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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가진 여행

작성자 : 홍보과  

조회 : 3024 

작성일 : 2005-08-01 01:21:49 

서울 의료기관 견학 후기

이름을 가진 여행

- 타병원 의무기록팀 견학, 발전된 시스템은 받아들이되 어떤 상황에서도 자부심과 프로정신을 갖고 일을 해야 할 것 -

권나나 / 의무기록과

여행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하지만 그 어떤 여행이건 종류를 불문하고 크고 작은 기대, 설레임과 더불어 새로운 상황에 대한 막연한 환상들을 가지게 마련인 것이다.
병원에 들어온 지 언 10여년이 지났지만 이런 출장은 처음인지라 그 생소함은 대단했다.
더군다나 이름을 가진 여행인지라... 벤치마킹.
돌아볼 병원은 서울에 있는 삼성의료원과 신촌 세브란스병원이었다.
우리 부서의 각 파트인 입원챠트, 외래챠트, 대출 및 광화일 부분에서 출장가기로 결정된 세 명(저를 포함 박동훈, 최태현 선생)은 철저한 준비를 했다. 우선 우리 병원의 대체적인 통계자료를 알아두고, 두 병원에 가서 파악해야 할 사항들을 미리 점검한 후 출발을 기다렸다.

드디어 6월 20일 아침.
새벽밥을 먹고 경부선 상행 기차에 올라 행선지인 서울에 도착, 지하철을 두 번 갈아타고 도착한 삼성의료원.
막 지하철 계단을 올라서자마자 우리를 환영하고 있는 대형 병원버스가 참 맘에 들었다. 지금까지 고생해서 온 보람이 있구나 하는 뿌듯한 생각과 이것도 환자를 위한 편의의 일환이란 생각이 들었다.
병원 입구에서 내린 우리들은 의무기록팀으로 찾아갔다.
역시 기록팀은 일급통제구역.
먼저 방문 이유를 설명하고 나서 들어갈 수 있었다. 그 다음 우리는 팀장의 안내로 광화일 시스템부터 소개를 받았다. 병원이 생길 때부터 광화일을 계획하고 있었고, EMR(전자의무기록시스템)이 병동챠트부터 시작되고 있는지라 종이로 남아서 광화일 작업을 하는 부분은 몇 장 되지 않았다.
광화일을 끝낸 챠트들은 기록팀의 업무를 하고 있었다.
코딩(국제 질병분류책자를 이용, 질병과 수술을 코드화하는 작업)과 통계(퇴원환자의 모든 내용을 입력하는 과정) 그리고 미정리 챠트의 관리로 업무가 연계 진행되고 있었으며, 여러 가지 통계를 기록팀에서 전담해서 생성하고 있었다.
그리고 외래챠트 관리부분은 챠트 운반의 경우 오토트랙이 하고 있었고, 접수하고 난 후 외래로 대출되지 않은 챠트가 시간경과 별로 화면에 나타나는 프로그램이 인상적이었다. 또 분실이나 색출이 지연되는 챠트는 환자진료를 우선으로 보고난 후 다음 예약 시까지 찾는다고 한다.
대출은 하루 전날 미리 신청해야 하고, 대출한 챠트는 기록팀 내에서만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이것은 챠트의 분실을 막고 환자가 외래진료 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우리 병원과 같은 점 및 다른 점을 확인한 후 실제로 작업이 이루어지는 곳을 둘러보는 방법으로 견학한 삼성의료원에서는 점심시간이 시작된 지도 모르게 시간이 지나가 버렸다. 들은 것과 질문한 것을 메모할 시간도 없이, 점심을 제대로 먹었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흘러 세브란스 병원과 약속한 일정을 맞추기는 빠듯하기만 했다.

세브란스 병원은 올해 4월에 새로 신축한 병원으로 이사를 했다고 한다.
광화일 업무는 용역에 의뢰하여, 챠트와 CD를 다시 받아서 검수작업을 거쳐 병원 서버에 등록하고 있으며, 입원챠트의 기록과 업무내용은 우리와 같으나 순서에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외래챠트실은 대단히 공간이 넓고 움직이는 인원이 많았다. 진료를 위해 외래로 대출되고 반납되는 업무가 예약 및 당일 접수로 우리와 같았으나, 그 양은 하루 약 7~8천개로 우리보다 많았다.
외래챠트의 경우 각 과 및 챠트실 모두에서 대출과 반납을 체크해서 챠트의 소재파악이 명확했다.
역시 대출챠트는 기록팀 내의 열람실에서만 열람이 가능하였다.

두 병원의 여러 부분의 업무를 돌아보는 것도 중요했지만, 업무를 하면서 느끼는 어려운 일들을 공유하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때는, 어떤 상황이나 장소에서든 나름의 고충은 항상 있게 마련이라는 생각에 위로가 되기도 했고,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프로정신을 가지고 즐겁게 일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알게 된 것이 이번 벤치마킹에서 얻은 나름대로의 수확이었다.
병원의 시스템이나 시설이 좋고 나쁨이 문제가 아니라, 그 속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프로정신을 가지고 있느냐가 너무나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설명을 아끼지 않으면서 여러 가지 귀찮은 질문에도 너무 친절하게 알려주셨던 두 병원 의무기록팀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이런 기회를 주신 우리 병원에도 지면을 빌어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의무기록 관련 문의 : ☎ 620-45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