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해외 탐방

문화산책_ <까발레리아 루스띠카나, Cavalleria Rusticana>

작성자 : 이 정 우  

조회 : 2886 

작성일 : 2009-08-27 14: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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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_ <까발레리아 루스띠카나, Cavalleria Rusticana> - 문화1 이미지

문화산책 _ 영화에 사용된 오페라 간주곡                   


‘까발레리아 루스띠카나’(Cavalleria Rusticana)


- ‘성난 황소’와 ‘대부 3편’ 통해 아름다운 선율 더욱 널리 알려져 -


‘까발레리아 루스띠카나’ 사랑의 배신 때문에 벌어지는 복수극을 다룬 오페라 내용인데, 극 중반에 흘러나오는 ‘간주곡’(Intermezzo)은 누구나 한 번쯤은 익히 들어봤던 멜로디로, 오페라 내용과는 달리 서정적이며 대단히 아름다운 곡이다.


이 간주곡을 주요 테마음악으로 사용한 대표적인 영화가 두 편 있다. ‘성난 황소’(국내 비디오 출시명 ‘분노의 주먹’, Raging Bull, 1980,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대부 완결편’(The Godfather Part III, 1990, 프란시스 F 코플라 감독)이 바로 그 영화들이다.


▇ ‘성난 황소’ 시작 장면, 귀에 익은 멜로디

‘성난 황소’는 미국 권투선수 제이크 라모타의 생을 그린 영화다. 오페라 ‘까발레리아 루스띠카나’의 간주곡이 흐르는 가운데 사각의 링에서 섀도우 복싱을 하는 로버트 드 니로를 흑백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주는 오프닝 시퀀스는 100년 영화사에서 최고 오프닝 장면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으며, 뒷배경이 뿌옇게 처리된 화면은 라모타 본인의 굴곡진 인생을 잘 압축해 보여준다.


단순한 액션영화로서 권투를 소재로 삼았던 다른 영화들과는 달리 제이크의 실제 닉네임이기도 했던 ‘성난 황소’는 그가 링에서 쫓겨나 밤무대의 초라한 3류 스탠딩 개그맨에 이르게 되는 모습까지 철저하게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 흑백으로 촬영한 이 작품은 개봉 당시 미국 영화비평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고, 1980년대를 대표하는 10대 영화로 선정됐다. 특히 드 니로는 몸무게를 23㎏이나 늘리면서 중년의 라모타 역을 열연, 제53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대부 3편’ 마지막 장면, 더 애절한 멜로디

또 다른 하나는 코플라 감독 20년에 걸친 필생의 역작 ‘대부’ 가운데에서도 완결편이라 할 수 있는 3편 마지막 장면에서 사용됐다. 아들이 직접 출연한 오페라 공연을 관람하고 극장을 나오다가 킬러(killer)에 의해 딸이 저격당한 것을 확인하고는 마이클(알 파치노 분)이 절규하며 통곡하는 장면에서 이 음악이 잔잔히 흘러나온다.


‘대부’ 시리즈를 결산하는 3편은 1, 2편 흥행 결과와 비교했을 때 거의 참패에 가까운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여기에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조연남우상, 촬영상, 미술상, 주제가상 등 아카데미 후보로 7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지만, 케빈 코스트너의 ‘늑대와 춤을’ 열풍에 밀려 단 한 개도 본 상을 수상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마이클은 거대한 패밀리 사업을 합법적인 방향으로 전환하기 위해 힘쓰는데, 자식들에게는 자신의 어두웠던 과거를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죽고 죽이는 암흑가의 처절한 암투 속에서 총탄에 쓰러진 건 결국 그의 자식이었던 것이다.


※ ‘까발레리아 루스띠카나’(Cavalleria Rusticana)
이탈리아 작곡가 삐에트로 마스카니(Pietro Mascagni, 1863~1945)가 만든 오페라. 1890년 5월 17일 로마 콘스탄치 극장에서 초연됐다. ‘까발레리아 루스띠카나’는 ‘시골의 군인’이란 뜻. 조용한 시골마을에서 일어난 사랑, 배신으로 이어지는 비극적 사랑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베리스모(사실주의) 오페라 대표작 중 하나다.


▇ 글 : 이 정 우 / 진단검사의학과지원팀, 도움 : 이 은 일 / 의학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