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죽음 앞두고 웃을 수 있는 힘

작성자 : 박 광 수  

조회 : 3720 

작성일 : 2010-10-27 14: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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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완화의료위원회 주관 2010년 호스피스완화의료 캠페인 행사, 10월 11일 병원 전역

호스피스 행사 후기

 

                 호스피스... 죽음 앞두고 웃을 수 있는 힘


- ‘2010년 호스피스완화의료 캠페인’을 마치고... -


박 광 수 / 호스피스자원봉사자

 

호스완화의료 캠페인’이 10월 11일 병원 현관입구와 로비, 완화의료병동 및 이산대강당에서 거행됐다. 이는 10월 9일 ‘세계 호스피스완화의료의 날’을 기념해 호스피스완화의료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고취시키고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자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공동주관해 연 행사다. 


▇ 웃음과 신뢰가 가장 중요

상쾌한 아침. 8시부터 캠페인 행사를 준비하러 가는 발걸음이 한층 가볍게 느껴졌다. 얼마 전부터 해온 일이지만, 오늘 병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호스피스완화의료란 무엇이며, 우리가 하는 일은 어떤 것인지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봉사자들은 제각기 일을 분담해서 마치 자기 몫인 것처럼 서로 도와주면서 캠페인을 전개해나갔다.


병원 현관입구 택시 승강장에서는 택시운전기사들께 무료음료를 서비스하면서 리플릿을 나눠 드렸다. 8층 완화의료병동에서는 ‘통증과 신체증상 관리’를 주제로 한 교육 및 간담회가, 1층 이산대강당에서는 ‘통증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설명하고, ‘호스피스완화의료 활동’에 대해 소개하는 강좌가 열렸다. 오후 6시 사별가족 11분을 모시고 자리를 함께하는 호스피스사별가족 모임도 가졌다.


‘죽음의 질(Well-dying)’ 다함께 고민해야

병원 1층 로비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호스피스 활동을 펼치면서 카메라에 담았던 진솔한 사진, 감동사례 등을 보드로 제작,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전시회장 한편에서는 질문지 보드에 스티커를 붙이는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질문은 “현대의학으로 고칠 수 없는 병에 걸렸다면 당신은 끝까지 치료하겠는가?”와 “만약 내가 암 또는 고치지 못할 병에 걸렸다면 가족이나 자녀에게 알려주겠는가?” 두 가지였다. 첫 번째 질문에 “하지 않겠다”, 두 번째 질문에 “알려주겠다”고 답한 이들이 훨씬 더 많았다.


지금 현대인들 생각 자체가 변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래서 앞으로 호스피스완화의료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지리라 실감하고 있다. 보드 전시회를 하는 과정에서 보니 이전부터 로비에는 호흡기전문질환센터 공모 당선작 건물모형과 조감도가 비치돼 있었다. 멋진 모습이었다.


전문센터가 세워진다면 그곳에 완화의료병동도 함께 옮겨가 더욱 아늑하고 좋은 환경에서 말기 환우가 임종을 맞을 수 있을 거라는 꿈을 가져본다. 그럼 아마도 지역민이 가장 많이 찾는 한강이남 최고의 호스피스완화의료병원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