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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 탄생 100돌 맞은 향토의 화가와 시인

작성자 : 홍보협력팀  

조회 : 2580 

작성일 : 2012-07-30 09:47:15 

file 가을어느날.jpg

이인성 화백의 대표작 '가을 어느날'(1934년 작)

문화산책 _ 향토 예술인

 

탄생 100돌 맞은 화가와 시인

 

- 향토색 짙은 그림과 언어로 향연 펼친 이들 -

 

큰 변혁으로 세상이 바뀌는 한 세기. 특히 한반도는 지난 100년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었다.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한국 예술인이 더욱 각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변혁에 민감한 게 예술가의 시대적 숙명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리 지역(대구, 경북) 출신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고향의 색채와 정서... 천재화가 이인성

이인성(1912~1950)은 일제 강점기인 1930~40년대 풍요롭고 인상적인 색채와 뛰어난 감수성으로 우리나라 근대미술사에서 괄목할만한 예술적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된다. 그는 대구가 낳은 최고의 근대미술 작가이자 천재화가다. 당시 수채화와 유화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내며, ‘조선의 고갱’, ‘우리 양화계의 거벽’이라고 불렸다.

 

그는 서구 것이나 일본 것이 아닌 우리 미술을 추구하는 관점에서 강렬하고 상징적인 형태와 색을 추구했고, 우리의 정서를 담은 소재로서 고향 대구와 조국 산천을 찬미하며 예술적 영감의 토양으로 삼았다. 주관적 관점에서 대상을 현실감 있게 표현하고, 재구성하는 일관성을 통해 근대한국 화단에 향토적 서정주의를 정착시켰다.

 

6 25전쟁으로 어수선한 시기에 다소 허망하게 요절했고, 관전을 중심으로 활동한 경력 때문에 친일파란 오명까지 뒤따른 터라 안타깝게도 당대 천재작가 이인성의 죽음은 금세 잊혀졌다. 최근 박제된 그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 ‘이인성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이 8월 말까지 서울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 특별전은 9월부터 올 연말까지 고향인 대구미술관에서도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현대시조의 새 지평... 시조시인 이호우

이호우(1912~1970)는 경북 청도에서 출생했다. 1940년 시조 ‘달밤’을 문예지 ‘문장’에 발표하며 등단했다. 1946년에는 ‘죽순’ 동인으로 참여해 시조 창작운동을 전개했고, 68년 영남시조문학회를 창립하고 동인지 ‘낙강’을 발행했다. 해방 후에는 대구일보사를 경영했으며, 대구매일신문 편집국장과 논설위원을 지냈다.

 

이처럼 이호우는 활발한 언론 및 작품 활동을 대구에서 펼친 향토작가다. 그는 국민 누구에게나 쉬운 현대시조를 개척, 서구 자유시에 밀려 빛을 잃어가던 우리 시조에 새 생명을 불어넣은 선구자라 평가받는다. 함께 태어나고 자란 여동생인 이영도도 시조시인이다. 오누이가 함께 시조 창작하는 모습을 연상하면 정겹기만 하다.

 

전통적 시조의 양식적 특성을 존중하면서 현대적인 감각과 정서를 담는 데 힘썼고, 후기에는 인간의 욕정을 승화시켜 편안함을 추구하는 독특한 관념 세계를 선보이며 현대시조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역시 고인이 된 시인 조병화는 생전, 현대시조의 큰 산맥으로 ‘우리의 국보 감은사탑 가운데 하나같은 분’이란 말로 고인을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