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읽는이야기

해외봉사 후기 _ 세계 속의 우리 민족을 찾아서...

작성자 : 이 상 윤  

조회 : 2909 

작성일 : 2008-08-22 17:35:08 

해외봉사 후기 _ 사랑으로 Jump up!

세계 속의 우리 민족을 찾아서...

- 해외에서 펼친 나눔 사랑으로 잃어버린 우리 역사와 진한 동포애 경험 -

이 상 윤 / QI 팀

▇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 도착
7월 16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반가운 두 분이 우리 팀과 합류했다. 여전히 의미 있는 삶을 살고계신 정성덕 전(前)병원장 부부다. 7시간에 걸쳐 도착한 곳은 우즈벡의 타슈켄트... 이국의 냄새가 코끝을 스치며 새로운 세계로의 전율이 시작됐다.

우즈베키스탄은 125개 민족이 공존하는 다민족 국가로 알려져 있다. 다수민족인 우즈베크인이 전체 인구 중 71.4%를 차지하며, 1937년 사할린으로부터 강제 이주된 재외동포도 약 3% 정도 살고 있다고 한다. 중앙아시아의 실크로드 중 텐산북로에 해당하는 중국 서안에서 시작해 고비산맥을 넘어 사투에서 살아남은 자만이 만나게 된다는 오아시스의 푸른 초원길이 있던 땅이다.

▇ 실크로드에서의 진료봉사
의료봉사는 우즈벡 IACD병원에서 했다. 미리 소식을 듣고 인근 고려인 마을(타슈켄트 한인촌)에서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몰려들었다. 고국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마냥 기뻐했고, 어떤 이는 아픈 데가 없는 데도 불구하고 ‘얼굴 한 번 보고 가려고’, ‘조국에서 온 분 손이나 한 번 잡아보고 가려고’, ‘그저 고국 향기라도 마시고 싶어서’라는 의향을 나타내 봉사자들은 돌봐야할 환자들이 무척 많았지만, 그냥 말없이 그들을 껴안고 있는 걸 반복해야 했다. 우리는 뿌리가 같은 동포라는 감정이입의 한 순간을 경험하게 됐으며, 이 때문인지 연신 눈물이 앞을 가렸다.(또 다시 중독)

제1 진료실은 정성덕 전(前)병원장, 이상혁 원장(생명의전화), 제2 진료실은 김경동, 김세연 교수, 박창환 원장(생명의전화), 제3 진료실은 이세진 교수, 제4 진료실은 전준영 원장(치과, 생명의전화)이 밀려오는 환자들을 진료하느라 연일 41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비지땀을 뚝뚝 흘렸다. 조제실은 간호사가 맡았고, 접수 및 환자질서를 유지하는 데는 지원팀이 맡아 따로 지시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팀워크를 이뤘다.

▇ 아쉬움을 가슴에 묻고 끝낸 봉사활동
마음 같아선 더 많은 분들에게 더 좋은 진료를 해주고 싶었다. 또 소식을 접하지 못해 오지 못한 많은 고려인 동포를 두고 오는 건 내내 가슴을 무겁게 짓눌렀다. 그러나 인생이란 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따르게 마련이듯이 후일을 기약하면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 실크로드 중앙의 침간산, 2000년의 도시 사마르칸트
리프트를 타고 올라간 침간산은 장엄한 산세와 산 중턱에 있는 절대 청정의 푸른빛 호수(차르박 호수), 만년설 등으로 유명한 곳이다. 저 유명한 대륙의 정복자 칭기즈칸을 물리친 티무르제국의 티무르 묘지가 있는 사마르칸트는 예전에 스탈린이 묘지를 여는 순간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됐고, 묘지를 다시 복원하는 날부터 러시아가 승리하기 시작했다는 전설이 스며있는 장소다. 그 곳은 정복과 약탈과 사랑의 슬픔이 공존하는 곳이었다. 드디어 마지막 날, 거대한 대륙이 주는 웅장함과 고려인의 따뜻한 마음을 뒤로 한 채 아쉬움 속에 공항으로 돌아왔다. 무사히 의료봉사를 마치게끔 배려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 봉사활동사진은 www. yniphoto.com에서 많이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세진 QI 실장(신경과 교수)을 단장으로 한 우리 병원과 생명의전화 원내외 회원 28명은 7월 16일부터 22일까지 5박 7일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한인촌을 방문해 우리 동포들과 더불어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