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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의료봉사 후기 - 신짜오! 베트남! - 4

작성자 : 서진주  

조회 : 2560 

작성일 : 2007-11-29 09:30:25 

베트남 의료봉사 후기 IV _ 건강한 웃음, 행복한 병원

신짜오! 베트남!

- 경상북도와 함께하는 해외 새마을의료봉사를 다녀와서... -

서 진 주 / 121병동

▇ 5일차
아듀, 룽반마을... 관광 일정이 잡힌 하노이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가이드는 쉴 새 없이 설명을 했다. 우리가 베트남 쌀국수를 잘 먹을 수 없는 이유가 ‘고수 이파리’라는 것이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2모작에서 많게는 4모작까지 가능한 베트남 안남미의 어마어마한 출하량, 고속도로에서 오토바이 통행이 가능하다는 사실과 함께 오토바이 절도가 많다는 주의를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도착한 곳에는 호치민이라는 사람의 묘가 있었고, 그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부패방지 처리까지 해놓았단다. 팔십 평생을 독신으로 살면서 집무 중 심장병으로 급사한 그는 베트남 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초대 대통령으로 25년이라는 오랜 재임기간 동안 베트남 민주공화국을 건설했기 때문에 그렇게 칭송받는다고 한다. 그리고는 또 버스를 타고 달렸다. 하롱베이를 향해서... 오늘 하루 버스 안에서 보낸 시간만도 족히 6시간은 넘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생소한 바깥풍경을 보느라 그리 지루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오늘 밤은 편안하고 깨끗한 숙소에서 잘 수 있기를 한껏 기대했다.

▇ 6일차
하롱베이, 모두들 상식으로 알고 있듯이 ‘용이 내려왔다’고 하여 하롱이라는 이름이 붙은 만(bay)이다. ‘하롱’이라는 지명은 바다 건너에서 쳐들어온 침략자를 막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온 용이 입에서 내뿜은 보석과 구슬들이 바다에 떨어지면서 갖가지 모양의 기암(奇岩)이 되어 침략자를 물리쳤다고 하는 전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 기암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그야말로 절경이 아닐 수 없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어우러져 유네스코 세계문화에 등록될 정도였다. 목선(木船)을 타고 들어간 석회동굴은 수억 년의 세월에 걸쳐 석회를 머금은 물이 천정에서 종유석을 타고 흘러 내렸고, 바닥에서는 석순을 쌓아올려 만들어진 곳이었다. 장장 5시간에 걸친 하롱베이 관광을 마치고 우리는 이제 귀국할 준비를 해야 했다. 밤 11시 비행기. 한국인이 경영하는 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한 후 공항으로 향했다. 이제 버스 안은 그리 시끄럽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의료봉사단은 먼저 돌아와야 했고, 대학생봉사단은 1주일 정도의 봉사 일정이 더 남아있는 탓에 함께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1주일간 동고동락한 정이란 게 뭔지 웃음이 절로 나왔다. 대학생들의 배웅을 받으며, 출국수속을 위해 공항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리운 우리나라, 사랑하는 조국, 기다리는 이들에게로 우리는 귀향했다.

▇ Epilogue
의료봉사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고, 현지의 관광명소를 감상한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나름 많은 이웃들에게 가진 것을 베풀며 살아야겠다는 소중한 가르침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내게는 그렇게 할 능력이 있음을 그리고 더 많은 것을 베풀려면 스스로를 잘 갈고 닦아 실력을 쌓아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재주가 없는 저의 글이 이번 봉사단에 참가한 우리 12명의 가슴을 모두 읽어내 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으나, 뜻밖에도 연재까지 하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마음은 크나 모두를 온전히 전하지 못함을 널리 이해해주시리라 믿으며, 함께 한 5박 7일간의 일정이 힘은 들었지만, 남다른 시간을 보낼 수 있게 열심히 일하셨던 각 부서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 2007 영남대학교병원 베트남 의료봉사단(2007. 07. 23 ~ 07. 29)
베트남 타이응우엔성 따이떠군 룽반마을
12명의 봉사단원은 구슬땀으로 890명의 현지 환우 진료

우리나라 1970년대 초를 연상시키는 베트남,
그들의 순박한 웃음이 있어 숨 막히는 기후도
아름다운 시간이 되고...
지구촌 의료 나눔이 있어 진정 행복하였습니다.
안녕! 베트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