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에세이

지하철역 찾아가는 나눔 사랑 의료봉사

작성자 : 81병동 이정숙  

조회 : 2670 

작성일 : 2008-01-07 06:38:11 

봉사활동 후기 _ 건강한 웃음, 행복한 병원

지하철역 찾아가는 나눔 사랑 의료봉사

- 시민과 함께한 지하철 역사에서의 무료진료봉사, 11월 마지막을 따뜻한 나눔 사랑으로 장식해 -

이 정 숙 / 81병동

보건복지부 ‘제2주기 의료기관 평가’를 마치고 난 후의 긴장감이 채 가시기도 전인 11월 30일 우리는 지하철 역사를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한 의료봉사에 나섰다. 대구 지하철 1호선 개통 10주년을 맞아 대구지하철공사는 지역시민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11월 19일부터 30일까지 1호선 전 역사에 걸쳐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우리 병원은 11월 마지막 날 반월당역 대합실에서 시민무료건강검진을 시행하게 돼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의료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따라서 의사 2명, 의과대학생 1명, 간호사 6명, 간호조무사 2명, 행정직원 1명으로 구성된 우리 의료봉사단원 12명은 추위와 피곤함을 무릅쓰고 진료봉사를 통해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유쾌한 하루를 보냈다.

이번 의료봉사의 검진항목으로는 혈압 및 혈당 체크, 체지방 검사, 안과 질환 검사를 준비했다. 지하철을 왕래하는 많은 분들이 우리가 차린 검사장으로 몰려들었다. 연세가 드신 어르신들도 많았다. 막상 진료활동에 임해보니 점심 먹을 시간조차 제대로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루었고, 너무 바빠 정신이 하나도 없을 지경이었다. 6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른다. 이날 우리는 1,400여 명의 시민들께 나눔 의료를 실천했다.

내가 맡은 업무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혈압을 측정해주고, 결과에 따른 일반적인 사항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접수를 마친 분들이 혈압을 잘 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동안 팔이 아프기도 했지만, 시민 대다수가 우리 병원에 대해 갖고 있는 평소의 이미지와 지명도는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 있었기에 잠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고, 온전한 정성을 쏟아 진료봉사에 임했다. YUMC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주인의식을 충분히 느끼면서...

마감시간이 가까워올 무렵 다른 봉사자들을 살펴보았다. 다른 동료들도 열심히 활동하느라 눈코 뜰 새 없었다. 특히 체지방 검사와 안과 질환 검사는 관련 의료장비를 동원한데다가 아무 곳에서나 쉽게 무료검진을 받을 수 없어서 그런지 마지막 순간까지 대기 인원이 몰려 그 인기(?)가 식지 않고 갈수록 증가하는 양상이었다. 진료하기로 한 시간이 끝나갈수록 고생을 마치고 쉴 수 있다는 안도감보다는 더 열심히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자꾸 들었다면 거짓말일까?

그동안 병원은 생활터전이 되어 오늘의 나를 있게 해주었다. 분에 넘치게 받은 것을 일부라도 되돌려주고 싶었다. 작은 노력이나마 남에게 보탬이 되고, 직장생활을 통한 보람을 한 차원 높이기 위해 YUMC 의료봉사단에 가입함으로써 오늘과 같은 기회를 가지게 돼 정말 행운이었다. 비록 몸은 고단했지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봉사의 즐거움과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 병원에서의 생활은 생계를 위한 수단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내 삶 그 자체라 감히 말할 수 있기에 더욱 소중하다고 여겨진다. 많은 시민들이 높이 평가해준 우리 병원은 멀지 않아 “고객만족으로 신뢰받는 영남 최고의 의료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오늘 노고를 잊고 열심히 봉사한 YUMC 의료봉사단원들의 가슴 속에 우리 병원은 이미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