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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의과대학생 농촌 봉사 활동

작성자 : 홍보팀  

조회 : 2110 

작성일 : 2006-08-30 02:00:10 

I 농촌 봉사 활동 후기 I

2006년 의과대학 하계 대학 전공학문 연계 사회봉사 활동을 농촌에서 보내며...

-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의 풀베기, 주민들과의 대화, 의활 활동은 소중한 추억과 함께 인생의 값진 경험으로 남아 -

정 진 영 / 의학과 2년

이 글을 쓰면서 그 때를 잠시 회상해 보았다. 참 우습게도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비... 그렇다. 그 당시 무심하게 내리는 비가 너무나도 원망스러웠다. 정말 하루도 빠지지 않고 비가 오다가 돌아오는 날에야 해를 볼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덕분에 까맣게 타지 않은 것만 해도 얼마나 감사할 일인지...

우리는 7월 17일부터 21일까지 영남이공대 간호과 학생들과 함께 경북 의성군 봉양면으로 농활을 다녀왔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둘째 날 비를 엄청 맞으면서 했던 큰 못둑의 풀베기였다. 처음에 적게 오던 비가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여서 일하기도 힘든 상황인데 베야할 풀은 또 왜 그리 많은지... 그래도 쏟아지는 빗줄기를 맞는 기분이 그리 나쁘진 않았다. 아니 오히려 평소 운동 부족에 힘들어 하던 나의 몸에 큰 활력소가 되었다. 다들 낫질이 서투르고 땅도 질어서 처음엔 일이 더디게 진행되었지만, 나중에는 일취월장한 우리 실력에 스스로 놀랐을 뿐만 아니라 동네 어르신들도 감탄하셨다. 힘든 근로 뒤에 허기를 달래주는 밥맛은 어찌나 꿀맛 같던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도 모를 것이다. 특히 이번 농활은 음식을 도맡아 해준 간호과 분들의 솜씨가 워낙 좋아서 매 끼니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집에서 먹는 밥보다 더 맛있다는 학생도 있었으니까...^^

그 곳 주민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머리로만 알고 가슴으로는 알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의료봉사 활동 시간에는 바쁜 농사일 때문에 당신의 몸 아픈 것 하나 제대로 돌볼 새 없으셨던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고, 대구에서 버스운전 하다가 귀농하셨다는 대파밭 주인 아저씨와 나눈 대화에서는 농사지을 땅은 있는데 일할 젊은이가 없어 묵혀두고 있는 땅이 많다는 오늘날 농촌 현실을 알 수가 있었으며, 간단한 버튼 하나만 누르면 해결되는 문제를 처리하지 못해서 TV를 보지 못하셨다는 할머니를 도와 드리면서 자식들을 떠나보내고 홀로 남아 계신 농촌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농활 총 책임을 맡고 행사의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모든 진행을 총괄했기에 나에겐 이전에 다녀왔던 그 어떤 농활보다도 더욱 뜻 깊었고 그만큼 아쉬움도 많았던 올해 행사였던 것 같다. 시작부터 끝까지 항상 함께 고민해 주고 도와준 부회장 홍석이 학형을 비롯한 학생회 사람들 또 간호과 회장 및 부회장님, 푸짐한 농촌 인심을 베풀어주신 마을 이장님, 덕은교회 담임 목사님, 마지막으로 좋지 않은 날씨와 조금은 무리한 진행에도 아무런 불평 없이 잘 따라준 농활대원 등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글을 마칠까 한다.

의성군 봉양면에서의 4박 5일... 그 때의 추억을 가슴 속에 다시 한 번 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