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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활 후기 - 짧은 경험을 통해 농촌을 사랑하게 되다

작성자 : 의학과 2년 박동근  

조회 : 2777 

작성일 : 2007-09-05 10:06:30 

농활 후기 _ 건강한 웃음, 행복한 병원

짧은 경험을 통해 농촌을 사랑하게 되다.

- 2007 하계 농촌의료봉사활동을 다녀와서... -

박 동 근 / 의과대학 의학과 2년

처음 농촌의료봉사의 기획을 맡았을 때, 매년 진행해온 봉사활동의 의미가 무엇일까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었다. 농촌봉사를 비롯해 의료봉사, 건강강좌, 마을잔치 등으로 구성된 활동내용을 보면서 각각의 활동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었던 것 같다. 그러한 생각들을 뒤로 하고 실제로 봉사활동을 하면서 우리의 활동이 단순히 일손부족만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농촌에 계신 분들의 외로움을 덜어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즉, 우리가 준비한 행사는 그분들과 함께 호흡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내적인 외로움까지 해소해드릴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봉사활동이 진행될수록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행위가 되고자 노력했고, 그 노력이 얼마만큼 그분들에게 전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즐거워하셨던 얼굴들을 떠올리며 보람을 느끼게 되었다.

봉사활동을 시작하고 일을 도와드리는 과정에서 정말 우리 농촌은 일손이 부족하고, 혼자 계시는 어르신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을 도우러 간 곳 대부분이 할아버지 혹은 할머니 혼자서 넓은 밭을 일구고 계셨다. 어설픈 모습이었지만 그러한 밭일을 돕고자 노력하는 우리들에게 너무 고마워하셨고, 마치 손자, 손녀 대하듯이 반갑게 맞아주셨다. 단순히 일만 도운 게 아니라 그분들과 함께 웃고 손을 한 번이라도 더 잡으며 정을 나누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일을 하는 동안 느낀 점은 우리네 어르신들이 하시는 일이 결코 간단하고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이었다. 하루 반나절 일하고 난후 우리는 하루 종일 탈진해 쓰러져 있었다. 이렇게 힘은 들었지만 봉사활동을 통해 작은 일손이라도 힘을 보탤 수 있게 되어 정말 좋았다.

단순한 농촌봉사뿐만 아니라 의료봉사활동도 펼쳤는데, 타 대학의 농촌봉사와는 달리 우리 학교만이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되었다. 바쁜 와중에도 병원의 선생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셨고, 그 덕분에 성공적으로 행사가 진행될 수 있었다. 어르신 대다수가 만성 노인성 질환을 앓고 계셨고, 특히 허리와 다리에 관절 질환을 많이 가지고 계셨다. 일손부족인데다가 과도하고 반복되는 노동 때문이라고 생각되었다. 의료봉사가 그분들의 건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했다.

그리고 김성호 교수님의 건강강좌도 열렸다. 요통에 관한 강좌 후 어르신들의 많은 질문을 받았다. 의외로 건강관련 지식들을 폭넓게 알고 계셨고, 평소 궁금했던 내용에 대한 답변을 들으시며 흡족해하셨다. 단순히 일만 도와드리는 게 능사가 아니라 강좌도 적극적으로 개최하는 등 좀 더 구성을 알차게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마지막 날, 마을주민들을 위한 잔치를 베풀었다. 손수 마련한 음식으로 대접을 하고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분들은 음식이 아니라 어리지만 자식 같은 우리의 정성을 드시러 온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사람들과 함께 있는 시간을 너무 좋아하셨다. 말벗이 되어 구수한 옛날이야기를 들으며 시간가는 줄도 모르게 마을잔치는 끝없이 이어졌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농촌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그분들과 함께 어우러지며 좋아하시는 모습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가슴 뿌듯했던 기억들을 잊을 수가 없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지속돼 우리 농촌이 더 활기차고 즐거움으로 가득 찼으면 좋겠다. 우리의 작은 행동 하나가 시작점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우리 농촌을 사랑하고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 우리 의과대학 학생들은 지난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4박 5일간 경산 자인면 계남리 일대에서 하계 농촌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