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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관광객 맞이 글로벌 의료봉사
작성자 : 김 민 지
조회 : 2879
작성일 : 2010-07-27 14:53:07
외국 관광객 맞이 글로벌 의료봉사
- 사랑 나눔으로 기쁨과 성취감 넘쳤던 하루 -
김 민 지 / 뇌졸중센터
남아공 월드컵 우리나라의 첫 경기 그리스전이 열렸던 지난 6월 12일 저녁, 친구와 가족이 함께 모여 신나게 재잘재잘 응원 중이었는데... 반가울리 없이 울리는 휴대폰 소리. “아이 참, 누가 월드컵 우리나라 시합도 안보고 전화하는 거지?”
대외협력팀 선생님 전화. “민지 샘. 낼 일찍 와야겠어. 아침 7시 30분까지야.” “넵.. 내일 봐요.” 한국인이라면, 모두가 붉은 악마일 터. 이런 순간조차도 일을 하다니... 새삼 다음날 중국인 1,500여 명을 맞이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엄습. 그렇지만 일단은 월드컵 응원삼매경에 빠져 황홀했던 밤.
▇ 드디어 6월 13일 아침
자원봉사를 자처한 많은 직원들이 웃음을 머금은 채 중국인 의료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들어오는 버스 20여 대. 어쩜, 월드컵 열기 때문이었을까. 우리보다 더 우리 같은 그녀들(전원 여성들이었다)은 빨간색 붉은 악마 티를 단체로 맞춰 입고 있었다. 그래서 더 친근감이 느껴졌다.
내가 하기로 한 건 혈압측정이었다. 건강검진 장소였던 영남이공대학 체육관에서는 질서정연함이 느껴졌다. 미리 전해 받은 서너 마디 중국말조차 제대로 외우지 않고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됐는데, 웬걸 내 파트너는 아예 A4용지 한 장 가득 중국어 회화를 적어왔네. 옆에 있었던 덕분에 꿀 먹은 벙어리 신세를 면할 수 있었다.
▇ 어색할 것 같았던 순간을 지나
미소▪보디랭귀지는 이내 마음 속 공감으로 이어져 별다른 문제없이 수월하게 검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물론 몇 방울 붉은 피 때문에 실신하는 특이한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했고, 응급실 카트와 음료수 등을 추가로 실어 나르게 됐다. 하지만 노련한 선생님들은 당황하지 않고 일어나는 여러 일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었다.
많은 인원 때문에 다소 검진시간이 지체되기도 했지만, 잘 만들어진 세트장에서 건강한 웃음을 전하며 몰두하다보니 오전 11시 30분이 안 돼서 1,500여 명 모두의 혈압과 신체계측, 채혈까지 끝마칠 수 있었다. 중국여인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순간에는 왠지 연예인이 된 듯한 기분 좋은 느낌도 들었다.
▇ 사랑 나눔 봉사에 앞장 선 YUMC 人
일요일 출근에 은근히 불만을 나타내셨던 우리 목사님. 오전 봉사활동을 마무리하고 오후 2시 예배시간에 온 나를 보고 놀라신다. “아니 1,500명이 넘는다고 했잖아요. 벌써 다하고 오신 거예요?” “네. 우리 병원 선생님들이 좀 대단하시거든요^^”
소중했던 경험, 즐거웠던 추억을 아로새겨준 여러 선생님과 병원 관계자 분들께 감사함을 전한다. “선생님들, 정말 대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