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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세상을 보다... 소중한 미국연수 체험

작성자 : 장 우 혁 교수  

조회 : 3356 

작성일 : 2009-11-27 12: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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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수기


넓은 세상을 보다... 소중한 미국연수 체험


- 토마스제퍼슨의대 부속 윌스안과병원에서 1년간 연수를 하면서... -

- 진료, 의학교육 등 잘 구축된 고객만족 시스템에 감명 -


장 우 혁 교수 / 안과


이민가방 여덟 개를 둘러메고 미국 땅에 도착한 지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귀국 비행기를 예약해두고 이곳 일들을 하나, 둘 마무리 짓고 있는 걸 보면 역시 세월 하나는 참 빠르다.


▇ 박찬호가 활약한 필라델피아,

   유서 깊은 미국 최고 윌스안과병원서 연수

내가 연수 와 있는 이곳 필라델피아는 미국 동북부 뉴욕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다. 인구로 치면 미국 도시 가운데 5위권 정도에 드는 나름 대도시이다. 특히나 이곳은 올해 박찬호 선수가 꽤 훌륭한 활약을 펼쳐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해 동안 많은 관심을 가졌을 법한 도시다.


토마스제퍼슨의대에 소속돼 있는 윌스안과병원에서 연수 중이다. 이 병원은 올해로 175주년을 맞이할 만큼 역사나 지명도에 있어 미국 최고의 안과병원으로 손꼽히고 있다.


▇ 각 분과별로 잘 구축돼 있는 안과 전문병원

윌스안과병원은 본 병원과 분리된 15층 높이의 단일건물을 이용하고 있다. 7층부터 14층까지 여덟 개 층을 임상진료용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안과 내 각 분과가 각각 한 층씩을 맡아 나눠져 있다. 각 층별로 방 구조와 장비 등이 각 분과마다의 특성을 잘 반영, 배치돼 있다.

 

예를 들면, 소아안과는 마치 전 층이 어린이집처럼 꾸며져 있었고, 녹내장과는 시야 검사계가 독서실처럼 칸칸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내가 일하는 망막과가 있는 곳은 10층. 외래환자의 망막 진료가 효율적으로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접수 공간, 시력 및 안압 측정실, 진료실 및 검사실 등이 조화롭게 잘 꾸며져 있는 게 특징이다.


▇ 진료▪수술 참관, 임상실험 및 연구개발 프로젝트 참여

지도교수는 Dr. Ho(위 사진). 그와 함께 목요일에는 종일 진료를 보고, 월요일에는 수술을 참관하고 있다. 그 외 시간에는 황반변성과 관련된 유전학적 연구, 황반변성을 치료하는데 쓰는 최신 치료제에 대한 임상실험 및 유리체 수술기구 개발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친(親)안과’적 진료시스템 탁월

수술실은 상당히 놀랄 정도로 효율적인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 병원과 수술장비 면에서 비교해보았을 때 조금도 뒤처지는 면이 없다고 여겨져 상당한 자부심을 느꼈지만, 의료진 동선을 비롯, 회복실, 대기실 구조가 너무나 ‘친(親)안과’적으로 설계돼 전체 수술시간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는 부러운 맘이 앞섰다.


또 망막 수술은 네 개의 수술방에서 동시에 시술할 수 있기 때문에 이곳을 찾는 엄청난 수의 망막 질환자가 오래 기다릴 필요 없이 제때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 의학교육에 들이는 노력, 인상적...

환자 진료 이외에도 전공의와 전임의 교육에 쏟는 엄청난 관심도 인상적이었다. 매주 수요일 열리는 증례 컨퍼런스는 한 주 동안 있었던 신환(新患) 중 특별한 소견, 특별한 치료반응 등을 보인 예를 모아서 발표하는 시간이다.


워낙 좋은 증례들이라 매주 발생하는 사례를 다 모으면 하나의 교과서를 만들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이 병원에서 발간하는 ‘윌스아이 매뉴얼’이란 책은 전 세계 모든 전공의의 임상지침서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 아쉬운 1년... 쉽게 지워지지 않을 추억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했다. 첫 출근 날 엄청난 폭설로 고생했던 일을 비롯해 운 좋게도 동네 세탁소에서 박찬호 선수의 사인볼을 받은 일, 밤늦게까지 이곳 전임의와 함께 병원에 남아 차트와 씨름하던 일, 서툰 영어로 끙끙거리는 나를 오히려 환자들이 격려해주던 일 등은 오랫동안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끝으로 1년간 병원을 떠나있어야 하는 사정을 잘 이해해주신 고객과 우리 병원 교직원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이제 오는 2010년 2월 말 귀국하는 비행기를 타게 된다. 고국에 돌아가서 그리운 얼굴들을 다시 만날 생각을 하니 벌써 가슴이 두근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