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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큐슈여행

작성자 : 김 한 수  

조회 : 2642 

작성일 : 2008-07-01 12:11:43 

해외연수 후기 _ 사랑으로 Jump up!

환상의 큐슈여행

- 겉은 검소하고 조용하지만 속은 알차고 열정이 있는 나라, 日本 방문기 -

김 한 수 / 진단검사의학과

첫날인 5월 28일 이른 아침 6시, 궂은비 속에 버스를 타고 부산항으로 출발할 땐 마음이 심란했다. ‘배가 출항할 수는 있을까? 못가면 어쩌지?’ 모든 근심, 걱정을 뒤로 한 채 쾌속선 코비는 일본을 향했고 무사히 하카다항에 도착했다. “일본은 오늘부터 장마입니다.”란 현지 가이드의 말을 들으며 장대 같은 빗속을 뚫고, 우린 원폭에 의한 비운의 도시 나가사키에 있는 시립시민병원을 방문했다. 오래된 시설과 장맛비가 어우러져 더욱 초췌한 분위기를 풍겼지만, 병원 안의 깨끗함과 탁아소 같은 사회복지시설은 우릴 부럽게 만들었다. 일본에서의 첫날밤은 참으로도 길었다. 설렘과 기대감 때문에 길었고, 호텔 고층에서 내려다본 나가사키 야경에 취해 길었고, 술이 있어 더욱 길었다. 이렇게 첫날은 긴 밤으로 지새웠다.

둘째 날, 우린 구마모토로 향해 일본 3대 명성(名城) 중 하나인 구마모토성을 관람했다. 적이 침입했을 때 쉽게 건너오지 못하도록 만든 성 입구에 있는 비젠수로는 하나의 강줄기 같았으며, 웅장한 성 외곽은 그 당시 수장이었던 가토 기요마사의 위엄을 표현하는 듯했다. 점심식사 후 방문한 아소온천병원은 온천지역에 있기 때문인지 노인들을 대상으로 온천을 이용한 물리치료법이 성행했으며, 역시나 아담하고 깔끔한 병원이었다. 우리 영천병원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 같았다. 일본은 온천의 나라다. 하지만 온천마다 물 성분이나 수질 차이가 있다고 한다. 방문한 츠에다테온천은 참으로 멋진 곳이었다. 깊은 산중에 가족탕, 노천탕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고 수질 또한 좋았다. 저녁에 노래와 술잔치를 끝내고 밤하늘을 보며 노천탕에 몸을 담그니 신선이 따로 없었다. 그날은 모두가 그렇게 신선이 됐다.

셋째 날, 길이가 250m나 되는 꿈의 다리 ‘오오츠리바시’를 왕복하면서 그동안 피로 때문에 쌓인 후유증들을 허공으로 날려버렸다. 하늘에 떠있는 듯한 황홀감 속에 주위 경치는 정말 장관이었다. 킨린호수 주위에 있는 전통마을은 조용하고 아늑한 시골마을이었다. 벳부온천마을에선 유황이 굳은 상태인 ‘유노하나’를 가루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다. 일본인들은 모든 것을 상품화해 판매하고 이윤을 남기는 아주 뛰어난 상술인임에 틀림없었다.

마지막 날 후쿠오카로 이동해 태재부 천만궁을 방문했다. 말로만 듣던 신사의 제대로 된 모습을 봤다. 일본인이나 우리나라 사람이나 모두 어떤 매개체를 통해 위안을 얻고 구복을 비는 형태는 비슷한 것 같았다. 하카다항에 아쉬움을 묻어둔 채 우리는 부산항을 거쳐 귀향, 짧고도 긴 환상의 큐슈여행을 접어야만 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짧은 여정이었지만 참으로 대단한 나라였다. 거리는 휴지 하나 없이 깨끗했고 정리정돈이 너무나도 잘된 나라였다. 주차위반, 신호위반, 과속차량은 찾아볼 수가 없었으며, 여기저기서 건네는 인사말 ‘곤니치와’는 그들의 친절함을 다시금 느끼게 했다. 겉은 검소하고 조용하지만, 속은 알차고 열정이 있는 나라! 무엇보다 이번 여행을 통해 얻었던 가장 값진 게 있다면 평소 모르고 지냈던 여러 선생님들을 많이 알게 돼 소중한 인연을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 이채훈 교육연구부장(진단검사의학과 교수)을 단장으로 한 직원 30명은 지난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3박 4일간 일본 북(北)큐슈지역을 방문하는 일정의 ‘2008학년도 상반기 직원 해외연수’를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