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해외 탐방

[문화탐방] Frohe Weinachten! (메리 크리스마스!)

작성자 : 홍보협력팀  

조회 : 306 

작성일 : 2020-12-03 18:21:05 

 Frohe Weinachten!

글·사진 홍보협력팀 서유리

* Frohe Weinachten은 독일에서 “메리 크리스마스”처럼 쓰이는 인사말이다. 

 

 

매년 12월이 다가오면 괜스레 마음이 들뜨곤 한다. 한 해를 정리하는 연말이기도 하거니와 바로 크리스마스가 있기 때문이다. 어디에선가 ‘I don't’ want a lot for Christmas~’로 시작되는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들리면 크리스마스 시즌이 돌아왔음이 실감나며 설레는 기분이 든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예년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없을 것 같아 몇 년 전 독일에서 보낸 크리스마스 시즌을 되새기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어본다.  

  


 

11월 말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독일 각 도시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장(Weihnachtsmarkt)’이 열린다. 독일의 크리스마스 문화를 체험하는 것은 처음이라 여러 도시의 크리스마스 시장을 보고 싶어서 야심차게 크리스마스 여행을 계획했다. 도시마다 특색은 있었지만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도시 입구부터 즐비한 조명 장식, 거대한 크리스마스 타워, 스노우볼, 크고 작은 목각 병정인형, 다양한 트리 장식품, 와인을 여러 과일과 함께 따뜻하게 달인 Glühwein, Lebkuchen이라 불리는 전통 쿠키를 비롯한 전통 음식들 등이었다. 특히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조명 장식 덕분에 낮에 방문했을 때보다 밤에 방문했을 때 크리스마스 시장의 축제 분위기를 더 잘 느낄 수 있었다.

 

 
엄청난 규모의 인파 속에서 추위를 잠시 잊게 해주는 따뜻한 Glühwein을 홀짝이다보니 문득 고국에서 보냈던 크리스마스가 떠올랐다. 와인 한 모금에 사랑하는 가족의 얼굴을, 와인 한 모금에 보고 싶은 친구들의 얼굴을 생각하며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 비춘 것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가족, 친구 단위로 크리스마스 날을 기념하며 보내는 것과 달리 지역 주민이 대규모로 광장에 모여 크리스마스 시장을 하나의 축제처럼 함께 즐기는 모습이 이색적으로 느껴졌다. 크리스마스 시장이 개최되면 그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인근 다른 지역에 사는 주민도 찾아와 관광객 유치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준다고 하니 마음만 풍요로운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지역경제를 풍요롭게 만드는 축제라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지역 축제를 방문해봤지만 역시 ‘축제=먹거리’라는 것이 내 결론이다. 앞서 언급한 Glühwein과 Lebkuchen 외에도 독일하면 소시지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독일어로 소시지를 부어스트(die Wurst)라고 부른다. 독일에서는 소시지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을 길거리에서 맛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Currywurst가 유명하다. 구운 소시지 위에 카레맛이 나는 케찹 소스를 부어 튀긴 감자와 함께 먹는 것으로 간단한 소개와 달리 한 번 먹으면 자꾸 생각날 정도로 매우 중독성이 강하다. 이외에 Frankfurt, Nürnberger, Weisswurst 등 색과 맛이 다른 지역별 소시지를 통해 그 지방의 특색을 맛볼 수 있다. 마실거리로 화이트 와인 혹은 럼에 오렌지 주스와 계란이 들어간 Eierpunsch 역시 재료의 조합만으로는 그 맛이 어떠할지 쉬이 상상이 가지 않지만 독한 첫 모금이 목구멍으로 넘어가고 나면 생각보다 조화로운 맛에 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인의 외출이 제한되고, 겨울 추위만큼이나 모두가 움츠러든 연말을 보내게 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잃어버린 일상을 붙잡을 방법은 없을까. 집안에서 간단한 몇 가지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볼까 한다. 

 

 

 

첫 번째 준비물, 데워 마시는 와인 ‘Glühwein’ 만들기 (19세 이상 섭취 가능)

 

- 총 소요시간: 약 25분
- 재료: 레드와인 750ml, 포도주스 200ml, 설탕 50g, 오렌지 1개, 기호에 맞게 계피스틱, 팔각 조금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향신료나 럼은 제외) ※ 개인적인 경험으로 위 재료에 사과 1개를 추가해도 맛있다!

 


1. 냄비에 레드와인, 포도주스, 계피스틱, 팔각, 설탕을 넣고 약한 불에 가열한다.
2. 오렌지는 따뜻한 물로 표면을 씻고 문지른 다음 조각으로 자르고 재료들이 데워지고 있는 냄비에 추가한다.
3. 15분 정도 천천히 가열하되 끓지 않도록 한다.
4. 각종 향신료와 오렌지 슬라이스를 걸러서 잔에 따른다.
5. 완성!

 

 

 

 

두 번째 준비물, 크리스마스 캐럴

 

일명 ‘캐럴 연금’이라 불리는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1994년 발표된 싱글앨범 수록곡으로서 발표된 그해뿐만 아니라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오면 조건반사처럼 찾아 듣게 되는 흥행곡으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머라이어 캐리보다 앞서 크리스마스 캐럴계에 한 획을 그은 노래가 있다. 조지 마이클과 앤드루 리즐리로 구성된 영국의 팝 듀오 Wham의 ‘Last Christmas’이다. 로맨틱한 멜로디와 달리 가사내용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했으나 이뤄지지 못한 슬픈 사연을 담고 있다. 하지만 멜로디만으로 충분히 캐럴로서의 역할을 다 했으며 1984년 발표 이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하면 이 노래를 떠올린다.  

 

 

 

 

 

 

세 번째 준비물, 영화

 

크리스마스 시즌, 티비를 틀면 어김없이 만날 수 있는 캐빈. 귀여운 아역 배우시절 캐빈을 보다가 한 번씩 매체를 통해 훌쩍 큰 실제 캐빈역의 맥컬리 맥컬리 컬킨 컬킨(오타가 아니다. 실제로 미들 네임을 바꿨다고 한다.)을 보면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 놀랍고도 깜찍한 방법으로 집을 지키는 장면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 지도 모르게 영화 속에 빠져들게 한다. 나홀로 집에2에서는 캐빈의 활약상 외에 크리스마스 시즌 뉴욕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현재 네이버에서 소정의 대여료를 지불하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각종 모임과 만남이 제한된 요즘. 따뜻한 Glühwein 한 잔과 함께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음악을 듣고, 영화를 감상하며 집에서 연말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