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읽는이야기

신짜오! 베트남! 2008년도판 - Part 1

작성자 : 심은연 7층중환자실  

조회 : 2703 

작성일 : 2008-09-08 10:16:05 

해외의료봉사 후기 I _ 사랑으로 Jump up!

신짜오! 베트남! 2008년도판

- 경상북도와 함께하는 2008 새마을 해외의료봉사를 다녀와서... -

심 은 연 / 7층 신경외과중환자실

▇ 베트남 히피청년(7월 21일)
낮 1시에 병원에서 출발해 하노이공항에 도착하니 한국시간으로 새벽 1시, 현지시간 밤 11시였다. 현재 온도는 31℃, 거기다 베트남은 당시 장마철이라 습도가 100%는 거뜬히 넘을 거란다.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후끈거리는 열감... 이보다 더욱 더위를 실감나게 하는 게 있었으니 바로 ‘베트남 히피청년’이었다.

공항에서 수하물을 기다리고 있자니 어디서 퀴퀴한 냄새가 풍겨오는 거였다. 주위를 둘러보니 내 옆에 있던 베트남 청년 2명. 덥지도 않은지 긴팔셔츠에 양복을 겹쳐 입고, 머리는 어깨 근처까지 길렀는데 언제 감았는지 모르겠다. 그들에게서 풍기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냄새... 그들을 ‘베트남 히피청년’이라 부르기로 하자. 베트남 더위를 떠올리면 느껴지는 아이콘이다.

▇ 아줌마는 강하다 & 혜은표 커피(7월 22일)
새벽 2시 도착한 숙소에서 뒤척이다 결국 한숨도 못자고 아침 6시 기상, 빈손마을로 향한 의료봉사 첫째 날이 시작됐다. 작년에는 봉사활동을 하지 않았던 곳이었지만, 주민들 요청 때문에 올해 하루 동안 의료봉사가 이뤄지게 됐다. 열악한 시설, 마당에 천막을 친 진료실과 보건실 정도 돼 보이는 작은 방에 약국 조제실이 마련됐다. 성능이 좋지 않은 선풍기에 의지해 더위를 식혀가며 진료 시작! 준비과정에서부터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결국 이날 화장실에 한 번도 가지 않았으나, 아무 문제없었다. 너무 땀을 많이 흘려서... 오전엔 미지근한 생수라도 주더니 오후에는 그나마도 없었다. 시원한 수박 생각이 간절했다!

오전에 백여 명의 환자가 다녀갔다. 소문처럼 좀처럼 접근하기 어려운 점심식사 후 우리는 모두 카페인 부족에 허덕였다. 늘 한 잔 커피로 시작하던 하루였는데, 잠을 설친데다 이 시간까지 한 잔도 마시지 못했으니 오죽했을까? 그때, 송혜은 간호사가 국내에서 준비해온 커피믹스를 미지근한 생수병에 쏟아 붓고, 이리저리 흔들어 내민다. 아, 그 맛이 일품인 대 히트작... 봉사를 하는 3일 내내 우리 손을 떠나지 않은 바로 ‘혜은표 커피’ 탄생^^ 그 미지근한 커피가 어찌나 맛있었던지, 우리나라로 돌아와서도 한 번씩 생각이 난다.

오후 진료가 시작됐다. 소문 때문인지 오전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땡볕에 줄을 서 있었다. 그늘 선풍기 바람에도 이리 땀이 나는데, 무료진료에 며칠 분량의 약을 타기 위해 저리 서 있는 그들이 애처로웠다. 그나마도 너무나 인원이 많아 진료를 받지 못하고 돌아간 분도 있었다. 그러자니 이들 간에도 새치기와 우기기가 등장했으니, 아줌마들 목소리가 높아지고 이들을 저지하는 우리 봉사단원들도 무척 고생을 했단다. 역시 세상 모든 아줌마는 강하다!(...10월에 계속)

※ 이영환 진료부원장(소아청소년과 교수)을 단장으로 한 YUMC 봉사단 12명은 경상북도와 함께하는 대학생 새마을 해외봉사단 파견활동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진료봉사 인원으로 참여해 지난 7월 21일부터 27일까지 5박 7일간 베트남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 당시 감동과 추억을 일자별로 정서해 연말까지 3회 연재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