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 후기 _ 외국대학 속 당당한 YUMC 의학도

작성자 : 김 균 후  

조회 : 3278 

작성일 : 2011-02-25 14: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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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ll Gordon 호주 시드니의과대학 교수님 집에서 다 함께 촬영

해외연수 후기

 

외국대학 속 당당한 YUMC 의학도

 

- 시드니의과대학 ‘Medical Humanities program’을 마치고... -

 

김 균 후 / 의학과 4학년

 

본과 3학년 겨울방학을 맞아 선택실습으로, 호주 시드니의과대학 ‘의료인문학 과정(Medical Humanities program)’에 참가하게 됐다. 여태껏 의대를 다니면서 잘 접하지 못했던 인문학 수업과 함께 외국대학 수업을 경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실습 기간은 올해 1월 9일부터 22일까지 2주간이었다.

 

물론 호주의 따뜻한 여름 날씨와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로 꼽히는 시드니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대한 기대 역시 컸다. 하지만 시드니대학 선택실습은 올해 처음 시작된 관계로 구체적인 정보가 적었고, 부족한 영어실력 때문에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이렇게 설렘 반, 걱정 반으로 호주에서의 2주를 보냈다.

 

의료와 인문학 관계는?

수업은 VELiM(Values, Ethics & the Law in Medicine)센터의 후커(Claire Hooker) 교수가 담당했다. 본 센터는 의학과 관련해 인문학을 연구하는 시드니의과대학 부속기관이다. 수업은 주로 토론식으로 진행됐다. 주제는 의사의 전문성, 인간의 존엄성, 장기이식과 뇌사, 호주의 문화, 문화가 의료에 미치는 영향 등이었다.

 

어려운 주제, 100% 영어 사용 등 처음에는 수업에 참여한다는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적응하고 발표를 할 수 있었다. 교수님은 주어진 주제를 보다 다양한 관점과 측면에서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셨다. 2주 동안 평소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고 나니 굳어 있던 머리가 한결 유연해진 느낌이었다.

 

인간과 사회 제대로 이해해야 훌륭한 의사될 수 있어

노숙자나 마약중독자 등을 돌보는 Wayside Chapel을 방문했다. 교실 밖에 나간 견학수업 개념이었다. 그곳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면서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으로 그들이 갖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수업 이외에 자유시간이 생길 때마다 시드니 관광명소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호주문화를 살펴봤다.

 

수업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이기도 했던 호주문화는 다문화주의가 그 특징이다. 전체 인구 20% 이상이 다른 문화권 국가 출신이며, 이처럼 이민자를 많이 받아들이면서 발생한 크고 작은 사회적 문제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공존하고 융화하고자 노력해온 인본주의가 이곳 문화의 독특한 매력이라고 여겨졌다.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오페라 하우스 공연 관람. ‘꿈은 이루어졌다’는 기분이 들만큼 가슴이 벅찼다.

 

이번 해외연수는 개인적으로 무척 소중한 경험이 됐다. 많은 것을 보았고, 많은 생각을 하면서 인문학이 의대생에게도 꼭 필요한 과목이란 생각이 들었다. 전문적인 의학지식과 기술습득 이상으로 인간과 사회를 올바로 보는 눈을 키워야 훌륭한 의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의학도로서 학창생활을 하면서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 일에도 더욱 정진하리라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