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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장루,실금 환자 간호교육을 마치고

작성자 : 김향자  

조회 : 2819 

작성일 : 2006-10-09 07:18:15 

교육 후기 _ 고객 중심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할 환자 간호

WOCN(상처•장루•실금 환자 간호) 교육을 마치고...

- 최첨단을 걷고 있는 의료 분야지만 바로 그 의료서비스를 받고 있는 환자가 주인공이 되어서 밝혀지는 미래가 참되고 바람직한 의료와 의료인의 참 모습일 것 -

김 향 자 / 외과 외래 간호사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7~8월에 걸쳐 두 달 동안 상처•장루•실금 환자 간호 교육을 받게 되었다. 이 과정은 간호사들에게 장루와 급•만성 상처, 실금 문제를 가진 환자를 위해 특별한 간호를 하기 위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을 목표로 시작하게 되었다.

시작 첫 날부터 너무나 무거운 무엇인가가 나를 강하게 압박해 왔다. 전국에서 모여든 13명 교육생들의 의지가 무척이나 강했고, 그 교육생들을 위해서 준비한 과정과 Director들의 뜨거운 열기가 넘쳐났기 때문이었다. 내가 이 교육을 받고자 한 동기는 장루 환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와 간호를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작년 9월부터 정부 시책으로 인공 항문을 가진 환자들이 사용하는 장루 제품은 의료보험 혜택을 받게 되었고, 우리 병원은 늦었지만 올해 2월부터 환자들에게 적용 시켜서 그들에게 해택을 주고 있다. 그 가격차가 얼마나 많이 나는지는 잘 모른다. 한 달에 십만원 정도로 구입하던 것을 단돈 만원에 구입한다면 얼마나 놀라운 가격인가. 내가 그들에게 단순히 물품만을 제공하다 보니 환자들의 불편함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공 항문’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눈앞이 캄캄하다고 하시던 어르신... 차라리, 그렇게 사느니 죽는 게 낫다고 하시던 분들... 내가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인공 항문을 선택해야만 하는 경우에 조금이라도 더 좋은 위치에 자리를 만들어 주고 또 일시적이든, 영구적이든 간에 함께할 당신 몸의 일부를 좀 더 사랑할 수 있게 하고, 최소한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함이다.

직장암 환자 수는 늘어가고 있다. 물론 거기에 따른 수술 방법이 발전하여 인공 항문 수술 숫자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그게 중요하진 않다. 수술 건수가 줄었던, 줄지 않았던 그에 상관없이 그 환자에게는 평생 동안 안고 살아가야 할 몸의 일부인 것이다. 그들에게 내 지식을 나누어 줌으로써, 안정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낀다. 두 달간 배운 지식이 모든 걸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배운 이론과 실습을 바탕으로, 환자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보태어 그들의 변을 좋아하면서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다.

물론 환자들은 적응을 하게 되어 있다. 단지 얼마나 길게, 얼마나 고통을 받지 않고 그 삶을 살아가게 하느냐에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잠시 나의 자리를 비움으로 인해 불편했을 교수님 및 동료들, 가족들에겐 미안했지만, 그래도 나를 잊지 않고 두 손을 잡고 반겨주는 환자들을 보면서 더 큰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이 길을 선택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배운 것을 열심히 노력하고 갈고 닦아서 더 많은 분들에게 베풀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장루 뿐만 아니라 상처, 요실금 분야에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싶다. 모든 지식의 흐름이 얼마나 이윤을 남기느냐에 초점을 두지 말고 단 하루를 살아도 고통을 받지 않고 우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인간적인 면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데 모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첨단을 걷고 있는 의료 분야지만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그 의료서비스를 받고 있는 환자가 주인공이 되어서 밝혀지는 미래가 참되고 바람직한 의료와 의료인의 참 모습이 아닌가 한다.

인공 항문이 더럽고 귀찮은 존재로 여겨지지 않고, 예쁘게 피어나는 한 송이 장미꽃으로 보여 졌으면 한다. 장루를 가진 분들이 언제든지 찾아온다면 대환영할 마음의 준비를 다시 한 번 다져 본다.(▶ 문의 : ☎ 620-3100)

※ 총 342시간(강의 160시간, 실습 160시간 등), 7회의 시험, 강의훈련(Inservice Presentation), 3개의 임상사례 발표, 직무에 대한 비전 및 직무기술 발표 등으로 구성된 매우 어려운 과정의 제3차 국제 삼성서울병원 상처•장루•실금 전문간호과정(Samsung Medical Center Wound Ostomy Continence Nursing Education Program)에서 우리 병원 김향자 간호사는 8월 31일 전 과정을 A등급으로 수료하였습니다. 이에 김 간호사와 같은 훌륭한 교육생을 보내주심에 감사드린다는 주최 측의 편지가 외과 심민철 교수에게 도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