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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봉사 후기 _ 의성군 찾아간 사랑 실은 건강천사 _ 박 진 미 치과 전공의

작성자 : 박 진 미  

조회 : 3588 

작성일 : 2011-06-27 14: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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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군노인복지관 의료봉사에 투입된 치과 이동차량

의료봉사 후기


의성군 찾아간 사랑 실은 건강천사


- 의성군노인복지관 의료봉사를 다녀와서... -


 박 진 미 / 치과


5월 13일 맑고 화창한 봄날 오전, 경북 의성으로 의료봉사활동을 떠났다. 이번 봉사활동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지역본부 주최로 의료사각지대에 놓여 있으면서 병원이용이 용이하지 않은 관내 저소득층 어르신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열린 행사다.


병원이 아닌 시골마을에서 환자를 만난다는 사실에 솔직히 기대되는 마음도 컸다. 안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 의사와 간호사 등 총 12명이 출발했다. 한 시간 남짓 고속도로를 달린 후 도착한 의성. 탁 트인 전망과 맑은 공기가 무척이나 상쾌했다.


진료차량 동원해 경북 오지로

복지관에 당도하니 진료차량이 벌써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동 치과병원 버스에는 유닛 체어(unit chair)와 치과재료가 잘 갖춰져 있어 거의 모든 치과진료가 가능했다. 사실 이런 장비가 없으면 현장에서 진료할 수 있는 범위는 매우 제한된다. 환자분이 입을 벌리고 누워 있어야 하는데, 이때 체어가 없으면 목을 가누기가 힘들다.


또 불빛도 없이 좁은 입안을 보고 있으면 마치 어두운 동굴 속을 들여다보는 기분이 든다. 이번에는 장비와 기구가 잘 탑재된 치과차량이 동원돼 이러한 불편함 없이 병원에서와 마찬가지로 치과진료를 할 수 있었다. 현장의 경우 늘 봉사자 마음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이동식 진료장비 덕분에 실제로 꼭 필요한 치료를 하게 된 것이다.


서로 사랑 나누는 주민과 의료진

이곳에는 노인 환자들이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어르신 다수가 충치를 가지고 있었다. 과거에 충치 치료를 받은 적이 있으나, 워낙 오래 지난 데다 그동안 관리가 잘 되지 않아 수복물 하방으로 이차우식이 생긴 것이다. 치료가 필요한 치아부터 빨리 손을 써 충치 치료를 하는 데만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치료를 받은 후 웃는 얼굴로 바쁜데 여기까지 와줘서 고맙다고 연신 인사하시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죄송스런 마음이 들었다. 반복되는 일상생활 속, 때로는 병원에서 환자분과 언성을 높이기도 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내일부터 출근하면 더욱 감사하는 마음으로 환자를 봐야지.’ 봉사를 통해 스스로를 반성했다. 앞으로도 우리 병원이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해 지역민과 사랑을 함께 나누는 활기찬 의료기관이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