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해외 탐방

독서문화동아리 문학기행, 고개 넘어 사람과 마을이 만나는 길

작성자 : 장 혜 숙  

조회 : 2588 

작성일 : 2010-05-29 10:36:28 

file P4240149.JPG

독서문화동아리 지리산 둘레길 문학기행, 2010년 4월 28일

테마기획 _ 문학기행


고개 넘어 사람과 마을이 만나는 길


- 독서▪문화동아리, 길 따라 발길 따라 걷기여행 -


장 혜 숙 / 62병동


독서▪문화동아리는 올해 초 『글울림』 문집 1호를 발간하고, 문학기행 장소를 물색했다. 지난해 제주도 올레 길에 이어 올해는 지리산 둘레 길을 가기로 최종 결정한 것. 그때부터 마음은 이미 지리산을 향해 있었다. 드디어 손꼽아온 4월 24일.


▇ 5개 코스 중 3코스를 선택

지리산 둘레 길은 지리산 둘레 3개 도와 5개 시군, 16개 읍면, 80여 개 마을을 잇는 300km 장거리 도보길이다. 정식 명칭은 ‘지리산 길’로 자연과 사람, 마을과 문화 등을 만나고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또 지리산 길만을 걷는 게 아니라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농로길, 마을길 등 다양한 길을 만나고 걷게 된다.


알려진 5개 코스 중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하고 넓게 펼쳐진 다랑논과 6개 산촌마을을 지나 엄천강으로 이어지는 3코스를 가기로 정했다. 3코스는 전라북도 남원시 인월면에서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로 연결되는 19.3km 둘레 길로 구간별 주요 지명은 인월면-중군마을-수성대-배너미재-장항마을-장항교-매동마을-삼신암 삼거리-등구재-창원마을-금계마을(지리산 칠선계곡 입구)로 이어진다.


▇ 19.3km 결코 만만한 길은 아닐 터

‘마음먹고 이렇게 걷지 않으면 언제 또 이 길을 와볼 수 있을까? 아직은 다리가 튼튼하지 않은가?’하는 자부심도 가져보았다. 논길 옆 적당한 평지에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나니 주변에 쑥이 지천으로 널려있었다. 한참을 걷다보니 힘이 들고 발도 아파왔다. 우릴 기다렸다는 듯 시원한 계곡이 나와 모두들 신발을 벗어던지고, 계곡물에 발을 담갔다. 각자 발마사지 시간. “시원하다~”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중간 중간 주막이 있었으나, 시간과 경비를 아낄 겸 준비해간 생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마지막 주막에 들러서야 생(生)표고버섯, 토종꿀을 맛보면서 잠시 휴식. 믹스커피 주문이 순식간에 15잔~. 이 지리산 길에서 따끈한 커피 향을 즐길 수 있음에 모두 감사해하고... 마지막 금계마을에 도착하니 약간은 어둑어둑. 깔끔하고 맛깔스런 나물반찬에 산채비빔밥 한 그릇, 된장국으로 포만감을 느끼면서 대구로 출발.


▇ 넉넉함으로 되돌아보는 문학기행

사람과 생명, 성찰과 순례의 길 또는 끝끝내 자기를 만나 위안을 얻고 돌아오는 길. 외따로 떨어져 지내며 이제나 저제나 사람체취를 느끼고 싶어 동구 밖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할머니. 소로 이랑을 갈며 한철 농사를 이어가는 농부. 지리산 길은 소외된 지역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평화의 메시지가 전해지길 바란다고 한다.


물질적으로 풍요를 누려도 마음은 허허롭다. 바쁜 세상일 잠시 접어두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이웃과 정을 나누는 시공(時空)의 길. 지리산 정기 받아 재충전된 에너지를 다시금 일상에 풀어 즐겁고 활기찬 생활이 되기를 꿈꿔본다. 제2 지리산 길 여행을 마음속에 계획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