히, 원시와 난시가 있는 경우 또는 두 눈의 굴절이상 정도의 차이가 많은 경우 약시가 잘 생길 수 있다. 이때는 먼저 안경으로 이를 교정해주어야 한다. 굴절이상을 교정해주는 것은 아이의 눈이 가장 이상적으로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시력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선명한 상이 눈에 잘 들어오는 것이 필요하고, 이를 안경이 해주는 것이다.

굴절이상의 교정만으로 시력이 잘 자라는데 부족하다면 가림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가림치료의 원리는 시력이 좋은 눈을 하루에 몇 시간 정도 가려서 쉬게 해주고, 그 동안 시력이 약한 눈을 더 사용하게 해주는 것이다. 오른손잡이가 왼손을 잘 사용하려면 처음에는 서툴지만 계속 왼손으로 쓰는 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새 왼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 하루에 가리는 시간은 의료진별 처방에 따라 약간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대개 약시인 눈의 시력이 점차 좋아지면서, 가림 시간을 줄여나가고, 두 눈의 시력이 같아지게 되면 가림치료를 마친다.

- 어느 쪽 눈을 가려야 하나요? 가림치료의 주의사항

위에서 말했듯이 시력이 약한 것은 잘 표시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보호자에 ‘어느 쪽 눈을 하루에 몇 시간 가려주세요’라고 보호자에게 알려드리면 의외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두 눈 중에 어느 눈을 몇 시간 동안 가리는지, 정확하게 숙지해 올바르게 착용을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일정한 시간을 잘 지켜야, 아이의 시력 호전 정도에 따라서 가림의 시간을 적절하게 조정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치료를 돕기 위해 가림치료 처방전을 제작해 어느 쪽 눈을 몇 시간 가려야 하는지 안내하고 있다. 아이가 안경을 착용하는 경우는 안경 밑의 피부에 가림패치를 붙여주어야 한다. 안경 위의 렌즈에 패치를 붙이면 가림효과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가림치료를 시작하는 아이와 보호자에게 전하는 말

처음 가림치료를 시작할 때, 패치를 안경점이나 인터넷을 통해 구매할 수도 있지만, 위의 실명예방재단에 신청하면 1년에 2회 무료로 패치를 받을 수 있다.(2020년 현재, 첫 신청에서는 시력이 기재된 진단서 필요)

가림치료 패치를 하루에 몇 시간씩 눈에 붙이고 있는 것은 아이나 보호자 모두에게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여름에는 날씨가 더워서 패치 붙이기가 더욱 힘들어 진다. 하지만, 열심히 가림치료를 해서 좋아지는 시력을 확인하는 것만큼 의사와 보호자 모두에게 기분 좋은 일도 없을 것이다. 

또한, 환아 보호자 약시 발견이 늦었다는 후회와 시력이 빨리 회복되었으면 하는 조바심을 가지지 않았으면 한다. 가림을 하는 동안 아이들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조금 더 고민해주었으면 좋겠다.

가림치료를 하기에는 여름보다는 겨울이 더 좋다. 이번 겨울에는 가림치료를 하는 모든 아이들이 더욱 튼튼하고 건강한 눈을 가질 수 있도록 조금만 더 참고 열심히 패치를 붙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