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잘라다, 에티오피아 Part - 2 _ 황 국 자

작성자 : 황 국 자  

조회 : 3322 

작성일 : 2010-09-28 12: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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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환 단장이 에티오피아 현지인을 대상으로 진료하는 모습

해외의료봉사 후기


이신잘라다, 에티오피아 Part - 2


- 경상북도와 함께하는 새마을해외봉사 아프리카를 다녀와서... -


황 국 자 / 102병동


하루 종일 혼잡함. 후~ 기운이 쑥 빠졌다. 오후까지 500명가량 진료를 봤다. 코이카 측으로부터 사전에 의약품 최소화, 보건교육 위주로 봉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제시받았으나, 상황 상 의약품 부족이 문제가 될 것 같아 긴 회의를 거쳐 합의점을 찾았다.


▇ 먼 이국땅에서 전하는 사랑 나눔

다음날 진료. 코이카 정문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번호표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 수백 명은 돼 보였다.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북받쳐 올라오면서 눈물이 흘러넘쳤다. 우리한테 진료를 받는다는 게 그들에게는 얼마나 간절한 일인지 전해져왔다. 전날보다 훨씬 체계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다. 우리 팀이 너무 멋지고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조금이라도 더 환자를 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일일예상 인원보다 200명 이상을 추가로 진료했다. 5일 동안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실시했다. 에티오피아어로 “아깜” 또는 “나가”(안녕하세요)란 인사말로 눈을 맞추고 웃는 여유도 부려보았다. 더듬거리며 따라하는 내 모습이 재미있게 여겨졌던지 웃음꽃이 끊이질 않았다.


혈당측정 등을 할 때마다 옷을 건드리면 톡톡 튀는 벌레들도 시간이 갈수록 친근해졌다. 참고로 벼룩에는 나프탈렌이 최고란다. 그들이 내미는 손을 살포시 잡아보았다. 따뜻하게 오가는 체온... 이 아름다운 대지에는 푸른 벌판, 말과 소, 흙냄새, 사람들의 맑은 눈망울과 순박한 미소, 흔들어주는 손, 그리고 우리 봉사단이 있었다.


▇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 간직

수백 명을 진료하는 가운데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인류애를 보여주셨던 이영환 교수님, 크고 환한 웃음 지으며 포용력을 발휘하셨던 터프가이 신동훈 교수님, 똑 소리 나면서도 소녀처럼 순수한 면모를 지니셨던 허지안 교수님, 힘쓰는 일이라면 팔 걷어붙이고 앞장서서 처리해주셨던 묵묵한 멋쟁이 금신호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갈라토마(고맙습니다)”와 “이신잘라다(사랑합니다)”란 말만으로 현지인 수백 명을 지휘하셨던 재주꾼 최선호 팀장님, 자상함으로 우리를 푸근하게 감싸주셨던 유경아 선생님, 솔직담백하면서도 미(美)와 감각을 겸비하셨던 구정임 선생님,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팀 챙기느라 겁나게 고생 많이 하셨던 박영진 선생님... 크게 “이신잘라다~~”


YUMC 의료봉사에 기꺼이 동참해주신 서 경 연세대세브란스병원 교수님, 이미라 대경대학 간호과 학과장님과 정유진 교수님. 앞으로도 얼싸안고 정을 쌓고 싶은 분들이다. 눈부실 만큼 아름다웠던 아프리카 초원과 여정... 글로벌 사랑을 나눴던 우리들... 내 눈 속에 머릿속에 마음속에 꼭꼭 담아두고 조금씩 아껴 그려보리라 다짐해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