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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도들의 특별한 여름방학 - 이 영 욱, 의학과 3년

작성자 : 이 영 욱 제29대 학생  

조회 : 2813 

작성일 : 2010-08-27 16: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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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학년도 의과대학-의전원 하계 농촌봉사활동 개최, 2010년 7월 19~22일 3박4일간, 경북 의성군 단밀면 일원

농활 후기


의학도들의 특별한 여름방학


- 2010년 의대-의전원 하계 농촌봉사활동을 마치고... -


이 영 욱 ▪ 의학과 3년 / 제29대 학생회장

 

학교의 수많은 다른 행사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유독 농촌봉사활동(이하 농활)은 학생들에게 그다지 환영을 받지 못하는 행사입니다. 기간도 여러 날 걸리는 데다 농촌이란 단어에서 풍기는 불편함, 봉사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고단함... 이런 이미지들이 합쳐지다 보니 더욱 피하고 싶은 게 아닐까 합니다.


▇ 불편하고 고단한 농활

올해 농활도 과거 여느 농활 못지않게 불편하고 고단했습니다. 샤워실로는 여학생인 경우 천막에 고무호스를 두 개 끌어다 놓고 썼고, 그마저도 설거지 때와 교대로 이용했으며, 남학생들은 그냥 막대기에 대충 천만 두르고 큰 고무대야 하나와 화장실에서 끌어온 호스 하나만 사용했습니다. 무엇보다 최악인 건 재래식 화장실로, 문을 열면 파리 떼 수백 마리가 문밖으로 튀어나오곤 했습니다.


지난 7월 19~22일 3박 4일간 경북 의성군 단밀면 일원. 기승을 부리던 더위 속에서 햇빛이나 풀 등에 의해 생길 수 있는 상처를 방지하기 위해 긴팔로 된 옷을 입고 쓰레기를 주워야만 했고, 하루 20명도 채 오지 않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봉사활동(이하 의활)을 위해 일부 학생들은 오전 내내 서 있어야 했습니다.


▇ 즐겁고 보람찬 농활

허나 힘들기만 하고 참가자들에게 아무런 의미도 주어지지 않는다면 이 농활이란 행사는 예전에 사라졌을 것입니다. 시설은 불편했지만, 일하느라 땀 흘린 뒤에 하는 샤워는 집에서 편하게 하는 것과 비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물론 땀 흘린 뒤 마시는 물맛도 꿀맛(?)이었습니다.


진료▪혈압측정▪투약 등 의활을 통해 조금이나마 예비 의료인으로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지역주민들께서 수고한다고 사주신 음식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2007년부터 매년 농활에 참가하면서 해가 갈수록 학년이 높아짐에 따라 맡는 역할이 변했지만, 고단함이나 불편함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또 이런 고단함, 불편함과 더불어 찾아오는 보람과 즐거움 또한 변함이 없었습니다. 작은 활동에도 감사해주시는 농촌 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우러나는 행복함과 더 많은 지역주민들께 혜택을 드리지 못해 느껴지는 죄송한 마음도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듯합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4일간이었습니다. 참가한 학생들 누구 하나 빠짐없이 소중한 땀을 흘렸고, 저 또한 마찬가지였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농활은 불편하고 고단하고 힘이 듭니다. 그러나 이 경험이 앞으로의 우리 삶에 있어서 큰 자산과 노하우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다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