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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어둠과 빛이 공존하는 공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작성자 : 홍보협력팀  

조회 : 319 

작성일 : 2020-02-13 11: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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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과 빛이 공존하는 공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사진

어둠과 빛이 공존하는 공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영남대학교병원 공식블로그에서 [문화탐방]의 자세한 이야기를 읽어보세요. 

https://blog.naver.com/yumcyumc1979/221790250102 


글 · 사진 최지영(홍보협력팀) 

왜 진작 오지 않았나 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의 첫인상은 한 권에 담겨있는 한국사 교과서와 같았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마지막에 남겨준 것은 교과서가 담을 수 없었던 민족의 얼, 자긍심, 애통함이었다.

그리고 이제라도 왔으니 다행이라 생각했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1908년 ‘경성감옥’으로 개소해 1923년 ‘서대문형무소’로 변경, 감옥 이름을 바꿔 1987년 ‘서울구치소’가 경기도 의왕시
로 이전하기까지 독립운동가와 민주화 운동가를 수감한 한국 최초의 근대식 감옥이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는 1920년대 원형 건물인 잘 보존되어 있다. 

 

옥사 전체를 감시하고 통제하는 중앙사와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되었던 옥사, 수감자들이 각종 물품과 군수용품을 생산하던 공작사, 사형장이
원형 건물 그대로 관람객에 개방되어 있다.
특히, 옥사에서는 모스부호처럼 벽을 두드려 암호를 전달하는 ‘타벽통보법’, ‘감옥 내 독립만세운동’ 등을 재현하고 관람객이 감방에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역사적 자료 보존을 위해 일제강점기 유관순 열사 등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수감하였던 여옥사가 2013년에 복원되어 개관
되어 관람객에 긴박했던 순간을 전달하고 있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우리의 아픈 역사가 담긴 공간이지만 아픔의 깊이만큼 큰 울림이
있는 공간이다.

 

 

당신의 희생이 우리의 현재이자, 미래입니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의 전시관 지하는 지하 취조실과 고문실이 전시되어있다. 어린 학생들이 많이 찾는 공간이지만 고문실을 관람하는 아이들에게 이곳이 공포의 공간이 될 정도로 고문의 현장을 생생히 재현하고 있었다. 독립운동가 취조 과정에서 어떤 고문이 자행되었는지 모형과 도구로 전시되어 있다. 무엇보다 생존 애국 지사의 육성으로 그 당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여성 독립운동가 故 이병희 지사는 “고문 당하는 거, 그게 무서우면 독립운동 못 하지. 나는 다시 태어나도 지금이랑 똑같이 나가서 독립운동해야지.”라고 한다. 먹먹한 마음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어둠이 내려앉는 공간

한 사람의 몸이 겨우 들어가는 독방은 단어 그대로 ‘독(獨) 했다.’

한줄기 빛도 허락되지 않는 독방은 1평도 안 되는 좁은 공간으로 독립운동가에 육체적·심리적 고통을 주기 위해 설치되었다. 특히, 외부와 철저히 격리된 독방에 며칠씩 감금되면 공황장애 등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였다고 한다. 냉·난방은 물론이고 화장실도 설치되지 않은 방에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어둠을 혼자 견뎌야 했을 독립운동가를 떠올려 보았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찾은 날, 그날따라 햇볕은 더 따뜻했고 앙상한 가지만 남았지만 바람이 마지막 남은 잎을 흔드는 것 마저 정겨운 날이었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무거운 장소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방문해볼 것을 추천한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은 ‘희생’을 스스로 선택한 독립운동가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기억하기’일 것이다. 우리는 그들의 ‘희망’이었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