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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해외 연수교육 후기 - 싱가폴에서의 단상

작성자 : 기획팀 정의헌  

조회 : 2636 

작성일 : 2007-03-04 01:22:47 

직원 해외 연수교육 후기

싱가폴에서의 단상(斷想)

- 아시아 의료시장은 물론, 더 나아가 세계의료의 허브를 꿈꾸는 싱가폴 병원의 야심찬 도전은 안주하려는 우리의 의식과 감각을 폭넓게 넓히는 계기가 될 것 -

정 의 헌 / 기획팀

동남아시아 무역의 중심지, 높은 국민소득, 사회 공공질서에 반하는 행위에 대한 무지막지한 벌금, 청렴한 공무원, 술•담배•마약 등 국민건강에 위해가 되는 사항에 있어서는 과중한 세금과 엄중한 형벌을 집행하는 나라, 껍을 씹지 못하는 나라... 이상은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2일까지 3박 5일간의 일정으로 실시된 ‘2006학년도 하반기 직원 해외 연수’의 장소였던 싱가폴에 대한 이미지들이다.

싱가폴의 면적은 692.7로 서울보다 약간 더 크며, 인구는 약 440만 명 정도이고, 주요민족으로는 중국계 78%, 말레이계 14% 및 인도계 7%로 구성된 도시국가이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지나치게 제한한다는 비판이 일부 있기도 하지만,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소규모 도시국가에 적합한 정책과 제도를 소신 있게 추진하여 아시아 제2의 부국으로 성장하였다.

연수 첫째 날 밤늦게 싱가폴에 도착 숙소인 노보텔 호텔에 여장을 풀고, 이튿날부터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갔다. 연수 이틀째 방문한 ‘싱가폴국립대학병원(NUH, Singapore National University Hospital)’은 이 나라에서 유일한 대학병원으로 병상 수는 928병상. 우리 병원과 비슷한 규모였다. NUH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진료가 철저하게 센터 위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었다. 일례로 암센터의 경우 외래, 입원, 수술, 방사선 치료 및 항암 화학요법 등이 운영과 공간 측면에서 일원화된 체제로 가동되고 있었으며, 이 경우 사견이긴 하지만 환자에 대한 치료와 정보 파악 등이 심도 있게 진행될 수 있고, 보다 세심한 의료진의 관리가 가능함으로써 치유력 향상에 기여함은 물론, 환자의 만족도 또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되었다.

연수 3일째 방문한 싱가폴국립병원(SGH, Singapore General Hospital)은 1,516병상 규모에 연간 실 입원환자 수가 72,000명, 총 직원 수가 5,300여명에 달하는 싱가폴 최대 규모의 종합병원으로서 안내 직원의 브리핑을 통해 싱가폴 의료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병원이라는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SGH에서 신선한 충격으로 와 닿았던 것은 6~8인실 규모의 일반병실 내에 간호사실이 각각 배치되어 있었고, 병실 당 3명의 간호사가 상시 간호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또한 의사 1인당 하루 외래진료 예약 인원이 15명 정도로써 세심하면서도 충분히 환자 상태를 배려할 수 있는 의료의 질적인 향상을 추구하고 있었다. 이비인후과 외래진료실에서 직접 경험한 사례를 하나 소개하면, 이곳에는 귓속 체험실이 별도로 있어서 이러한 체험실을 활용 환자들에게 구체적이고 생생한 교육을 행하여 진료에 대한 환자의 이해도를 높이는 활동을 하고 있었다. 물론 이러한 것을 벤치마킹하기에는 우리가 처한 내•외부적 환경이 싱가폴과는 많이 다르긴 하지만, 고객이 원하는 부분(needs)에 대해 무한 서비스를 실천하는 그들의 마음가짐만은 가슴 속에 깊이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싱가폴 연수에서 잊지 못할 몇 가지 장면들이 떠오른다. 첫째 날 숙소로 향하면서 버스 창밖에 비쳐진 아름다운 도심의 야경, 센토사 섬으로 향하는 케이블카 안에서 바라본 싱가폴 항구, 주롱 새공원에서 화려한 자태를 뽐내던 각종 조류들의 모습, 열대 해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센토사 섬, 머라이언 공원에서 바라본 오페라 하우스, 시티투어에서 자전거를 몰며 우리나라의 트롯트 메들리를 들려주고 따라 부르며 환하게 웃던 싱가폴인의 낙천적인 모습 그리고 뜨거운 뙤약볕 아래 힘든 육체 노동일에 주로 종사하는 인도계 싱가폴인을 보며 느꼈던 약간의 비애. 검은 피부에 커다란 눈망울 주위로 흘러내리는 굵은 땀방울을 연신 훔쳐내며 힘겨워하는 그들의 모습은 사회복지 정책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자본주의의 그늘진 모습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해외 연수를 돌아보면서 정부의 지도와 지원에 더해 지정학적, 언어적, 민족적 특성을 활용 아시아 의료시장은 물론, 더 나아가 세계의료의 허브를 꿈꾸는 싱가폴 병원의 야심찬 도전을 접해봄으로써 나의 의식과 감각이 좀 더 넓어지고 참신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이 가장 값진 소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많은 인원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기회를 허락해주신 병원 측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또한 연수기간 내내 수고하신 담당부서 인솔자 외 모든 관계자분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한다. 연수 일정이 너무 빡빡하여 함께한 일행들과 좀 더 어우러지지 못한 부분이 아쉽긴 하지만, 우리 모두에게 형성된 무언의 공감대 속에서 다음 만남을 기약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