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해외 탐방

문화산책 - 음악이 있는 세상 - 청중 단 한 명뿐이어도 찾아가는 음악회

작성자 : 홍보협력팀  

조회 : 2566 

작성일 : 2013-07-03 0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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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섬마을 콘서트

문화산책 _ 음악이 있는 세상

 

청중 단 한 명뿐이어도 찾아가는 음악회 

 

음악은 영혼의 울림, 소통의 축가 

 

음악은 그 자체로 선(善)이다. 신이 빚어낸 온화한 미소요 부드러운 음성이다. 가장 어둡고 낮은 곳까지 내려와 상처받은 영혼을 어루만진다. 사람과 사람 사이, 이념과 이념 사이 장벽을 무너뜨리고 진솔 되게 소통하는 역할도 한다.

 

박창수의 하우스 콘서트

피아니스트 박창수는 2002년부터 서울 연희동 집 거실에서 ‘하우스 콘서트’를 열었다. 연주자와 관객이 같은 높이의 마룻바닥에 앉아 특별한 소통을 나누는 작은 공간이다. 사람들은 2만원을 내고 다양한 음악가들과 호흡을 섞으며 공연을 즐긴다. 악기 떨림뿐 아니라 연주자의 숨소리와 땀방울 하나하나까지 보고 들을 수 있다.

 

어느 날 관객들은 깜짝 놀랐다. 오스트리아 빈을 대표하는 거장 외르크 데무스가 피아노 앞에 앉아 있었다. 적어도 출연료 5만 달러를 호가하는 그가 100만 원 받고 온 것은 이 작은 콘서트의 가치를 알았기 때문이다. 콘서트는 포이동으로 옮겨 모두 350회를 넘어섰다. 앞으로도 음악을 통한 소통과 대화는 계속되리라 보여 진다.

 

백건우의 섬마을 콘서트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6월 3일 울릉도 저동항과 7일 경남 통영 사량도에서 두 차례 ‘섬마을 콘서트’를 열었다. 북한 포탄이 쏟아진 이듬해 연평도를 시작으로 위도, 욕지도를 찾아갔던 2011년 9월 음악회에 이어서 두 번째다. 소위 돈도 되지 않는 오지 섬에 가는 까닭은? 누군가 음악을 듣고 싶다고 하면 맘도 그쪽으로 달려가서다.

 

이에 앞서 그는 6월 1일 울릉도에서 다시 배를 타고 20분 더 들어가야 하는 죽도를 찾았다. 유일한 주민인 김유곤 씨에게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연주’를 들려주기 위해서. 섬에 혼자 사는 중년 남자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10년 만에 처음 듣는 피아노 소리에 목이 멨다. 어머니 애창곡 ‘매기의 추억’, 베토벤 소나타 ‘비창’... 피아노를 치던 백건우의 눈가에도 이슬이 촉촉하게 맺혔다.

 

백건우는 “난생 처음 피아노를 듣는 오지 주민과 호화 콘서트홀에서 매일 공연을 접하는 관객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음악의 아름다움 앞에서 그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창수도 마찬가지이리라. 음악의 보편성에 대한 믿음은 변치 않는다는 것을. 두 피아니스트는 가장 아름다운 음악이 어떤 것인지 일러주고 있다.<출처 I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