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읽는이야기

배운 게 많았던 4박 5일간의 ‘메청캠’

작성자 : 권순욱 의학과 3년  

조회 : 3346 

작성일 : 2008-10-09 14:53:09 

체험캠프 후기 _ 사랑으로 Jump Up!

배운 게 많았던 4박 5일간의 ‘메청캠’

- ‘제2회 메디슨▪청년의사 자원봉사 체험캠프’에 참가해 나눔 사랑 펼쳐 -

권 순 욱 / 의학과 3년

그동안 학업에 허덕이느라 생각만 하고 미뤄왔던 봉사활동을 이번 여름방학에는 꼭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마침 학교게시판에 전국 의대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봉사활동 체험캠프 포스터가 붙어 있어서 좋은 기회라 생각하며 신청을 했다.

▇ 중증장애 아동들과 함께 한 봉사활동
총 4박 5일간 진행된 일정 가운데 첫 이틀은 ‘서울시립어린이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 중증장애 아동요양시설인 이곳에는 장애가 심하지 않은 아이부터 심한 아이들까지 수용하고 있었다.

첫날, 스스로는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아이들 방에서 목욕을 시키고, 팔다리에 혈액순환이 잘 되게 주물러주고, 기관지 절제술을 받은 아동들은 가래가 잘 나오도록 두들겨주었다. 아이들은 우리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부모가 주는 정이 그리워서였을까? 거동조차 못하는 몸으로 내 손가락을 꼭 잡고 놔주지 않았을 때, 조금이나마 그들 마음의 상처를 느낄 수 있었다.

둘째 날은 자기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아이들 병동에 배치됐다. 하지만 여기 아이들 또한 부모에게 버림받았거나 자주 보지 못해 정에 굶주려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가까이 가기만 하면 안아서 놓아주지 않고, 계속 자기 옆에만 오라고 하는 아이들. 오늘 하루밖에 이들 곁에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당뇨로 고생 중인 4살 꼬마숙녀가 자기보다 덩치 큰 아이들 밥을 떠먹여 주는 모습은 대견스러움과 더불어 맘껏 뛰어놀지 못하는 처지에 대한 씁쓸한 연민의 정을 느끼게 했다.

▇ 노인 환우들과 함께 한 봉사활동
셋째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사회복지법인 ‘평안의 집’에 있었다. 거동이 힘들거나 치매 등으로 요양이 필요한 할아버지, 할머니의 집이었다. 난생 처음 할아버지들을 목욕시켜 드리느라 물 온도를 제대로 맞추지 못해 할아버지께 핀잔을 듣기도 했고, 내 옷도 비눗물에 흠뻑 젖기도 했지만, 마음만은 훈훈했다.

이번 캠프 동안 마침 생신을 맞이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위한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어르신들과 팀을 구성해 맛있는 음식도 만들고, 같이 춤을 추기도 했다. 몸은 불편해도 속은 누구보다도 젊으신 분들이었다.

▇ 사랑을 준 게 아니라 도리어 받은 진정한 봉사
이번 캠프는 말 그대로 봉사활동 ‘체험’ 캠프였다. 일회성으로 한두 번 하고 말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실천하면서 상대방을 잘 배려할 줄 알아야 제대로 된 봉사활동이 된다는 걸 알게 해준 기회였다. 그리고 진정한 봉사는 남에게 베푸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들로부터 배움을 통해 자신을 성숙시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아이들 순수함에서, 어르신들 연륜에서 앞으로의 내 삶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에 대해 많은 도움을 얻었다. 마지막 저녁식사시간, 수고했다는 할아버지 말씀에 “고맙습니다.”란 말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다. 몸은 힘들었으나, 얻은 게 많았던 행사였다.

※ 우리 의과대학 권순욱 군, 정다은 양, 김미래 양은 지난 8월 1일부터 5일까지 4박 5일간 서울시립어린이병원과 평안의 집 등지에서 실시된 ‘제2회 메디슨▪청년의사 자원봉사 체험캠프’에 참여해 보람찬 여름방학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