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읽는이야기

해외 오지로 찾아가는 의료봉사

작성자 : 정 연 희  

조회 : 2809 

작성일 : 2008-07-01 12:14:13 

해외봉사 후기 _ 사랑으로 Jump up!

해외오지로 찾아가는 의료봉사

-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나눔 사랑,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다녀와서... -

정 연 희 / 42병동

▇ 드디어 D-day
의료봉사란 게 처음부터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불도(?)를 닦은 분들이 많은 관계로 속도를 못 내 인천행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버스를 갈아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5시간이란 긴 여정 끝에 씨엠립(Siam Reap)공항에 도착했다. 내리는 순간 지열 때문에 숨이 막힐 것 같았다. 현지 NGO인 김정욱 회장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고 입국수속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 의료봉사 대장정, 막 오르다
다음날 학교일정에 맞춰 대장정이 시작됐다. 우리 일행이 도착하기도 전에 소문을 듣고 인근에서 맨발로 몇 시간을 걸어온 주민과 학생들이 우레와 같은 박수를 치며 우리를 환영해주었다. 간단한 식순에 따라 식을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도 연신 땀이 비 오듯 흘러 옷이 착 달라붙을 정도였다. 좁고 낡은 교실에 임시로 1, 2, 3진료실과 조제실, 대기실을 꾸몄다. 노하우가 대단했다.

▇ 숨 막히는 열대야 속의 진료봉사
제1 진료실은 내과계. 총책임자이자 회장인 이관호 교수와 오로라 공주란 별명을 가진 이헌주 교수가 밀려오는 환자들을 진료하느라 비지땀을 흘리며 쓰러질 정도였다. 제2 진료실은 외과계. 이동철 교수와 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해 피부과, 산부인과 등 전체 과를 도맡은 내과 진현정 전공의 역시 구슬 같은 땀방울을 흘렸다. 제3 진료실은 치과. 이효미 전공의와 치과 chair가 없었기 때문에 건장한 어시스트(남자 선생) 몇 명이 발치에서 진땀을 흘렸고, 급기야 환자가 졸도를 해 링거까지 달아야 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 구슬 같은 땀방울 속에 비친 진료지원봉사
조제실은 이미숙 간호사, 홍지희 약사, 지금은 퇴사했지만 이전에 동고동락했던 홍복화 전(前)간호부장 그리고 미모의 여전사들 모두 조제하느라 소나기 같은 땀방울을 뚝뚝 흘렸다. 더위에 지쳐 전부 할 말을 잃었다. 밖에선 김석원 팀장, 변성택 원우가 동분서주했고, 김지민 원우와 여러 회원들이 약 처방 뿐만 아니라 환자질서를 유지시키느라 분주했다. 접수부에선 2004년 우리 병원 영상의학과에서 수련과정을 거친 바 있는 이곳 의사 암타 씨(Dr. Sysoth Amtha), NGO 회장 부부, 가이드가 총동원돼 통역을 하면서 진료보조와 복약지도를 했다.

▇ 깊어지는 아쉬움, 의료봉사 마감
지금 거기는 우기라 수시로 스콜이 내린다. 진료 중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불면서 창문이 우당탕하더니 급기야 교실이 깜깜해졌다. 우리는 준비한 랜턴을 비춰가면서 버티다가 결국엔 일찍 진료를 끝낼 수밖에 없었다. 마음 같아선 더 많은 분들에게 양질의 의료를 오랫동안 나눠드리고 싶었는데... 2일간 환자 천여 명을 진료하면서 아직까지 문명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가난한 나라인 이곳에 계속 사랑의 손길이 닿길 기대해 본다.

▇ 어꾼찌라이! 캄보디아!
거대하고 웅장한! 세계 7대 불가사의라 일컬어지는 유적지 곳곳에 1달러를 얻으려고 어린 동생을 안고서, ‘언니 예뻐요’를 외치며 손 내미는 티 없이 맑은 눈동자를 지닌 아이들. 가이드 왈, 세계 10대 빈국이지만, 행복지수는 우리나라보다 13배 높단다. 하루빨리 일어서 형제의 나라인 우리와 동등해지길 기대하면서, 앙코르와트여! 영원하기를... 일정을 마친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꿈만 같다. 무사히 의료봉사를 마치게끔 배려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 이관호 기획조정실장(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을 단장으로 한 불교신행회 원내외 회원 36명은 6월 3일부터 8일까지 4박 6일간의 일정으로 캄보디아 씨엠립 지역 오지를 방문해 현지민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