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해외 탐방

[문화탐방] 도심 속에 살아 숨 쉬는 근대역사

작성자 : 홍보협력팀  

조회 : 438 

작성일 : 2017-12-13 13:54:02 

북성로 건물 사진 

 

도심 속에 살아 숨 쉬는 근대역사 

 

콘크리트 빌딩이 숲을 이루는 도시에서 골목은 누구나 손쉽게 정감을 느낄 수 있는 장소다. 대구 중구의 골목에는 독특한 역사와 문화가 녹아 있다. 고리타분하고 낡은 것으로만 여겨지던 허름하고 너저분한 골목들이 다시 살아나 대구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었고 어느덧 대구를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100년의 거리 북성로, 최대 번화가에서 공구 골목으로 

100년 전, 교통의 중심인 대구역과 가까운 북성로에는 일본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일본의 근대문물들이 유입되면서 번창해나갔다. 1930년대에 수은등이 밤거리를 밝혔으며, 대구 유일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미나카이 백화점(조선의 3대 백화점)이 들어선 번화가였다.

 

해방 이후에는 근처에 미군 부대가 생기면서 최대 번화가의 역할을 향촌동에 물려주고 공구 골목으로 변신하였다. 주변에 미군보급창과 미군 부대 등이 주둔했고 대량의 군수물자가 북성로에서 생산되었을 뿐만 아니라, 전국의 거의 모든 공구가 이곳에서 생산될 만큼 왕성했다. 북성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게 되었다.

 

지금은 당시의 화려했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아직도 70여 개의 상점이 물건을 팔고 주문을 받아 제작도 한다. 또한, 대한민국 유일의 공구박물관 안에서 당시 호황을 누리던 공구 골목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이곳에 있는 공구는 골목 장인들이 기증한 것이고 박물관 건립 방향과 취지도 장인들과 오랫동안 의논하였다.

 

또한, 북성로는 과거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몇 없는 곳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에 지은 적산 가옥이 카페나 문화 공간으로 단장했다.

 


근대 의료의 시작을 알린 청라언덕 

북성로와 향촌동에서 남서쪽에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무덤을 쓰고 쓰레기를 내다 버리던 산이 있었다. 1800년대 말 미국 출신 선교사들이 이 산을 사서 집과 병원을 지었다. 당시 지어진 수십 채 주택 가운데 현재 세 채(스윗즈, 챔니스, 블레어 주택)가 보존되어 있다. 스윗즈 주택은 선교박물관, 챔니스 박물관은 의료박물관, 블레어 주택은 교육·역사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곳에서 100년 전의 청진기, 세균배양기 등 흥미로운 유물을 보면서 안락한 고향을 뒤로하고 식민 지배와 가난에 아파하는 남의 나라로 와서 정착한 사람들의 마음을 느껴볼 수 있다.

 

또한, 학창시절 누구나 한 번쯤 불러보았을 동무 생각의 노랫말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대구 출신 박태준 작곡가의 연애사를 듣고 이은상 선생이 쓴 시()에 다시 곡을 붙여 탄생한 곡이 동무 생각이며, 노래에 나오는 백합화는 당시 박태준 작곡가가 사모하던 신명고등학교 여학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