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해외 탐방

문화산책 - 행복해지는 '레미제라블'

작성자 : 홍보협력팀  

조회 : 2388 

작성일 : 2013-01-28 16: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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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뮤지컬로도 각색된 영원한 고전문학 레미제라블

문화산책 _ 품격 높은 고전

 

행복해지는 레미제라블

 

- 억압에 저항하고 아픔 위로하러 장발장 돌아오다 -

 

레미제라블 열풍이 거세다. 가히 ‘격한 반응’이라 표현할 만하다. 1862년 프랑스에서 발간된, 프랑스혁명 이후 어수선한 사회를 배경으로 참혹한 운명을 맞은 장발장에 관한 소설 레미제라블이 150년이 지난 지금 한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뮤지컬 한국어 초연 공연과 휴 잭맨 주연의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에 연일 구름관객이 몰리고 있다. 2000쪽이 넘는 5권짜리 완역본 원작소설부터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피겨 여왕 김연아의 복귀 프리스케이팅 배경음악도 레미제라블이었다.

 

미리엘 주교의 은촛대

대구경찰서 유치장을 탈주했다가 6일 만에 잡힌 최갑복 씨에 대한 기사가 이슈화된 적이 있다. 지난 9월 25일자 매일신문에서다. 16세 때 처음 절도죄를 저질렀고, 이후 전과 25범에 인생의 절반가량인 23년여를 교도소에서 보낸 그였다. 장발장을 새 사람으로 거듭 태어나게 한 힘은 미리엘 주교가 준 은촛대에서 나왔다.

 

장발장은 수없이 많지만, 미리엘 주교는 적다. 청소년 범죄가 성인 범죄로 이어지는 사슬을 끊기 위해서는 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최 씨처럼 10대 때 범죄의 수렁에 빠졌던 레미제라블에겐 은촛대를 선물할 수 있는 미리엘 주교가 반드시 필요하다. 사람과 사회, 우리 모두가 미리엘 주교가 돼줘야 한다. 이처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따뜻한 세상을 소원하는 내용이 심금을 울렸다.

 

역경 딛고 이루는 꿈에 대한 공감

레미제라블의 재발견이 어쩌면 수전 보일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지난 12월 6일자 조선일보에 나왔다. 이 수더분한 영국 시골 아줌마는 2009년 ‘브리틴스 갓 탤런트’에서 뮤지컬 레미제라블 삽입곡 ‘나는 꿈을 꾸었네’를 불러 단숨에 스타가 됐다. 길고 어두운 절망을 지나 마흔여덟 살에 그녀가 일궈낸 꿈. 개천에서도 용은 난다!

 

가장 가슴 저린 사연의 장본인 중 하나가 판틴이다. 1월 10일 중앙일보는 판틴 같은 미혼모를 향한 우리 사회 시선은 그리 따사롭지 않다고 썼다. 판틴의 진짜 행복은 장발장에 의해 코제트가 아리따운 숙녀로 자라는 것보다는 엄마와 딸이 화목하게 살아가는 일상이었을 터다. 영화와 문학이 아니라 바로 현실에서 보고 싶은 해피엔딩이다.

 

레미제라블은 ‘불쌍한 사람’이란 뜻이다. 역시 고전(古典)의 힘은 위대하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변치 않는 감동과 메시지를 주기 때문이다. 풍요로운 이 시대에도 불쌍한 사람은 우리 주위에 넘친다. 19세기 대문호 빅토르 위고(1802~1885)의 이 역작은 물질주의적 세태에 휩쓸려 그늘진 곳을 돌아보지 못하는 우리 자신을 성찰하도록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