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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에서 얻은 것

작성자 : 의과대학 이 권 수  

조회 : 2424 

작성일 : 2008-01-28 01:04:22 

중국기행 후기 _ 건강한 웃음, 행복한 병원

중국여행에서 얻은 것

- 중국문화역사 답사와 더불어 좋은 벗들을 만난 것이 가장 큰 수확 -

이 권 수 / 의예과 2년

지난해 12월초. 경산 영남대에 재학 중인 한 친구와 여러 얘기를 나눴다. 그러던 중, 그 친구가 학교 학생회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중국문화기행’이 있다고 했다. 마침 올 겨울방학 때 어디든 여행을 다녀오고 싶었던 터라 흔쾌히 가자고 했다. 우린 오랜 친구였고, 지난 5월에는 둘이서 제주도 자전거 일주도 한 적이 있어 중국여행 역시 같이 가기로 약속했다. 그렇게 해서 12월 28일부터 올해 1월 4일까지의 일정으로 북경과 북경 일대를 방문하는 중국으로의 여행이 시작됐다.

200여 명이 참가한 이 문화기행은 15조로 구성됐다. 총 7박 8일의 여정이었는데, 배를 타고 이동했기 때문에 실제 중국에서의 일정은 4박 5일이었다. 중국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사람들의 생김새, 건물들, 도시의 색채 등은 우리나라 어느 한 도시에 와있는 것처럼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중국 음식은 우리 먹거리와는 달랐다. 많이 기름졌고, 느끼했고, 향이 강했다. 다행히 이번 일정 중에 먹은 음식들은 모두 먹을 만했다. 양고기, 오리고기는 우리나라 요리와 달라 약간 거부감이 들기도 했지만, 배고프게 지낼 정도는 아니었다. 되돌아보면 항상 배가 불렀던 것 같다. 주위에서는 본토 중국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제대로 먹질 못해 여행일정 내내 배를 곯았다는데, 그 얘기가 무슨 소리인가 할 정도로...

이번 여행에서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 문화유적을 답사하고 느낀 감회나 역사책에서만 보던 문화재를 실제 눈으로 확인하게 된 놀람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우리 과는 특성 상 단과대가 병원이 소재한 대명동에 있어 경산에 있는 여러 다른 단과대학들과는 교류가 적다. 이것은 우리가 항상 아쉬워하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중국문화기행을 통해서 교양수업을 들을 때보다도 더 다양한 전공을 공부하고 있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중국까지 가서 한국인들과 친해진다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함께한 동료들과 쌓은 두터운 우정은 이번 문화기행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일정을 마치고 피곤한 가운데에서도 다 같이 한 방에 모여 오늘 있었던 일을 얘기하며 술 한 잔 할 때 또 배를 타고 나라를 오가는 그 긴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어울릴 때는 정말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을 만큼 즐거웠다. 내가 속한 우리 조 사람들은 입학년도의 경우 1997학번부터 2007학번까지, 아울러 학과 역시 문과계열, 이과계열별로 각기 다양했다. 하지만 그 10년의 나이 격차와 학과 차이는 허물어졌고, 모두가 동등한 위치에서 여행을 즐기면서 친해졌다. 어울렁 더울렁 서로 간의 차이를 메워갔고, 이해해나갔다. 그렇게 개성이 서로 다른 학생들 14명은 모두 하나가 됐다.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배에서의 27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아쉬울 따름이었다.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그때 같이 지냈던 친구들 얼굴이 하나씩 떠오른다. 7박 8일간 함께 했던 중국문화기행 일정이 꿈처럼 지나갔지만, 각자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까지도 생활하면서 힘들 때마다 그 당시 추억을 돌이켜보면 늘 힘이 되고 든든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