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행운을 빌어요. 썸낭 러어... 캄보디아

작성자 : 홍보팀  

조회 : 3070 

작성일 : 2010-04-28 09: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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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실시된 불교신행회 2010년 캄보디아 의료봉사 진료모습

해외의료봉사 후기


썸낭 러어... 캄보디아                


- 불교신행회, 2010년 해외의료봉사를 마치고... -


이 귀 자 / 인공신장실


차가운 바람도 흩날리는 눈발도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사랑의 열정 앞에 쉽게 길을 비켜줬다. 드디어 한승세 불교신행회 회장님을 비롯해 한마음 한뜻으로 뭉친 회원 28명은 수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온 대(大)여정의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 3월 18일 0시40분 출발

화려했던 과거, 또 한 때는 참혹했던 역사를 지닌 비운의 땅 캄보디아 씨엠립에 여장을 풀었다. 생각과는 달리 주변공기는 맑고 깨끗했다. 늦은 오후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간단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음날 의료봉사를 대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 3월 19일 아침 6시 기상

진료물품을 준비했다. 버스로 1시간 이상 걸려 반떼이민쩨이주 의료봉사 행사장에 도착하니 이미 현지주민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간단한 법문기도를 올리고 서둘러 진료를 시행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파가 더욱 늘어 순식간에 인산인해를 이뤘다.


서로 먼저 접수하려고 한꺼번에 몰려드는 바람에 우왕좌왕 시끌벅적 정신이 없었다. 스님과 가이드가 직접 줄을 세우고 번호표를 나눠주면서 순서대로 접수하도록 유도했다. 진료소도 내과를 비롯해 정형외과, 소아청소년과, 치과, 기타로 구분했다.


▇ 진료 받으러 몰려든 현지 남녀노소

신경계 이상 증세가 있어 보이는 어느 한 할머니는 몸이 저절로 흔들리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눈살이 찌푸려지는 피부병... 마른버짐이 덮여있는 정수리를 손자 손녀가 모여앉아 맨손으로 서슴없이 긁어주는 걸 보고 진한 가족애를 엿볼 수 있었다.또 치아가 몇 개 남아 있지도 않았지만, 치료해보겠다는 일념으로 최대한 입을 크게 벌리는 할머니▪할아버지 모습이 순수하게 느껴졌다.


얼굴에 온통 상처투성이인 여자아이, 배가 남산만 하게 부어오른 어린 아이, 감기로 몸이 불덩이인 아이, 접수대 앞에서 구토를 하는 아이... 지구상 지뢰가 가장 많이 매설돼 있는 나라임을 입증하듯 한쪽 다리를 잃고 남아 있는 다리를 너무 혹사해 관절이 부어서 찾아온 주민, 숨이 차서 말을 제대로 잊지 못하는 주민, 약을 타려고 형식적으로 몸이 아프다고 하는 주민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다양한 부류였다.


▇ 진료소는 야전병원 방불

접수한다고 기다리고, 진료 받는다고 또 기다리고, 손이 턱없이 부족해 약 타는 데는 더 많이 기다려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겨우 며칠 분량의 약을 손에 넣고는 마냥 기뻐하는 그들 얼굴은 우리 가슴에 사랑이란 불길을 치솟게 했다.


그 와중에 주청사에서는 감사장을 수여한다고 오라고 했다. 식사도 교대로 해야 하고 모두 멀티플레이어가 돼야 할 정도로 일손이 딸리는 판에 전부 갈 수는 없어 일부만 행사에 참석하기로 정했다. 행사를 마치고 서둘러 돌아와 보니 진료소는 예상했던 대로 야전병원을 방불케 했다.


▇ 여러 사람 몫 해낸 의료진

아픈 어린이들은 울고불고 야단법석이었다. 정형외과에서는 환우 관절에서 물을 빼고 항생제주사를 놓는다고 정신없었다. 또 치과에서는 뿌리만 남은 치아를 뽑느라 손이 마비될 지경이라고 했다.


우리는 단 한 명에게라도 더 많은 혜택을 주고자 모두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그 많은 약품과 물품공급에 전혀 차질이 없도록 미리 준비한 게 빛을 발했다.


1600명이 넘는 환자 약에 대해 일일이 복용법을 설명하고, 잘못 조제된 약을 골라내 처방을 변경하기도 하고, 너무 오래 기다린 주민에게는 덤으로 약 하나라도 더 챙겨주셨던 약제부장님 이마의 구슬땀이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1인 3역을 거뜬히 해낸 회원님들, 모두가 금메달감이었다.


▇ 진료 마지막 날 저녁 6시

마무리하는 와중에 헐레벌떡 뛰어와 늦었다며 애원하는 분, 이웃사람에게 소식을 들었다며 허겁지겁 달려오신 분, TV와 라디오뉴스를 듣고 50리 길을 걸어오셨다는 할머니... 뿌리칠 수 없는 갖가지 사연에 가슴이 뭉클했다.


“한국 고마워요. 한국 최고예요.”라며 우리를 얼싸안고 진정 고마워해 가슴이 벅차오르면서 코끝이 찡해왔다.


▇ 작은 사랑 나눔이 쌓여 글로벌 인류애 실천

찬란했던 문화를 천 년 이상 간직한 캄보디아. 앙코르왓트 왕궁에 소장된 진귀한 보석과 보물은 나라 하나를 사고도 남을 만큼 그 당시의 부유함을 미뤄 짐작케 했다. 하지만 지금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상태다. 1970년대 ‘크메르 루즈’에 의한 무자비한 죽음의 들, ‘Killing Field’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우공이 산을 옮기는 끈기처럼, 노인이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드는 인내처럼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 나눔이 계속된다면 우리가 보인 작은 사랑만으로도 더불어 잘사는 지구촌 한 가족이 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또 하늘아래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우리 처지를 떠올리면서 통일과 평화를 간절히 염원해보았다.


▇ 봉사활동을 마감하며

말수가 별로 없으면서도 폭소를 자아내신 멋쟁이 한승세 회장님, 볼수록 귀여운 오로라공주 이헌주 교수님, 평소엔 과묵형 알고 보니 유머와 위트가 넘쳤던 이동철 교수님, 부드러운 젠틀맨 이관호 교수님, 영원한 국민남동생 동안(童顔)의 이영환 교수님, 있는 듯 없는 듯 시종일관 점잖으셨던 도준영 교수님, 노고 많으셨습니다.


원더풀 파워풀 박종민 약제부장님, 나이팅게일 돌봄을 몸소 실천하셨던 홍복화 전(前)간호부장님, 치아가 예쁜 김미령 치과원장님, 처음부터 끝까지 인솔하느라 손과 발이 돼주셨던 서정교▪박해철 선생님, 부족함이 없도록 완벽하게 준비하고 진정한 의료봉사활동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으셨던 회원님 모두,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함께 해주신 NGO 캄보디아 김정욱 회장님의 세심했던 배려에 깊이 감사드리며, 지도법사 해봉스님께도 감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되로 주고 말로 받으니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안녕, 행운을 빌어요. 캄보디아!