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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의료봉사 후기 - 봄에 피는 꽃보다 아름다운 아이들

작성자 : 권 민 애  

조회 : 2550 

작성일 : 2013-05-30 14: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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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 오후 남구종합사회복지관에서 펼쳐진 어린이날 맞이 의료봉사활동

의료봉사 후기

 

봄에 피는 꽃보다 아름다운 아이들

 

오월은 푸르구나~ 어린이 찾아가는 사랑 나눔

 

권 민 애 I 진단검사의학과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 의사를 비롯해 약사, 간호사, 임상병리사, 간호학생 등으로 구성된 YUMC 봉사단은 5월 10일 오후 4시 남구종합사회복지관에서 남구지역 내 취약계층 및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어린이날 맞이 의료봉사활동에 나섰다.

 

쉿! 너희만 애기 바늘로 해줄게

이번 의료봉사활동 중 가장 많이 한 말이 “진짜 안 아파. 약속!”이었다. 채혈 전부터 무섭다고 떼쓰면서 달아나는 아이들이 많았다. 어떡하면 잠시라도 날 믿고 따라줄까 생각하다가, 진심어린 꾀(?)를 내어 귀에 대고 몰래 속삭였다.

 

“쉿! 이건 비밀인데, 그럼 너만 애기 바늘로 해줄게”, “모기가 무는 것보다 안 아파”란 말들로 아이들을 안심시킨 것이다. 의외로 너무나도 잘 참아내고 언제 그랬냐는 듯 씩씩하게 웃으며, 채혈을 하는 친구들 모습에서 어른스러움마저 느껴졌다.

 

대부분이 한창 떼쓰고, 투정부리고, 관심 받고 싶어 하는 어린 나이였다. 다행히 자신이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고 여긴 듯 아이들이 짓는 해맑은 표정을 보니 가슴 깊은 곳에서 뭉클함이 차올랐다. 말로 이루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고단함 뒤에 밀려오는 벅찬 감동

진정으로 아이들이 원한 것은 따뜻한 말 한마디와 정이었다. 그 어떤 장난감이나 선물보다 중요했다. 순수하고 어린 천사들이 더 많은 사랑과 보살핌 속에서 자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주변의 많은 분들이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업무를 마치고 난 후에 간 봉사활동이라 시간이 갈수록 점점 힘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아이들 하나하나마다 더 보듬어주고, 더욱 오래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원했으나, 체력적으로 버티지 못했던 것 같다. 그때까지만 해도 몰랐었다.

 

녀석들을 맞이한 그 순간만큼은 고된 게 틀림없었지만, 돌아오는 길에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랬던 적 없었던 뿌듯함이 번져 올랐다. 그제야 봉사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다. 일방적으로 나눠 주기보다 훨씬 더 큰 행복으로 되돌려 받는다는 사실을.

 

나눌수록 자신으로부터 더 많은 긍정적 에너지가 생겨나고, 주변을 우리 사회를 더 따뜻하게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기회가 닿는 데로 이 벅찬 감동을 또 다시 경험했으면 좋겠다. 봉사활동을 함께 하신 선생님들, 너무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