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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후기 _ 행 복 충 전
작성자 : 박 연 숙 _ 자원봉사
조회 : 2972
작성일 : 2011-03-29 10:55:01
행 복 충 전
- 고객 찾아가는 음료서비스... 봉사는 내 삶의 활력소 -
박 연 숙 / 자원봉사자
아침 일찍 일어나 전쟁 치르듯 가족들을 출근 혹은 등교시키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매일매일 바쁜 나날들... 하지만 수요일은 좀 다르다. 이날만큼은 작은 행복을 찾아 영남대학교병원에 봉사활동을 하러 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보통사람들이 사랑 나누는 게 봉사
지인들은 매주 병원에 간다고 하면 내 몸이 안 좋은지 걱정부터 한다. 그래서 오해도 많이 받았다. 어찌 보면 건강하고자 병원에 가는 것은 맞다. 진료를 보러 가는 건 아니지만, 봉사를 함으로써 느끼는 성취감이 크고, 사람과의 만남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이 있고, 또 이렇게 몸을 움직이면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봉사를 시작할 때는 지금과 같이 오랫동안 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아는 분을 따라 한 번 해본 것일 뿐, 그 안에 어떤 큰 뜻을 품고 있었던 건 아니었다. 봉사란 삶에 여유가 있고, 흔히 말하는 착한 사람들, 날개 없는 천사, 선택받은 사람이 하는 행위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봉사는 지금 내게 하나의 일상이 돼 버렸다.
봉사활동을 한지도 6년째 접어들었다. ‘이제 걸음마를 뗐어, 곧 뛸 수도 있을 거야.’라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고, 평범한 주부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또 잠자고 있던 나의 능력을 일깨워 주었으니 이 일을 하면 할수록 재미있고 보람을 느낀다. 걷고, 달리고 날아오를 수 있을 때까지 봉사를 하고 싶다.
차 한 잔 속에 담겨 있는 온정
영남대학교병원 자원봉사를 한 지는 3년이 지났다. 그동안 수많은 분들과 인연을 쌓은 것만으로도 무척 의미 있었다. 로비를 돌면서 고객들께 차를 대접하고 병원 곳곳을 안내하는 일을 해왔다. 간단한 일이라고 여겼지만, 많은 사람을 상대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기쁜 마음으로 병원에 오는 분들은 없으니 말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먼저 웃으며 다가가는 게 그들에게 더욱 위로가 되리라 믿는다. 그렇게 인연과 관계가 이어져 이제는 수요일 오후가 되면 우리를 반겨주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 즐겁고 기쁘다. 따뜻한 차 한 잔 속에 담겨 있는 온정을 고객들이 알아주는 것이다. “차 한 잔 드세요.” 바쁘게 지나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다가와 하시는 격려의 말씀, “수고가 많습니다. 좋은 일 하십니다.”
사소한 말 한마디씩 서로 주고받는 가운데 ‘행복 충전’ 가득... 덩달아 입가에 미소가 피어난다. 차 봉사를 계속하다 보니 단골손님도 생겨났다. 대화를 해보면 우리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봉사란 긍정적이고 좋은 거라고 예찬론을 편다. 이처럼 본인은 물론 가족, 더 나아가 모든 이와 즐거움을 나누는 일이 봉사임에 틀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