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읽는이야기

신짜오! 베트남! 2008년도판 - Part 2

작성자 : 심은연 7층중환자실  

조회 : 2880 

작성일 : 2008-10-09 14:52:43 

해외의료봉사 후기 _ 사랑으로 Jump up!

신짜오! 베트남! 2008년도판, Part-2

- 경상북도와 함께하는 2008 새마을 해외의료봉사를 다녀와서... -

심 은 연 / 7층 신경외과중환자실

▇ 새마을의 힘(7월 23~24일)
변변치 않은 호텔의 변변치 않은 방이었지만(욕실에 죽은 바퀴벌레는 3일째 그대로 누워 있었고, 방에서 나는 쿰쿰한 냄새는 사라지지 않았고, 복도계단 쪽으로 난 창문커튼은 제대로 닫히지도 않았다),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몸을 옆으로 눕히고 깊이 잠들 수 있으면 족했으니까... 어떻게 잤는지 모를 정도로 깊게 잠을 잤다. 피곤하긴 했나 보다.

두 번째 봉사지인 다이떠군 룽반마을에서 하루 반나절의 봉사가 시작됐다. 경상북도에서 마을회관과 보건소를 지어준 곳으로 여기가 진정한 새마을동네다. 텅 빈 듯한 마을 한복판에 번쩍번쩍하는 신식 보건소와 마을회관이 번듯하게 세워져 있어 오히려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역시 경험이 중요한지라, 어제 빈손마을에 비하면 깨끗하고 트인 건물에다 천장에 달린 커다란 선풍기까지... 상쾌하기만 했다.(물론 덥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작년 한 차례 다녀가서 그런지 사람들도 질서정연했고, 옷차림도 보다 말쑥해 보였다. 이것이 새마을의 힘인가? 언제 힘들었던가 싶게 새로운 힘이 솟구쳤다. “새마을, 새마을 파이팅!”, “영남대학교의료원, 의료원 파이팅!” 구호와 함께 둘째 날 무료진료봉사 시~작!

봉사 3일째가 되니, 베트남 공기를 훅 들이마시면서 여기 땅을 밟고 있다는 기분이 비로소 들었다. 현지사람들은 가난했지만 눈빛은 순박했다. 오전 안에 진료를 모두 끝냈다. 생각보다 짧게 진행됐던 일정과 일회성으로 그치는 진료가 그들에게 과연 얼마나 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하니 미안하고 아쉽기만 했다. 그리고 마을잔치. 대학생들의 태권도시범, 사물놀이, 생일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그들이 뿜어내는 젊음이 어찌나 싱싱하고 예쁜지... 현지마을 사람들도, 우리도 모두 신명나고 정겨운 한마음을 느꼈다.

4일째 우리 방 욕실에 누워 있던 바퀴벌레를 뒤로 하고 이곳과 이별을 고했다. 오후에는 타이응우옌성 시내에 있는 ‘타이응우옌 A병원’과 협약식을 가졌다. A병원은 보기 좋은 정원들 사이에 3~4층 건물 몇 채가 놓여 있는, 완전 휴양시설 분위기가 나는 병원이었다. 수술실과 입원실 등 몇 군데를 둘러보았다. 작은 병원인데도 HIV 전문 의사까지 있다고 하니 베트남 내에서도 에이즈가 심각한가 보다.

의료봉사와 협약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그들이 마련해준 저녁만찬. 봉사 첫날 점심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모든 식사 때와 마찬가지로 너무 맛있었다! 다들 어쩜 그리도 잘 먹던지, 무슨 ‘식신 원정대’ 같았다! 덕분에 아픈 사람도, 힘든 일도 없었던 최고 팀워크를 갖춘 멋진 의료봉사단이란 자부심이 들었다. 봉사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마음이 마냥 가벼웠고 또 즐거웠다.(...11월에 계속)

※ 이영환 진료부원장(소아청소년과 교수)을 단장으로 한 YUMC 봉사단 12명은 경상북도와 함께하는 대학생 새마을 해외봉사단 파견활동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진료봉사 인원으로 참여해 지난 7월 21일부터 27일까지 5박 7일간 베트남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 이번에는 그 두 번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