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해외 탐방

문화산책 _ 눈물 어린 웃음이라도 웃으면 복이 와요

작성자 : 홍 보 팀  

조회 : 4382 

작성일 : 2010-03-30 11: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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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_ 눈물 어린 웃음이라도 웃으면 복이 와요 - 856 이미지

문화산책 _ 내 맘속 국민광대


눈물 어린 웃음이라도 ‘웃으면 복이 와요’


- 고단한 시대... 국민시름 달래준 웃음보따리, 토크쇼 -


1969년 첫 TV 코미디프로그램 MBC ‘웃으면 복이 와요’가 시작할 시간만 되면 또래 코흘리개들과 놀다가도 흑백TV가 있는 집 앞으로 몰려들었다. 그 당시에는 텔레비전을 장만한 가정이 별로 없던 어려운 시절이었다.


‘살살이’ 서영춘, ‘땅딸이’ 이기동, ‘비실이’ 배삼룡, ‘막둥이’ 구봉서... 이들이 펼치는 요절복통 코미디. 이미 서영춘과 이기동은 고인이 됐다. 지난 2월 말 배삼룡 마저 하늘나라로 떠났다. 이제 구봉서와 송해 정도만 우리 곁을 지키고 있을 뿐.


▇ 슬랩스틱 코미디 대부, ‘천재적 바보’

배삼룡은 당시 만담 위주였던 코미디에 넘어지고 구르며 찰리 채플린식 슬랩스틱 코미디를 선보였다. ‘개다리▪비실이춤...’ 남녀노소 누구나 배꼽 잡고 넘어갔다. 배삼룡식 ‘몸 개그’는 이후 영구▪맹구 등으로 이어지며 ‘바보 개그’의 원조가 됐다.


현대사회에서 코미디는 인간 모순, 사회 불합리성을 해학적▪풍자적으로 표현해 따끔한 가르침이나 간절한 호소, 암묵적 동의를 얻어내고 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촌철살인 웃음을 통과한 말과 아무 짓도 못할 거 같은 바보나 밑바닥 인물을 내세운 어설픈 몸짓이 더욱 강력하면서도 끈끈하게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그 전파력은 실로 컸다. ‘바보’라는 환호성과 박수를 한꺼번에 받은 배삼룡은 엄연히 예술가이자 한국 희극계의 대부였다. 누구도 눈치 채지 못하게 제 발로 제 발을 걸어 넘어지고 자빠지는 연기는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치열한 퍼포먼스였다.


“아침 한 끼를 굶어도 저녁 때 가족과 웃으면 넘어갈 수 있다. 그만큼 웃음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거다.” 생전 후배 코미디언들이 헌정한 ‘웃으면 복이 와요’ 공연을 앞두고, 그가 밝힌 말이다. 진정한 웃음천사로서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


▇ ‘전국노래자랑’ 방송 30년     

한 프로그램을 맡아 26년째 팔도를 누비고 있는 송해. 배삼룡처럼 악극단 출신 1세대 대표 코미디언이다. 올해 방송 30주년을 맞은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 KBS ‘전국노래자랑’을 이끄는, 두 말할 필요 없는 최고령 현역. 그는 3월 25일 수성구청 개청 30주년 기념 ‘전국노래자랑’ 공연을 위해 대구를 다녀가기도 했다.


무대출연자 3만여 명, 누적 관객 천만 명. ‘전국노래자랑’은 지금도 두 자리 수 시청률을 달리고 있다. 난생 처음 TV에 나오기 때문에 긴장할 대로 긴장한 출연자들은 송해가 풀어내는 구수한 ‘즉흥만담’에 풀어져 갖은 끼를 발산한다. 그 주름진 웃음, 그 구성진 말솜씨가 언제까지나 계속됐으면 좋겠다.


▇ 도 움 : 이 은 일 / 의학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