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읽는이야기

아주 특별한 여행, 생애 최고의 순간

작성자 : 변수용 대구공고 2  

조회 : 2862 

작성일 : 2008-10-09 14:54:39 

올림픽 참관 후기 _ 사랑으로 Jump Up!

아주 특별한 여행, 생애 최고의 순간

- 두고두고 되살아날 ‘2008 베이징올림픽’ 그 감동 속으로... -

변 수 용 / 대구공고 2년

암과의 투병에서 완치라는 승리를 얻은 지 4년, 그동안 내가 아팠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제대로 된 여행을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가족들을 힘들게 해 늘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 뜻하지 않게 다가온 ‘우생순’을 맛볼 기회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29회 인류의 제전인 올림픽... 한국Make a Wish재단과 삼성전자 반도체 후원을 통해 소아암환우로썬 최초로 아시아 및 한국대표로 선발돼 가게 된 것이다.(본 소식지 2008년 9월호 32면 참조) 더군다나 가족들과 함께 다녀올 수 있는 일주일간이었다. 올림픽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다니 믿기지 않았다.

▇ 8월 10일, 베이징 도착
모든 게 처음인데다 한국을 대표(?)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온갖 걱정 등 잡생각으로 인해 내 머리는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아팠다. 비행기에 오르자, 아픈 머리는 편안해지고 가슴은 온통 기대감으로 부풀었다. 1시간 정도 걸려 베이징 허브공항인 서우두공항에 도착했다. 조명이 화려한 베이징 밤거리는 빗방울에 반사돼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반짝이는 네온사인을 되새기며 첫날 밤을 보냈다.

▇ 8월 11일, 양궁 금메달 현장에서...
3일 동안 한국대표팀 경기를 관람했다. 우리나라 주(主)종목인 남자 양궁 단체전, 유도, 여자 핸드볼이어서 무척 기대가 됐다. 양궁경기가 열린 그린양궁장. 중국과 벌인 경기 때는 중국 응원단이 방해하는 소리를 내 화가 났지만, 우리 선수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보란 듯이 연속 10점을 쏘았다.

TV에서 볼 때는 활 쏘는 거리가 멀지 않아 보였는데, 막상 실제로 와보니 그 거리가 상당했다. 저렇게 먼 거리에서 10점을 맞추는 우리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결국 금메달을 획득한 우리 대표팀이 단상에 올랐고, 이어서 울려 퍼지는 애국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 8월 13일, 진짜 ‘우생순’이 준 감동
베이징에 와서 처음으로 푸른 하늘을 보았다. 금새 마음이 푸근해졌다. 멀리 보이는 냐오차오 메인스타디움이 푸른 하늘과 어울려 마치 훌륭한 예술작품인 듯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위용을 드러냈다.

그토록 고대하던 여자 핸드볼경기를 보러갔다. 유럽 강호 스웨덴과의 시합. 큰 체격과 힘으로 압박하는 그들 경기운영에 초반 고비를 겪기도 했지만, 후반 들어 우리 특유의 강점인 빠른 스피드와 강한 슛이 살아났다. 우리 선수들 억척 플레이와 오영란 골키퍼가 펼친 신들린 선방에 힘입어 대승을 거뒀다. 어찌나 좋던지 춤까지 추고 싶을 정도였다.

사실 난 핸드볼과 인연이 깊다. 아버지가 과거 학창시절 핸드볼선수 출신인데다, 투병생활 당시 보았던 아테네올림픽 여자 핸드볼 다큐멘터리가 준 감동은 바로 암세포와 맞서 싸울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기 때문이다.

▇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영원히 남을 베이징여행을 마치며...
새롭게 단장하고 깨끗이 정리된 거리와 수많은 현지 자원봉사자들, 중국인들 생활모습과 색다른 볼거리, 먹거리 등은 나를 매료시켰다. 열정적인 그들 모습과 세계인들이 하나 돼 성화만큼이나 뜨거운 열기를 온몸으로 느낀 이 시간들, 내 생애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맞이한 이번 베이징올림픽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