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나눔 봉사, 행복병원 - 대동시온재활원 방문 봉사활동기

작성자 : 김 보 경  

조회 : 3297 

작성일 : 2010-07-27 14: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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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술직연합회, 대동시온재활원 방문 봉사활동, 2010년 6월 26일

봉사 후기


사랑 나눔 봉사, 행복병원


- 대동시온재활원 봉사활동을 다녀와서... -


김 보 경 / 영남大 지역▪복지행정학과 3년


짙푸른 풀잎이 싱그러운 여름날. 지난 6월 26일, 아버지를 비롯한 병원 의료기술직연합회 회원들과 함께 경산에 있는 대동시온재활원을 찾았다. 설렘과 기대에 한껏 들떠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과 더불어 염려스런 맘이 들기도 했다.


▇ 불우이웃과 함께 나누는 사랑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있는 나는 3년 동안 공부해오면서 이렇다 할 실습 경험이 없었다. 바쁜 학교생활 핑계 대며 요양원이나 재활원 방문은 물론이고, 다른 봉사활동조차 많이 하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에 대동시온재활원 ‘주바라기반’ 식구들을 만날 기회가 생겼고, 이번 기회에 소중한 경험을 쌓을 뿐 아니라 좋은 사람들과 더불어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오리라 마음먹었다.


재활원에 도착했을 때는 가랑비보다는 조금 굵은 빗줄기가 내리고 있었다. 병원직원들이 온다는 소식을 벌써부터 들었는지 주바라기반 장애우 중 몇몇은 아예 우산을 들고 우리를 마중 나와 있었다. 전에도 방문한 적이 있는 아버지를 알아보고 반가워하는 친구를 보며, 나도 덩달아 미소 지었던 기억이 난다.


실내행사로 간단한 다과와 함께 노래자랑 시간을 가졌다. 서로 장기를 뽐내며 즐겁게 춤을 추는 시간이라 그런지 모두가 하나 돼 웃을 수 있었다. 우리가 함께 하려 했던 또 다른 일정은 구미 금오산 등반이었으나, 그치지 않는 비 때문에 영화 관람을 대신하기로 했다. 경산에 있는 한 영화관에서 최근 개봉한 ‘맨발의 꿈’을 감상한 뒤 늦은 점심을 먹으면서 모든 일정을 무사히 끝마쳤다.


▇ 소중하고 따뜻했던 잊지 못할 시간

재활원에 가기 전 장애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걱정이 많았다. 막상 하루라는 길지 않은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 자연스럽게 그들을 대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티 없이 맑고 순수한 그들 표정과 행동에 잊고 살았던 동심이 몽글몽글 솟아올랐다.


봉사활동이라는 건 대학생활 3년 동안 공부해온 책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바로 그날 하루 내가 잡았던 휠체어 손잡이 위의 두 손에 있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근심과 두려움보다는 마음과 마음이 서로 통했기 때문에 주러 간다고 여겼던 생각은 오산이었고, 반면 더 큰 걸 얻어서 돌아오지 않았나 싶다.


재활원을 떠나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친구들 모습을 떠올리며 아주 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해져 옴을 느꼈다. 잊지 못할 소중한 하루가 더 늘어난 데 감사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