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에세이

포지션의 땀과 열정으로 일구어낸 의대 전국대회 우승

작성자 : 의학과 2년 김기대  

조회 : 3356 

작성일 : 2007-10-01 09:45:23 

전국대회 우승 후기 _ 전국 최강 의대 축구부 ‘포지션’

포지션의 땀과 열정으로 이루어낸 전국대회 우승

- 정상에 오르는 만큼이나 그 자리를 지켜나가는 것이 더 어렵다는 소중한 경험 얻어 -

김 기 대 / 의학과 2년

유난히 무더웠던 올해 여름, 우리의 피나는 노력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아직도 그 때 생각만 하면 웃음꽃이 가득해진다. 자타가 공인하는 전국 최강 의과대학 축구부, 영남의대 ‘포지션’. 그러나 정상의 자리에 늘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자만심이 생기는 것일까? 작년 전국 의과대학 축구대회(메디컬 리그)에서 우리는 쓰라린 패배를 맛보았다. 전국대회 3위라는 성적에 우승만을 생각했던 우리들은 모두 울었고, 내년에는 기필코 기쁨의 눈물을 다시 흘리리라고 다짐했다. 이번 여름, 모두들 이를 악물고 연습에 매진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영남지역(대구경북 및 부산경남) 의과대학 축구대회’에서 4연패를 달성, 서울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드디어 전국대회가 열린 서울 효창운동장. 8강전 상대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이었다. 서울까지 올라온 피로가 덜 풀렸는지, 첫 시합이라는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양 팀 모두 치열한 공방전 끝에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이 시작되어 우리가 원하던 첫 골이 터졌다. 류선동 군(의학과 2년)의 코너킥이 그대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예상치 못한 골에 우리 모두 환호했다. 그러나 환호도 잠시, 연세의대의 오른쪽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동점골을 허용했다. 결국 승부차기로 승부를 가리게 되었다. 페널티킥을 연습할 적마다 항상 해왔기 때문에 쉽게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했으나, 중요한 승부처인 3번 키커와 5번 키커의 실축으로 승리는 연세의대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전국 최강을 자랑하는 골키퍼가 있었으니... 채진혁 군(의학과 2년)의 잇따른 선방으로 우리는 결국 4강에 진출했다.

4강전 상대는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작년대회에서 우리에게 패한 적이 있었던 중앙의대는 전력을 대폭 강화해서 나왔다. 덩치에 있어서 남들한테 밀리지 않는 우리 수비라인이 2미터에 육박하는 중앙의대의 공격수 3명 앞에서는 오히려 왜소해 보였다. 그러나 포지션 특유의 팀 정신(Team Spirit)으로 경기를 압도해갔다. 그러던 중 주장인 최경식 군(의학과 2년)의 통쾌한 중거리 슛 한 방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1:0 ‘포지션’ 승리. 경기내용도 충분히 만족할만했기에 더욱 값진 승리였다.

마지막 경기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소나기가 갑작스럽게 내려 결승전은 수중전이 되었다. 상대는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두 학교 모두 하루 종일 사투를 벌이며 연이은 경기를 치르느라 체력이 많이 소진된 상태였지만, 결승전답게 열기는 뜨거웠다. 원광의대의 투지도 대단했으나, 우승을 갈망하는 우리의 의지가 더욱 컸다. 여러 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날리던 가운데 이종민 군(의학과 1년)의 그림 같은 슛이 골네트를 흔들었고 1:0으로 앞서나갔다. 그 후 포백라인의 철벽수비로 경기는 진행됐고, 시간은 흘러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렸다. ‘포지션’의 제5회 전국 의과대학 축구대회 우승. 이에 앞서 개최됐던 대구경북지역 의과대학 축구대회와 영남지역 의과대학 축구대회의 우승으로 우리는 올해 공식대회 트레블을 달성했다.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꿈만 같았던 기억들. 대회 전 포지션 카페에 올라왔던 글을 보면서 다짐을 새롭게 했었다. 자기가 힘들 때 누군가 대신 뛰어줄 것을 기대하지 말고, 자신이 누군가를 위해 한 걸음 더 뛸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될 때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포지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땀과 노력, 열정이 바탕이 되었던 너무나 소중한 우리들의 추억에 감사한다. 앞으로 주축이 될 우리 후배들이 ‘포지션’의 팀 정신을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아낌없는 관심과 지원을 해주신 하정옥 학장님, 김성호 교수님, 윤성수 교수님, 동창회 선배님 그리고 포지션 OB 선배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 우리 의과대학 축구부 ‘포지션’은 지난 8월 3일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폐막된 서울의대 주관의 ‘제5회 전국 의과대학 축구대회’에서 우승, 5번의 전국대회 중 4번의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