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해외 탐방

시가 있는 풍경 - 오 월 - 김영랑 작

작성자 : 김 영 랑 작  

조회 : 5059 

작성일 : 2010-04-28 10:44:37 

file 오월의보리.jpg

오월 청보리 가득한 시골전경

시가 있는 풍경


오 월


김 영 랑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졌다.

바람은 넘실 천(千) 이랑 만(萬) 이랑

이랑 이랑 햇빛이 갈라지고

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꾀꼬리는 엽태 혼자 날아 볼 줄 모르나니

암컷이라 쫓길 뿐

수놈이라 쫓을 뿐

황금빛 난 길이 어지럴 뿐

얇은 단장하고 아양 가득 차 있는

산봉우리야, 오늘밤 너 어디로 가 버리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