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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 당당하기에 더욱 아름다운 그들 - 이 성 재

작성자 : 이 성 재 기획예산팀  

조회 : 2260 

작성일 : 2012-08-30 15: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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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당당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 전 지 현 - 도둑들의 예니콜 역

문화산책 _ 금남의 벽 넘어

 

당당하기에 더욱 아름다운 그들

 

- 캣우먼 vs 예니콜...관객 마음 사로잡다 -

 

올해 런던 올림픽엔 ‘여풍(女風)’이 강하게 불었다. 총 204개국 1만5백 명의 선수 중 여성은 4천8백 명이었다. 게다가 사상 처음으로 모든 국가에서 여성이 참가했다. 특히 히잡을 쓰고 경기를 펼친 중동 국가 여성선수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신선했다.

 

여풍당당 매력적 여주인공

올 여름 국내 극장가를 달구며 관객몰이에 성공한 영화로 ‘다크나이트 라이즈’(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와 ‘도둑들’(최동훈 감독)이 있다. 시원한 액션과 탄탄한 스토리 구성으로 한미 대결 양상마저 보였을 정도다. 그런데 두 영화 모두 ‘섹시한 여도둑’이 남자주연(크리스천 베일, 김윤석) 못지않은 존재감을 과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줄타기 전문도둑 ‘예니콜’의 전지현과 절도는 물론 격투에도 능한 ‘캣우먼’의 앤 헤서웨이가 바로 그들. 조금도 주변에 굴하지 않고 자신감 넘쳐나는 캐릭터다. 섹시 어필 이미지와 당당함이란 코드로 관객 마음을 훔친 것. 영상으로 그려진 두 여인을 통해 특히나 유별나게 무더웠던 올 여름, 짜증을 통렬하게 날려버릴 수 있었다.

 

사실 전지현은 ‘엽기적인 그녀(2001)’ 이후 이렇다 할 작품이 없었다. ‘광고에서만 빛나는 CF 퀸’이란 오명까지 얻었다. 그런 그가 이번 영화에서 재기를 알렸다. 현란한 와이어 액션과 함께 거침없는 욕설로 현대 여성의 당당함을 대변해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간 충무로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유형의 배역이란 평이다.

 

자기표현 분명, 능동적 주체

“이렇게 (예쁘게) 태어나기 쉬운 줄 알아?”란 대사처럼 전지현은 자신의 외모에 액션을 얹었다. CF에서 주로 보여줬던 늘씬하고 고양이 같은 이미지도 과감히 드러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자산을 최대한 활용했고, 그것이 감독이 의도한 캐릭터와 맞아떨어졌다고 평가를 받았다. 재기발랄 통통 튀는 모습은 건강하고 싱그러웠다.

 

앤 헤서웨이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006)’ 등에서 볼 수 있듯이 밝고 사랑스런 모범생 이미지가 강했다. 이번에 그는 연기 변신이란 큰 도전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겉으론 강인하지만, 아픈 과거와 상처를 감춘 채 다소 어둡고 복잡한 캣우먼의 내면을 잘 표현해낸 것이다. 캣우먼은 자신만의 기준에 따라 행동도 ‘쿨’하다.

 

이성에 대한 애정 표출도 적극적. 두 배우 모두 일맥상통한다. 아울러 화려한 액션 뒤에 감춰진 힘과 기술, 그에 더해진 아름다움과 주체적 성격에 대중은 감탄하고 열광했다. 기존의 고정관념을 넘어서며 더 이상 남성에 끌려가지 않는 독립적 개체로서의 여성상을 여실히 보여주면서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 성 재 I 기획예산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