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해외 탐방

문화산책 - 7번방이 준 선물... 사랑

작성자 : 홍보협력팀  

조회 : 2249 

작성일 : 2013-03-02 15: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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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1천만 관객 돌파 영화 '7번방의 선물'

문화산책 _ 딸 바보 아빠 사랑

 

7번방이 준 선물... 사랑

 

- 가족 간의 애정과 결국 정의가 이기는 이야기 어필 -

 

2013년 새해를 맞아 기지개를 켠 우리나라 극장가에 최근 한국영화 한 편이 일으키고 있는 열풍이 심상찮다. 지난 1월 23일 개봉한 ‘7번방의 선물’(감독 이환경)이다. 개봉 한 달여 만에 무서운 기세로 올해 첫 1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문가들의 박한 평가... 그러나

6살 지능의 지적장애인 아빠가 일곱 살 딸을 홀로 키우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살인범으로 몰려 잡힌다. 딸이 아빠의 7번 감방에 몰래 들어가 아빠와 같이 지내던 패밀리(죄수들)와 함께 지내며 울고 웃는 소동이 벌어진다. 외부인 절대 출입 금지인 교도소에 딸을 반입(?)하기 위해 펼쳐지는 사상 초유의 합동작전들이 기발하다.

 

사실 개봉 초기 이 작품은 영화 평론가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지 못했다. 아빠가 수감된 감옥에 딸을 몰래 들여오는 설정부터가 개연성(이야기가 그럴듯함)이 부족하다고 지적됐다. 경찰이 주인공 아빠를 범인으로 몰아가는 과정이 어설프고, 부성애를 중심에 내세우며 억지로 눈물을 쥐어짜는 ‘뻔한’ 신파라는 평가도 만만찮았다.

 

신파적 영화가 관객몰이 한 이유는

그런데 이 영화는 전문가의 평가와는 아랑곳없이 대히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 이유가 뭘까? 우선 최대 흥행 코드로 가족애가 꼽힌다. 뻔한 멜로 영화에 관객이 몰려드는 건 그만큼 대중들이 따뜻한 인간애를 갈구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갈수록 각박해지고 팍팍한 세파에 얼어붙은 관객을 훈훈하게 어루만져 줬다는 시각이다.

 

딸이 커서 법조인이 돼 사법연수원 모의재판에서 죽은 아빠의 무죄 판결을 받아내는 이야기는 일부 비현실적이고 과도한 설정으로 결국 판타지로 귀결됐다는 지적도 많다. 그렇지만 이 작품은 아비의 혼을 위로하고, 사법부의 눈을 뜨게 한 현대판 심청전에 다름 아니다. 정의롭게 원한을 푸는 해원(解寃)의 모티브가 재연된 것이다.

 

아빠 용구 역을 맡은 류승룡은 이제 한국영화의 보증수표 같은 존재로 발돋움했다. 연기력은 역시 명물허전이다. 딸 예승이로 나온 아역 배우 갈소원은 젖살이 빠지지 않은 듯한 통통한 볼 살을 간직한 채 귀여움을 발산했다. 7번 방 패밀리 조연 배우들(오달수, 박원상, 김정태, 정만식, 김기천)의 감칠맛 나는 연기도 당연히 흥행 포인트다.

 

7번방의 선물은 최근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고전 ‘레미제라블’과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다. 가족 간의 사랑, 헌신적인 인류애... 이는 메말라만 가는 이 세상을 극복하고,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사회를 구현하도록 부는 ‘힐링 바람’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